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수리덤계곡에서 계살피계곡까지

몰라! 2019. 8. 18. 14:09

얼마전 입추도 지났고 계절은 가을이지만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도심의 거리는 아스팔트 열기에 숨이 턱밑에 차고

이 더위을 잠시 잊고자 계곡을 찾아 들어 가 본다

그냥 계곡에서 놀자고 가는 것은 아니고 계곡따라 산 정상까지 가는 것으로~~~

산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 더위에 산에 간다고 하면 미친 제 정신이냐고 하는데

산 꼭데기가 얼마나 시원 한지 가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오늘 산행 목적지는 청도 수리덤계곡을 타고 서담골봉까지 올라 가서

문복산에 들렀다가 계살피계곡을 타고 하산 하기로 한다


 

산행경로

삼계1교~수리덤계곡~서담골봉~문복산~계살피계곡~삼계리 원점회귀

산행거리 12.5km 산행시간 6시간 40분, 휴식시간 2시간 50분


 

 

문복산 산행지도 


 

 

수리덤~계살피계곡 지도 

 

 

 

문복산 수리덤~계살피계곡 

 

 

 

삼계1교 부근 도로에 주치 후 운문사 방향으로 도로을 따라서 걷다 보면 수리덤계곡 입구가 나온다

도로가에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고 까마귀떼가 먹을 것 찾느라 한무리 달려들어 있다가 인기척에 퍼드덕 날아 오른다

 

 

 

 


 

 

 제법 잘 가꾸어진 펜션 앞 도로 

 

 

 

다리을 건너서 캠핑장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된다

몇몇 부지런한 사람들이 아침 준비 하느라 고기굽는 냄새가 코 끝을 자극 한다 

 

 

 

수리덤계곡 입구에서 약 2km을 25분 정도 걸어서 본격적으로 계곡으로 들어 선다 

 

 

 

초입 흐르는 물의 수량으로 봐서 계곡트레킹 하기에 적당 할 것 같다 

 

 

 

일찍 출발해서 그런 것인지

날씨가 더워서 산행하는 사람이 없는 것인지

하여튼 계곡에는 인기척 하나 없이 조용 하기만 하다 

 

 

 

 이름 없는 폭포에 시원스럽게 물이 흘러 내리고~~~

 

 

 

조금 걷다 보면 폭포가 연달아 나온다 

 

 

 

계곡이 크게 거칠지 않고 풍광이 뛰어나다 

 

 

 

 

 

 

 

얼굴 그을린다고 중무장 하고 있는데

그래 봐야 이미 얼굴은 그을릴건 다 그을려서

시커먼스 그 자체인데 아직도 미련이 남았나 보네 

 

 

 

 

 

 

 

이곳은 폭포가 제법 높아서 

옆으로 우회해서 올라가야 한다 

 

 

 

간간이 산행 길잡이 시그널이 붙어 있지만

여느 등산로 처럼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억지로 눈을 너무 크게 떴나~~~

이마에 주름살이 보인다 

 

 

 

 

 

 

 

여기는 물이 엉덩이까지 차오르고

 

 

 

 

 

 

 

사진 찍고 즐기면서 쉬엄쉬엄 가다 보니 진행 속도가 많이 더디다 

 

 

 

신선 놀음에 도끼 자루 섞는 줄 모른다더니

지금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진다  

 

 

 

 

 

 

 

한 동안 놀다가 상류로 다시 출발 

 

 

 

세찬 물길을 거슬러 올라 가는 한마리 연어 처럼이 아닌가벼~~~

친구넘 흐르는 물살과 어정쩡한 자세로 아둥바둥 거리고 있다고 하는게 맞을 듯 하다  

 

 

 

어쨌든 올라 가는 되는 성공 했다 

 

 

 

내가 올라 갈려고 하니

먼저 경험 했다고 요기 저기 하면서 코치 중이다 

 

 

 

 

 

 

 

합수지점에 양쪽으로 거대한 와폭이 흐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좌측 계곡으로 올라 가야 한다  

 

 

 

좌측 와폭 상단 

 

 

 

간만에 한장 남긴 것인데

폼이 영 어색 하구만 

 

 

 

폭포 상단에서 내려 다 본 모습

 

 

 

와폭 바로 위에 올라 서면 또 다시 폭포다 

 

 

 

솟아져 내리는 폭포수 아래에 입수 

 

 

 

청정 계곡수에 뛰어 들었더니

세상 부러울 것 없이 그냥 시~~~원 

 

 

 

 

 

 

 

한참을 웃고 떠들다 다시 출발 

 

 

 

 

 

 

 

 

 

 

 

합수점을 조금 지나 상류로 오르자 수량이 조금 줄어 든 느낌이다  

 

 

 

 

 

 

 

수량은 조금 줄었지만 계곡을 따라 걷는 재미는 변함 없이 즐겁기만 하고 

 

 

 

한발 한발 올라 설 때 마다 새로운 풍경에 흠뻑 취하고~~~ 

 

 

 

계곡을 타는 것이 일반 등로을 걷는 것 보다 훨씬 힘들지만

이 재미에 맛들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 다시 만난 합수지점

여기서도 좌측 계곡으로 올라 가야 한다

이제는 수량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이제는 계곡수가 졸졸 흐르는 실개천이 되어 버렸다

잠시 안자서 쉬고 있자니 산모기가 기승을 부려서 이내 자리 틀고 일어나야 했다  


 

 

 

졸졸 흐르던 계곡수가 사라졌다 나타 나기를 몇차례 하더니

이제는 물소리도 사라지고 희미한 계곡 흔적에 수풀이 가득 하고

더 이상 계곡을 따라 가는 것은 어렵고 해서 좌측 옹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방향으로 길을 잡아 올라 가기로 한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10여분이 채 걸리지 않은 듯 하다 

 

 

 

서담골봉 정상

계곡에 들어서서 정상까지 약 3시간 정도 소요 됐다

지금 시간이 열두시가 넘었지만 점심은 계살피계곡에서 먹기로 한다

 

 

 

서담골봉 부근에서 바라 보이는 문복산

이정표에 서담골봉에서 문복산까지 2.1km라고 

점심 먹기 전에 걷기에는 만만치 않는 거리가 남아 있다 

 

 

 

서잠골봉에서 문복산으로 가다가

두번째 조망처에서 내려다 보이는 수리덤계곡 전경 

 

 

 

두번째 조망처에서 바라 본 문복산

서서히 허기가 느껴지는 시간 계곡까지 갈 생각을 하니 멀게만 느껴지고 

 

 

 

제법 긴 로프구간

올라 가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조망처에서 바라 보이는 고헌산

그 앞쪽으로 외항재 부근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가 보인다 

 

 

 

문복산(文福山 )은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013.5m

옛날에 문복이라는 노인이 이 산에 들어와 평생 도를 닦고 살았다하여 문복산이라 부른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1천미터급 산 중에서 가장 낮은 산에 속한다. 

 

 

 

정상부근에서 만난 흑염소 가족

이놈이 숫컷으로 4마리 무리중에서 우두머리 인듯

이녀석들 배설물 때문이라 짐작 되는 정상 부근의 악취

애초에 가축이었다가 탈출 한 녀석들이기에 무슨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지는데~~~ 

 

 

 

우두머리 숫컷과 조금 떨어진 곳에 3마리가 모여있다 

 

 

 

문복산 정상에서 운문령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우측 계살피계곡으로 내려 간다 

 

 

 

조망처

이곳도 바위 곳곳에 염소 배설물이 보이면서 더운 날씨 탓에 제법 냄새가 났다

 

 

 

조망처에서 바라 보이는 가지산과 운문산

이열치열이라고 이 여름이 다가기전에 가지산 북릉 한번 타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 2시가 살짝 지난 시간 늦은 점심을 시작해서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다는

점심 먹으면서 몇 차례 계곡물에 들락 거렸더니 점심을 마무리 할 즈음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다는~~ 

 

 

 

등로에 산행객이 제법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계속 물길을 따라 하류로 내려 간다 

 

 

 

계속 그늘진 계곡을 걷다가 

잠시 햇볕이 잘 드는 계곡을 만나니 분위기가 새롭게 느껴진다  

 

 

 

 

 

 

 

 

 

 

 

이러고 있으니까 제법 깊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별로 깊지 않다는 사실~~~  

 

 

 

계곡 곳곳에 더위을 식히는 산행객들이 보이고

수리덤에 비해서 계살피계곡에 사람이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이곳이 많이 알려진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 다시 완전입수

나도 따라 들어 가서 잠수 했다가 안경 분실

몇 차례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어 포기 하고 나왔는데 

 

 

 

친구는 계속 찾고 있는 중

가자고 해는데도 한참을 저러고 있더니 끝내 찾았다는~~~

안경 찾아준 대신 막걸리 사라고 해서 시내에 도착해서 태화로로~~~

안경이 아니라도 어차피 마실 술이었는데 핑계거리 생겼는데 어찌 그냥 갈 수가 있겠는가 

 

 

 

하류로 내려 올 수록 수량이 많아 지면서 물소리 또한 시원스럽게 들린다 

 

 

 

 

 

 

 

 

 

 

 

이렇게 보면 별로 높아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제법 웅장해 보인다고 

 

 

 

계속 계곡을 타고 갈 수는 있지만 

더 내려가면 사람이 많아서 젖은 옷 갈아 입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서

오늘 계곡트레킹은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한다 

 

 

 

오후 5시 쯤 

시간이 시간인 만큼 산행객도 거의 다 하산 한 듯 주변이 조용하다 

 

 

 

 

 

 

 

옷 갈아 입고 등로을 따라 하산 중 등로 옆 폭포 한컷

 

 

 

가슬갑사 터

비석 뒤로 돌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본다  

 

 

 

비석 십여미터 윗쪽

여기가 가슬갑사 자리인 듯

규모는 작은 암자 정도 되어 보인다

 

 

 

이번 달 들어서 첫 산행이었다

그 동안 주말에 몇 차례 갑작스런 일도 생겨었고

휴일에 출근도 한두 차례 있었고

벌써 추석이 코앞에 다가 왔어 이번 주말에는 벌초 관계로 산행이 어려울 듯 한데

이 여름이 다 가기전에 계곡트레킹을 한번쯤 더 해야 하는데

마음 처럼 가능 할지~~~

이런저런 생각 끝에 삼계리 회관이 가까워지자

산 아래는 산속과 다르게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채 식지 않은 듯 후덥한 느낌이 들고

조금 전까지 발 담그고 있었던 계곡이 다시 그리워 졌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