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밤까지 울산 시내에는 비가 내렸고 아마도 영남 알프스에는 눈이
내렸을 것으로 짐작 되고 금욜 휴가를 낼려다 업무상 그러지도 못하고 퇴근 하자마자 들뜬 마음으로 베낭을 챙겨 두었다가 나섰다
조금 이른 시간에 밀양 백운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산자락에는 눈이 보이지 않고 중턱에서 부터 눈이 보인다
지난해 3월1일 눈이 내린 이후로는 올 겨울 중간중간 눈이 내리긴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듯 하다
백운산을 한참 오르자 겨우 눈이 보이기 시작 한다
산행경로
백연사~백운산~가지산정상~중봉~석남령~쇠점골 코스로 12.5km 거리이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30분포함 6시간40분이다
기온이 높아서 눈이 내리면서 녹다가 밤에 얼어서 눈속에는 온통 얼음이다
즉 바위 표면은 얼음으로 코팅이 된 것 처럼 미끄럽다는~~~~~
백운산을 오르다 바라 본 가지산 정상 방향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오늘 시야는 계속 좋지 않을 듯 하다
아직 까지는 설경이 그다지 빼어 나지 않다
사진상으로는 바위가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명한 얼음으로 덮여있어 미끄럽다
많이 녹았는데 이정도면 이틀 동안 눈이 엄청 내렸나보다
눈꽃이 아니라 얼음속에 나무가 갇힌듯 하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자 유리가 부딪히듯이 얼음이 쨍그랑 그리듯 맑고 투명한 소리가 들린다
등산로 옆 밧줄에 얼음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저 계단을 올라서면 시야가 탁 트이지만 오늘은 운무가 찧여 별루였다
눈 꽃인지 얼음 꽃인지 구별이 어렵다
얼음반 눈 반이다 보니 무게를 지탱 하기 힘들어 나뭇가지가 축쳐졌다
바람이 불면 얼음 부딪히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린다 때로는 관절염이라도 걸린듯 삐그덕 거리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눈꽃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가지에 고드름이 주렁주렁하다
중부지방이나 서해안 지역은 겨울이면 눈이 시도 때도 내리겠지만 영남지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눈이 무척 반갑다
백운산에서 천황산 쪽으로 봐도 운무가 찧게 깔려있어 멀리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계속 살랑살랑 불어 얼음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가 축쳐져 등산로를 막아서 몸을 잔뜩 숙이고 지나야 하는 곳이 점점 늘어간다
푸른 솔이 백발이 되어있다
밧줄은 온통 얼음이다
제법 올라 와서 지나온 구간 한번 돌아 보면서
얼음 나무가 하늘을 덮고~~~~
백운산 정상부근이 바라 보이고
오늘 백운산 정상은 내가 첫 산행객이 되었고 지금 이시간에도 나 이외에는 누구도 오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이제 가지산으로 간다
가지산으로 갈려면 백운산정상에서 내려가야 하는데 바위가 얼어 빙판이라 조심해야 한다
정상에서 내려 오다 돌아보고 ~~~~
엄청 얼어 있어 긴장감 백배, 밧줄 단단히 잡고 조심조심
이쪽은 나뭇가지에 얼음보다는 눈이 많다
운문산 아랫재 방향과 가지산 방향 삼거리로 올라 갈 수록 눈도 많이 쌓여 있고 설경이 아름답다
능선으로 오르다 보니 더워서 상의는 벗어야 했다
이후로 하산 할때까지 추위는 느끼지 못했다
가지산, 아랫재, 백운산 갈림길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도 먹고
맑은 날이면 가지산까지 한시간이면 가겠지만
오늘은 눈 구경도 해야하고 눈이 많아서 나뭇가지가 축쳐져서 등산로를 막고있고~~~해서 빨리 갈 수도 없다
삼거리를 지나 전망바위쪽으로 가자 제일농원에서 백운산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올라온 산행객 세분을 만났다
하긴 이런 눈내린 후 산행에 백운산을 통과하는 산행은 피하는게 좋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남 알프스 눈 산행에 백운산을 빼고 간다면 아쉬움이 많을 듯도 하고 이건 내 생각이지만~~
보는 건 정말 좋은데 이정표 갈림길에서 가지산정상 부근까지 반쯤 엉거주춤 기마자세로 가느라 엄청 힘들었다
지날때마다 얼음속에 갇힌 가지가 부러져서 조심조심 지나게 되고
오늘은 땅을 봐도 하늘을 쳐다 봐도 모두 눈 세상이다
운무가 점점 찧어 지는 것 같다
억새 군락지도 지나고
오늘 처음 만난 산행객 세분이 약간 앞서가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넝쿨도 오늘은 멋지게 보인다
눈꽃 만발
저기 앞에 보이는 곳에서 또 낮은 자세로 통과해야 한다 아이고~~~허리 다리야 ㅎㅎ
여기가 대충 1092봉 근처로 기억 된다
정상 방향으로 바라 봤지만 전혀 보일 기미는 없다
눈꽃 터널을 통과하는 등산로라고~~~~
고도가 점점 높아지자 눈이 더 많아지고
여기쯤이면 헬기장이 멀지 않은 곳일듯 싶다
여기는 눈꽃이 아니라 그냥 같다 부어 놓은 듯 하다
눈꽃 보다는 눈탑이 더 맞을듯 한 형상이다
가지산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 도착 하니까 사람이 많다
덕분에 지나 가시는 분에게 부탁해서 한장 남겨 본다
청도쪽 정상석
울산쪽에서 세운 정상석엔 줄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나는 여기서 찍었다
사람 없을 때 이것 한장 찍을려고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정상을 뒤로 하고
용수골로 갈까나 아님 중봉을 거쳐서 갈까나 고민 아닌 고민 중
용수골 갈림길에서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한씨쯤이다
시간도 여유롭고 영알에 이렇게 눈 이 많이 왔을때 때 마춰서 오기도 쉽지 않고 해서 좀더 걷기로 한다
철쭉 군락지 부근 계단구간 오늘은 여기도 장관이라 할 만 하다
이 쪽으로는 등산객이 많아 다니기가 조금은 불편 했다
하긴 영알에 눈이 이렇게 많이 쌓였다는데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가 싫다 하겠는가
석남터널 부근 갈림길 도착
나는 밀양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밀양 쪽 터널 입구 도착
내 차 까지는 여기서 4km는 더 가야 한다고 ~~~~~
쇠점골 계곡으로 내려서니 여기는 물 잔득 머금은 잔설만 있다
서해안이나 중부권에서는 겨울철 집만 나서면 질리도록 눈 구경을 할 수 있겠지만
남부지방 특히 영남권 중에서 부산 울산등 동해남부권에서는 지리적 특성상 눈 보기가 쉽지 않다
이번 눈은 주말에 맞춰서 내려서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제대로된 눈 산행을 할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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