금요일 저녁 초등 친구 셋이서 모여 너무 달리다 보니
토요일 예정되어 있었던 산행마저 무산되어 버리렸고~~~~
오늘은 조금은 때이른 억새구경이나 가야 겠다
그렇다고 뜬금 없이 가는건 아니고 지난주에 억새가 피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터~~~
영남 알프스에 억새군락지가 몇몇곳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월재를 찾지만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신불산~영축산 구간이 억새군락으로는 최상이지 싶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단조성터 억새군락
오늘 산행 코스는 새로울것도 없고 자주 다니던 길로 간다
신불산에서 서릉타고 파래소로 내려 갈려고 했는데 비가 내려 수풀을 헤치고 나가는데 다 젖어서 다시 신불재로 내려와서 하산 해야 했다
청수골 입구 신불산장 원점 회귀 코스로 산행거리는약 17km 산행 시간 7시간10분 ( 휴식 시간 40분 포함)
신불산장에 주차료 3,000원에 주차 하고 청수골 입구 이 다리를 건너기 전 계곡 우측을 따라 계곡으로 올라 간다 (08:15)
한피기재 도착
청수골 입구에서 대충 3.5km 쯤 소요시간 1시간 30~40분
죽바우등으로 가기전 5~600미터 거리의 시살등에 갔다가 되돌아 와서 간다
시살등에서 바라 본 오룡산 방향
시살등은 활의 등처럼 부드러운 흙봉우리 산으로 시살등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때 의병들이
단조성에 거점을 두고 왜군과 싸우다가 성을 빼았기자 마지막으로 소등처럼 생긴 이 시살등에서
왜군과 마지막 항전을 하면서 화살을 많이 쏘았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09:50)
한피기재에서 죽바우등으로 가면서
어느듯 가을 기운이 느껴지는 듯 하다~~~나만 그런가 아님 말고
죽바우등 부근에서 돌아 본 시살등 오룡산 방향
그 사이 안개가 걷히고 오룡산이 보인다
내려다 보이는 바위가 쥐바위라고 한 것 같은데 내 기억이 확실치가 않다
가야 할~~~ 바로 앞이 죽바우등 그리고 뒤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영축산
멀리 희미하게 양산 시내가 보인다
죽바우등
염소 똥인 듯 보이는게 있고 냄새도 약간 나고~~~~ (10:30)
시살등에서 영축산 지나 신불재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 내가 좋아 하는 산행 코스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등산로를 따라 많이 피어있어 눈이 즐겁다
채이등 근처 지금은 이정표가 제대로 붙어 있지만
예전에는 내동댕이 쳐져 있을때 많은 사람들이 청수골 방향으로 알바 하는 경우가 허다 했었다
나도 처음에는 청수골로 한참을 내려가다 거품 물고 돌아 온적이 이었고~~~~
일년 쯤 만에 왔더만 예전에 없었던 시설물들이 새로이 설치 되어 있다
없어도 다니는데 지장이 없을 듯 한 곳에도 간혹 설치 되어 있고~~~~~
산행 시작 두시간 반쯤 경과
포도랑 얼려온 캔 맥주 한 모금 마시면서 이 바위에서 잠시 쉬어 간다
함박등 아래 아슬아슬하게 절벽 금방이라도 굴려 떨어질 것 같은 바위
저 바위틈새 말벌 집이 있는 것 일까? 몇 마리 말벌들이 보이는데~~~~
함박등 도착 (11:10)
함박등에서 바라 본 죽바우등
영축산 방향으로~~~
함박등에서 천성산 방향으로
운무인지 안개인지~~~~시커먼게 아무래도 구름인듯
신불산 정상부는 운무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가 내릴 것이라고는 털끝 만큼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가야 할 영축산 방향
함박등에서 내려오다 올려다 보면서
지나 온 능선 모습
여기서 부터는 단조성터 억새군락지
등산로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서 깔아 놓은~~~
덕분에 발이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영축산 정상이 눈앞에 성큼 다가 와 있고
운무 때문에 신불산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올 가을 억새 산행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한달 이상 주말도 없이 계속 출근 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영축산 정상 도착 (12:00)
영축산 정상에 앉아 경치 구경 하고 있는데 안개가 짙게 몰려와 경치 구경 다 버려 놓았다
다시 안개가 걷히고~~~이러기를 수 차례
열매가 맺힌걸 보니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이런 야생화들도 곳곳에 피어 있고~~~~
영축산 정상 방향
돌 담 등산로?~~~~
영축산에서 신불산 방향으로 가는 중
생각 보다 억새가 많이 피었다
아직 더워서 그런지 산행객은 띄엄띄엄 보이고 그래서 조용해서 산행 하기에는 더 없이 좋다
온 등산로에 사람이 바글바글 할때는 억새 구경인지 사람구경인지~~~~
뭐 평소에도 여유로운게 좋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여유자적 이런 여유로운 산행이 딱이다
산 아래는 더워서 난리였는데 여기는 선선하고 바람도 제법 많이 불어 주고~~~~~
올 가을 이렇게 싱싱한 억새 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니 오늘 실컷 봐 두어야 겠다
앞에 보이는 작은 봉우리를 넘어면 신불재로 내려 간다
뒤돌아 본 신불평원
구름 아래 지나온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여기도 없었던 안전시설이 설치 되어있다
우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신불재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리지만 보이지 않는다
신불재에서 좌측으로 해서 하산 할지 아니면 신불산 갔다가 서릉으로 해서 파래소폭포 쪽으로 갈지 고민 중이다
지금 시간이 오후 1시경 아직 하산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고~~~
신불산 갔다가 서릉으로 하산 하기로 결정 했다
뭐 이 시간이면 계속 가서 배내고개까지 갈 수도 있지만 차가 청수골 입구에 있는 관계로 출발지로 돌아 가야 한다
신불재 부근 억새군락
신불재 한 무리의 산행객들이 시끌벅적 점심 식사 중이다
신불재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신불산으로 올라 간다
신불산 정상 도착 (13시25분)
어라~~~ 정상을 지나 서릉으로 가는데 빗방울이 떨어 지고~~~
베낭 방수포 덮어 씌우고 다시 출발
서릉 입구 데크
우측으로 가면 간월재
나는 직진 서릉으로 가서 파래소 폭포로 내려 간다
이 쪽으로는 등산객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
조금 내려 갔더니 예상 되로 내린 비 때문에 온 몸이 흠뻑 젖지 않고는 통과 할 수가 없다
수풀 속을 헤집고 길을 찾아 가다 포기 하고 신불재로 돌아 가기로 했다
이미 바지와 윗 옷까지 다 젖었다
신불산을 지나 신불재로 내려 오는데 빗 방울이 더 굵게 내리고~~~
땀에 젖은 옷에 비까지 맞았더니 쉰내가 진동을 하고~~~
서둘러 파래소 폭포 부근에 내려 오니 산정의 날씨는 아랑곳 없고
맑은 하늘에 바람까지 후덥지근하고 온 몸에서 썩은 냄새가 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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