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내내 감기 몸살로 고생하고 아직도 휴유증으로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지난주 설 연휴에는 감기로 이번 주말에는 또 비가내려 산행을 못하게 한다
컨디션은 엉망이지만 날씨를 봐가면서 조금이라도 기회가 되면 동네 뒷산이라도 잠시 다녀 와야 그나마 위안이 될듯 해서
토요일 저녁 베란다 문을 몇번이나 닫았다 열었다 했지만 밤이 깊어 질 수록 빗방울을 점점 더 많이 내린다
그러는 와중에 친구 녀석이 낼 뭐하냐고 카톡이 왔길래 산에 갈거라고 했더니 함께 가자면서도 비 때문에 못 갈 확률이 높다고 하길래
내일 무조건 비 안온다고 큰소리쳐 놨다
처음에는 경북쪽 몇몇 산을 거론하다 아침에 날씨 보고 결정 하기로 했다
오전까지 온다던 비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멈췄지만 하늘은 잔뜩 흐리고 금방이라도 비가 솟아질 듯 하다
일단 경북쪽은 포기하고 아쉬운데로 가까운 산으로 가서 여차하면 돌아오기로 하고 출발~~~~
그런데 친구 녀석이 아랫재로 가자고 하는데~~~
이거 서북능 탈 작정? 컨디션도 않 좋은데 헉 너무 힘든 길이다
가지산 정상부근
오늘 산행경로는 상양마을회관~아랫재~심심이골~서북릉~북봉~가지산정상~서릉~아랫재 코스로 약13.4km 거리다
상양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운문산
마을 회관에 주차를 시키고 산행에 나설려니 비가 한두방울 떨어진다 하지만 일단 출발 한다
본격적으로 산으로 향한다
친구 녀석은 잘도 가지만 나는 일주일간 골골 거리다 산에 오를려니 체력은 바닥이고 기침도나고 미치겠다
아랫재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힘이 든다
중간에 몇번이나 돌아 가고 싶었는데 그래도 참고 꾸역꾸역 올랐다
아랫재에서 심심이골로 들어서니 어느듯 봄기운을 느겼는지 바위에 이끼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다
지난밤 내린 비로 계곡물이 제법 불어나서 시원한 소리를 내면서 흘러 내리고
내린 비로 인해 바위에 자라는 이끼가 푸르름을 더하는 듯 하고
서북릉은 가지산 등산로 중에서 북릉과 더불어 최상위 레벨의 험로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밧줄도 없다
알아서 네발로 기어 올라 간다
이 넘은 친구 맞는지 궁금타~~~
내가 일주일을 비실거렸는데 멀청한 사람들도 힘들어 잘 찾지 않는 이 험로로 산행을 하자고 하니~~~
아!~~~~올라 오다 너무 힘들어 혓바닥 빼물고 넘어가는 줄 알았다
평소 스틱 없이 다니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어 나무 지팡이까지 장만해서 짚고 겨우 올랐더니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한다
난 코스 유일하게 밧줄이 있지만 상태가 그리 믿음직 스럽지는 않은 관계로 바위를 잡고 오르는게 좋다
출발때 부터 하늘이 흐리더니 계속 그 상태다
아랫재에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서릉 능선 운무로 정상부는 보이지 않는다
얼음골에는 기온이 영상11~12도 였는데 고도가 높아지자 기온이 내려 가면서 어제 내린비 때문에 습기가 얼어서 상고대가 보인다
바람에 따라 얼었다 녹았다를 수 없이 반복하고 있다
여기도 기어 올라 가야 한다
북봉이 가까이 보인다
북봉 아래에서 잠시 휴식
북봉 도착 여기는 정상석이 없다
북봉에서 바라 본 정상 방향
북측 사면은 제법 볼만 하다
산행내내 정상이 보이지 않더니 순식간에 운무가 걷히고 정상이 보인다
오전까지 비가 온다고해서 그런지 정상부근에 사람이 별로 없다
친구 녀석은 휑하니 앞서가고 나는 천근만근 뒤쳐저 악전고투 정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 한다
더뎌 정상 아래 도착 인간승리다
오늘 내가 산이 좋아 왔으니 망정이지 누가 시켜 산에 왔다면 6.25는 난리 축에도 끼이지도 못했을터~~~~ㅎㅎ
눈은 없지만 힘들었던 만큼 보람은 있다
바람이 부니 시야는 시원스레 펼쳐 진다
하산 할 아랫재 방향 능선
정상 부근
아랫재로 내려 가기전 전망바위 부근에서 돌아 본 정상 방향 - 좌측 북봉 우측 가지산정상
살짝 당겨서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산행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감기도 지쳤는지 오후가 되니 컨디션은 조금 좋아진듯 하다
시내로 돌아와서 감자탕에 소주 한잔하고 집에 들어와서 곧바로 실신 모드로 전환~~~~
다음주는 청도 화악산으로 가기로 했다
간단 하게 화악산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 1박2일에도 나온 한재 미나리에 삼겹살 구워먹는 재미를 느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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