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의 산행
친구는 이번 주말부터 휴가라 가족과 함게 떠났고
나는 올 여름도 휴가 가는 것은 거의 포기한 상태다
이유는 내가 사용 할 수 있는 휴가 일수가 이제 몇일 남아 있지 않다 보니 어쩔 없다는~~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 되었기에 굳이 정상까지 가는 것 보다는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시원한 곳에서 더위을 식히기로 한다
올 여름 첫 계곡 산행지가 영남알프스 최고라 해도 전혀 손색없는 학심이골 비경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학심이골은 청도군 운문사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쉽지않다
운문사 방향에서는 입산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하고
운문령에서 상운산을 거쳐 가지산으로 향하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두어 곳 있고
그리고 삼계리 천문사에서 출발해서 배넘이재을 넘어서 진입하는 방법이 있다
학심이골 산행경로
천문사 주차장~배넘이재~합수부 삼거리~계곡~비룡폭포~학소대~천문사 주차장 원점회귀
산행거리 약 9km, 산행시간 7시간30분 (휴식시간 2시간 30분 포함)
9시30분경 느즈막한 시간에 천문사 주차장 출발 할려는데 감시초소에서
환경지킴이 한분이 다가 오셔서 산행 중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알려 주신다
배넘이재로 올라가다 나선폭포에 잠깐 다녀 오기로 한다
나선폭포는 비 내린 직후에 와야지 제대로 된 폭포을 볼 수 있다
비 내린지 약 1주일이 지난 뒤라 수량은 많지 않지만
가늘게 흘려 내리는 물줄기 만으로도 폭포의 위용을 충분히 짐작 할 수 있다
체력 딸려서 산에 가는 것 부담스러워 하는
집사람 꼬드겨 왔더니 역시나 초반부터 엄청 힘들어 해서 초입부터 쉬엄쉬엄
배넘이재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고목
나무속이 텅텅 비어 있어 수령을 짐작 하는 것 조차도 어렵지 싶다
이 고목만 지나면 해발 약 520미터의 배넘이재도 얼마 남지 않았다
등로는 얼마전 내린 폭우로 온통 파헤쳐져서 울퉁불퉁 걷기가 불편했다
이번 산행은 합수부 초소까지 내려 가기전에
계곡으로 들어서서 비룡폭포까지 계속해서 계곡을 타고 올라 가기로 한다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가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등산화에서 트래킹화로 갈아 신고 있는 집사람
나는 등산화을 신고 물에 들어 갈 작정이다
평소에도 계곡을 따라 걷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역시나 오늘도 계곡에는 사람이 없었다
쌍폭도 지나고
물속으로 풍덩 뛰어 들고 싶지만 참는다
여기도 쌍폭
지도상 쌍폭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는~~~
학심이골 모든 곳의 풍광이 빼어나지만
그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비경 중에 이곳도 빠질 수 없는 곳
가지산은 집 사람도 나름 제법 많이 다녔고
이곳 학심이골도 몇 차례 거쳐 갔었지만
이렇게 계곡속으로 들어 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학심이골 비경에 감탄 연발 중이다
등로와 계곡이 교차 되는 지점에서
우리는 계속 등로가 아닌 계곡을 따라 걷는다
계곡 양쪽이 깍아지른 듯한 협곡으로 들어선다
까마득한 암벽에서 가늘게 물줄기가 머리 위로 떨어 지기도 하고
사진으로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높이가 제법 되는 폭포
집사람 등 뒤쪽으로 기어 올라가서
머리 위로 보이는 큰 바위 두개 사이로 통과해서 지나 가야한다
이곳을 아는 산행객들 사이에서는 개구멍으로 통한다
위에 올라서서 내려다 본 협곡이 웅장하다
거대한 두개의 바위 사이을 통과 한 후
뒤쪽 물이 흐르는 곳으로 거슬러 올라야 한다
친구와 오면 여기서 자주 쉬어 가었던 곳
오늘은 계곡수가 넘쳐 흐르고 있어 또 다른 재미로 휴식을 즐겨 본다
산행 초반에 엄청 힘들어 하더니
학심이골 비경에 힘든 것도 잊어버린 듯
비 내린 후 운무가 가득 할 때
용이 승천 하는 듯해서 비룡폭포라 한다고~~~
비룡폭포을 거슬러 올라 갈 수도 있지만
지난해 트래킹때 충분히 위험 하다는 것을 경험 했기에
그 후로 다시는 저 곳으로 올라 가는 일은 없는 것으로~~~
계곡은 여기까지만
계곡을 벗어나 급경사면 등로을 따라 학소대로 향한다
비룡폭포 위쪽 전망대에서 휴식 후
학소대로 갈려는 순간 바위 틈 사이로 검은 물체가 지나쳐 가는 느낌이 들어서
살펴 보니 등로 옆 바위 아래에 무지막지하게 큰 뱀 한마리 보는 순간 아찔 ~~~
영남알프스의 비경중에 손에 곱히는 학소대
학소대는 가지산과 상운산 사이 중턱에 있는 높이 40m의 폭포
예전에 학들이 둥지를 틀고 서식 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늘은 폭포 아래까지 들어가지 않고
그냥 멀리 전망대에서 바라 보는 것으로~~~
학소대에서 삼거리 도착 했더니
숲속에서 아침에 천문사 주차장에서 봤던 환경 지킴이 아저씨가 나오셔서 반갑게 인사 하시길래
여기서 뭐 하시냐고 여쭤 봤더니 이 부근 계곡에서 수영 하는 것과 사리암으로 내려가는 등산객 계도가 임무라고 하신다
얼마전까지 이곳 삼거리에서 사리암 주차장으로 제법 많은 산행객들이 묵인하에 내려 갔었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단속을 할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부터는 내려가는 것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오후 4시경 집사람이 이번에는 하산 하기 위해서 힘들어 하면서 배넘이재을 오르고 있다
토요일 하루 종일 하늘은 흐렸지만
습도 높고 후덥지근 한 날씨였지만
빼어남 풍광과 장쾌한 계곡미가 어우러진 학심이골에서
더운 줄 모르고 보낸 하루였다는~~~
산행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 서는 순간 다시 계곡이 그리워 지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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