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지리산종주 2012-10-27

몰라! 2012. 10. 27. 13:46

친구하고 둘이서 2012년 10월24일 수요일부터 26일 금요일 까지 지리산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약34~35km 종주에 나섰다

등산을 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없는 등산 장비 준비하고 필요한 물품 베낭에 챙기고 나니 무게가 장난 아니다

대충 20kg은 될듯 엄청 무겁운 베낭 무게를 확인한 집 사람이 한번 들어 보더니 이걸 어떻게 가져 가냐고 미쳤단다

나는 아직 한번도 장거리 산행을 해본 경험이 없는 완전 초보인데 들컥 친구 따라 지리산 종주를 나서기로 해 버렸다

하여튼 그렇게 10월24일 수요일 새벽 4시에 울산에서 구례로 기대반 걱정반으로 어둠을 뚫고 출~발!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는 구례에 들어서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었다

 

 

 

10월26일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울산에서 2시간30분여을 달려 구례공영버스 터미널에 도착 터미널 옆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 시킨 후 부근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성삼재가는 버스에 올랐다

터미널 주차장은 무료다

 

 

 

여기가 성삼재 휴게소 오전 아홉시 쯤 산행 시작이다

 

 

 

노고단 대피소로 향하는중

아! 어깨에 가해지는 베낭의 하중이 장난이 아니다

 

 

 

둘다 어깨 부러지는 고통을 숨기고 사진 찍는다고 표정 관리중이다

베낭 멘 상태에서 뒤로 넘어지면 일어 나기 힘들겠다는 생각 마져 든다

 

 

 

베낭은 노고단 올라오기 전 갈림길에 벗어 두고 몸만 올라 와서 인증샷 한장 박고

 

 

 

간단하게 에너지 보충 후 짐 정리

동작 빠르게 자기 베낭에서 간식 꺼내 먹었고 저 흐뭇한 표정으로 베낭 정리 중! 그 만큼 무게 경감 ........ㅎㅎ

 

 

 

 

임걸령 주변 풍경은 대충 이렇고......

여기서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날씨 좋고 덕분에 공기가 알싸 하게 차고 하늘이 더욱 푸르고 맑게 느껴진다

 

 

 

저 삼각지점이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가 만나는 지점이며 이곳은 삼도봉이다

임걸령에서 식사 후 배가 무거워 한 동안 걷는데 고생 했다

몸은 이미 땀 투성이가 되었고.....

 

 

 

그래도 이때 까지만 해도 행색은 괜찮은 편이었다

 

 

 

아득하게 멀리보이는 저 천왕봉을 향해 한발 한발 옮기는 중 저기까지 갈수 있을라나

 

 

 

폼생폼사 똥 폼은 있는대로 지대로 잡고있다......ㅋㅋㅋ

 

 

 

아그가 왜 사진 많이 안 찍냐고 궁금해 한다

몇 장 찍다 보니 실력이 없어서 그런지 눈으로 보는 웅장 함을 사진으로는 찍을 수가 없어서 반쯤은 포기 상태라고.....ㅎㅎ

괜히 지리산에 와 보지 않은 사람이 사진만 보고 나서 별로라고 실망 할 수도 있고...........

 

 

 

요기는 설명 처럼 옛 장터라는데.....

옛날엔 먹고 살기 위해서 무거운 짐 지고 여기까지 올라 왔을 텐데

지금 우리는 뭐지............

 

 

 

힘은 들지만 행복한 표정이다

 

 

 

성삼재에서 연하천까지 13.2km를 20kg 베낭메고 7시간 걸려 도착

연하천 대피소에서 1박 후 2일째 출발 전

자다 새벽에 생리 현상 해결 하러 화장실 나갔다 밤 하늘을 쳐다 봤는데

나 태어 나서 그렇게 많은 별을 본 것도 처음 이었고 밤 하늘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서 금방 이라도 솟아져 내릴 것 같았다

언제 다시 볼수 있을 라나

다시 온다고 올때 마다 볼수 있는 것도 아닐테고................

 

 

 

연하천 대피소를 출발 하기전

 

 

 

벽소령 대피소 지나서 칠선봉 가다 어디 쯤 인듯 한데 친구넘 만 한장 찍어 본다.............

 

 

 

초보라 그런지 걷는데 힘이 든다

 

 

 

이넘 따라 가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장엄한 지리산의 품에 들어 왔다는 감회는 새롭다

 

 

 

세석 대피소로 향하던 중 이미 행색이 말이 아니다

땀 흘린 것은 당연 하고 세수 양치질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

 

 

 

세석에서 처다 본 촛대봉

여기 세석 대피소에서 점심 만찬이 있었다

 

 

 

2일째 조금 늦은 점심을 세석에서 라면 끓여서 개걸 스럽게 먹었더니 배가 불러 촛대봉에 오르는데 적잖이 고생했다

그래도 어제 코스에 비하면 수월 한 편이고 그동안 많이 먹어 치워서 베낭도 제법 가벼워져서 무게에 의한 고통은 덜하다

이번 산행 중에 대충 70대 중반으로 보이는 서울에서 오신 할머니 네분도 2박3일 종주 중이신데 대단 하시다

 

 

 

촛대봉에서 찍은 것 내 것도 한 장 올리고

 

 

 

사진 멀리서 찍는 다고 잔 소리 하는데 저걸 그냥 확 패 줄까.....ㅎㅎ

 

 

 

세석 대피소에서 연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지나 장터목 산장까지 가야 한다

 

 

 

짜샤 이정도 거리면 마음에 드냐?

 

 

 

촛대봉에서 내려다 본 세석대피소

 

 

 

지리 10경중의 하나로 연하봉 주변의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며 장터목대피소와 세석대피소 사이의 구간을 말한다.

이구간 사이에는 세석평전 위로 촛대봉과 구간 중간에 연하봉이 있다.

촛대봉은 지리산 최대 고원지대인 세석평전 동쪽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 그 모양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린 듯하여 촛대봉이라 부른다.

철쭉이 피는 계절에 촛대봉에서 내려다보는 세석평전의 모습이 장관이라고 한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일출명소이기도 하다고.

 

 

 

장터목까지 가는 시간이 넉넉 해서 여유롭게 놀면서 가는 중

 

 

 

 

 

 

 

저러고 있으니 제법 괜찮아 보인다

오늘 행군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허~걱

정녕 나의 모습이 저랬단 말이가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에 다 왔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일몰을 즐기면서

실제로는 구름이 붉게 물들면서 환상적인 분위기였는데 내 실력과 싸구려 디카로는 제대로 된것을 찍을수가 없었다

 

 

 

서서히 모습을 감추고 있다

저 하늘을 처다 보면서 기울이는 한 잔의 소주 맛 지금도 뇌리에 짠~하다

이 순간 만은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빠져 봤다

 

 

 

  

검불게 타들어가는 석양을 벗 삼아 준비한 국적 불명의 짬밥을 먹었고

담백하고 쫄깃 아삭한 문어 숙회와 고소한 육포 조각을 안주로 어둠이 짙어진 후에도 한참 동안 정담을 나누었다

 

 

 

해가 서산 너머 아래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새벽 4시쯤인가 일어나 출발해서 정상에 도착했다

대피소에는 저녁 8시에 소등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일찍 잘 수밖에 없는데 그

러다 보니 한 참 자야 할 새벽 두시경이면 잠이 깨서 뒤척이기 시작 했는데 고역이었다

코 고는 소리 때문에 귀 마개로 단단히 막고 자야 그나마 제대로 잠들수 있다

 

 

 

3대가 덕업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과연 볼수 있을런지

친구는 벌써 두번 봤었다고......

 

 

 

여기는 벌써 한 겨울에나 불듯한 바람이 잠시도 쉬지 않고 불고 있어 겨울용 등산복을 챙겨 입었는데도 엄청 춥다 

 

 

 

서서히 밝아지는 동쪽 하늘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상 부근에 엄청 많다

어제 초 저녁 대피소에서 아침에 일출을 못 볼 것 이라고 예측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였는데..............

 

 

 

 

 

 

 

저 일출을 볼려고 많은 사람들이 캄캄한 밤길을 그렇게 재촉 했나 보다

 

 

 

오늘 지리산 천왕봉에 모인 모든 분들의 삼대 조상들이 덕업을

쌓아서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일출을 나는 초행길에 보는 행운을 덤으로 누리게 되었나 보다

 

 

 

일출을 본뒤 이틀을 꾸역꾸역 올라간 산을 이제는 내려갈려니 까마득한데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해서 중산리 계곡을 내려 오면서 몇번을 뒤돌아 봤다

정상에서 7시경 출발해서 8시30분경 로타리 대피소에서 아침 해결 하는데 지체장애인들이 한팀 장터목에서 숙박하고 정상에서 일출보고 뒤따라

와서 아침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인솔해서 온 선생님들이 참 대단하다

그러고 보니 어제 세석대피소에서 점심때 얼핏 스친듯하다

 

 

 

옆에 우뚝 솟은 저 바위가 칼 바위라고...............

 

 

 

계곡 사이로 저멀리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이다

저기서 여기까지 내려 오는데 세시간 삼십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국립공원 관리 규정 위반 현행범 내려가다 중산리 탐방 안내소에 찔러 버려야지.....

시원한 계곡물에 족욕하고 양치하고 이런 여유 부리다

조금 후 전혀 예상치 않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풍 좋고 그런데 넌 뭐 하냐

지금 그런다고 3일간 찌든 몰골이 좋아 질까

아무리 그래도 우리 둘다 산 도둑 향기 가득 하거든

 

 

 

계곡에서 씻고 올라와 단풍 좋다고 사진 찍은 넘!!!!!!!!!!!!!

 

 

 

빨리 가자고 하다 그냥 사진 찍은 넘 바로 나!!!!!!!!!!

 

 

 

이렇게 여유 부리며 중산리 탐방 안내소에 도착 했다

그리고 버스 시간표를 확인 했는데

버스 출발 시간이 15분이 채 안남았다

버스 종점까지는 대충 1.5~2km 거리 쯤

여기서 버스 놓치면 1시간20분인가 기다려야 한다

둘이서 베낭 메고 달리기 시작했다

친구가 그렇게 빨리 미친 듯이 달리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날씨도 제법 더웠는데 헐레벌떡 그렇게 달려서 겨우 버스를 탈수 있었다

온 몸이 벌써 땀으로 흥건히 젖은 느낌이다

중산리에서 진주까지 1시간, 진주에서 하동으로 1시간, 하동에서 구례까지 또 다시 40분, 버스를 갈아 타 가면서

출발지 구례 공영 버스터미널에 도착 해서 울산으로 귀향길에 올랐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출발 한 2박3일의 지리산 종주

별탈 없이 무사히 완주 할 수 있게 준비 잘한 친구 고생 많이 했다고 언젠가 다시 한번 더 지리산 종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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