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게을러진 것인지 멀리 산행가는게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이번주 산행을 갈까 말까 살짝 망설이다 가까운 곳으로 간단히 다녀 오기로
지난해 이맘때 쯤 다녀온 주암마을에서 주계바위 능선으로 올라가서 재약산 천황산 주암계곡으로 하산 코스로 가 본다
주암계곡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부터 끝까지 밀림처럼 숲이 울창해서 걷는 동안 햇살과 하늘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처음 산에 다니기 시작한 6~7년 전에는 주계바위 능선 쪽에서 산행객을 만나기 싶지 않았는데 이제는 등로가 반질반질 하다
하산길에 계곡에서는 단체 산행객을 두팀이나 만났다는~~~
그리고 하산길 천황재에서 멋진 작품과 글 솜씨로 인기 높은 아젤리O님을 만나게 되는 반가움까지
주암계곡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있으며
천황산(1,189m)과 재약산(1,119m) 사이에서 동쪽으로 흐르다 배내천과 만나서 밀양댐으로 흘러 들어간다
수량이 많고 숲이 울창해서 영남알프스의 계곡들 중에서도 아름다운 계곡으로 손꼽히며 여름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산행경로
주암마을~주계바위(심종태바위)~능선길~982봉~쉼터~재약산~천황재~천황산~천황재~쉼터~주암계곡~주암마을 원점회귀
산행거리 약 12.2km 산행시간 5시간 25분 ( 휴식시간 1시간 20분 별도 )
재약산 - 주암계곡 산행지도
배내고개에서 배내골 방향으로 가다가 주암마을 입구 안내판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 가면 주암마을인데
경사진 도로을 다 내려서면 좌회전 해서 끝까지 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주차비는 3,000원이다
주차비가 아깝다 생각되면 배내고개 부근이나 주암마을 이정표 부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도 된다
주차장에 주차 후 계곡을 따라 갈려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계단으로 올라 가면 되고
주계바위 쪽으로 갈려면 사진에 보이는 화장실 좌측으로 쭉 가면 계곡을 건너서 올라 가면 된다
배내천과 주암계곡 합수부에서 계곡을 건너면 된다
주암계곡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되면 여기서 부터 계곡을 따라서 올라 가 볼 예정이다
주계바위 바로 아래 로프구간
사진으로 보이는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잊으면 않된다
로프구간에서 발 아래로 배내천이 내려다 보인다
주계바위
심종태바위라고도 하는데 주계바위라 부르는게 맞을 듯
전설에 따르면 낙동강에서 올라온 배를 묶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산행객들에게 나름 포토존
전망바위에서
뒤로 조금만 더~~~더~~~ ^*^
나도 주암계곡과 천황산을 배경으로~~~
가운데 계곡이 주암계곡
그리고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천황산
좌측 봉우리는 전망바위와 982봉
명품소나무
982봉 부근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주계바위
살짝 당겨 본 주계바위
출발 후 약 2시간 경과
재약산 아래 쉼터에서 처음으로 쉬면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간다
산에 나름 열심히 다니지만 살이 안빠지는 이유가 다 있다
산 탄다고 쓰는 에너지 보다 산에서 보충하는 에너지가 항상 많으니 그것이 문제로다 ^*^
산에서 버너 사용하는 우리도 잘 한 것은 없지만
바로 옆 자리 식사 중인 아저씨 일곱분들 육십대 쯤으로 보이는데 엄청 나다
먹다 남은 두공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밥 테크 바로 옆 억새밭에 냅다 투척~~~
조금 후 족발인지 뭔지 자세히 모르겠지만 뼈다귀로 보이는 것들 앉은 자세로 보지도 않고 등뒤 억새밭으로 계속해서 두어 차례 투척
그리고 쓰레기로 보이는 이물질들 한두개씩 몇 차례 투척~~~
보다보다 이건 너무 한다 싶어서 왜? 산에 쓰레기을 마구 버리냐고 한마디 했더만
일행 중 한두사람이 우리에게 뭐라 할려니까 밥 버린 아저씨 찔리는지 조금 전 밥 버렸다고 하니까
더 이상 우리 한테 뭐라 따지지는 않고 추가로 버릴려던 쓰레기는 비닐 봉지에 넣어 챙겨 갈 모양 이던데
그리고 일곱이나 되는 일행중에 누구 한사람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도 이상하고 신기 할 따름이다
우리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기 때문에 끝까지 챙겨 갔는지 또 버리고 갔는지는 모른다는
쉼터에서 숲 너머로 보이는 천황산
비 내린 후라 그런지 구름이 두둥실 이렇게 맑은 하늘 구경 한지가 언제였던가 싶다
부른 배을 앞세우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재약산을 올라간다
재약산 정상에서 바라 본 천황산
사진 우측 뒤쪽으로 가지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최근에는 이렇게 잘 보인적이 거의 없었지 싶다
재약산 정상에서
친구가 푸르름 가득한 사자평을 내려다 보고 있다
재약산은 예로부터 약초로 유명 했다고 한다.
재약산의 재약(載藥)도 약이 실린 산이라는 뜻이라고 하고.
신라 흥덕왕의 왕자가 병에 걸렸는데
이곳 표충사(창건 당시 죽림사)에서 약수를 마신 후 환부를 씻고 깨끗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흥덕왕은 절 이름을 병을 낫게 한 영험한 우물이 있다는 뜻에서 영정사(靈井寺)로 고쳐 부르게 하고,
사찰을 품은 산은 좋은 약초가 많이 나는 산이라는 뜻에서 재약산으로 부르게 했다고 한다.
햇살이 제법 따갑지만
맑은 하늘에 서늘한 바람까지 산행하기에는 딱이다
샘물상회 너머로 멀리 가지산 정상이 보인다
뒤돌아 본 재약산 방향
재약산에서 천황재로 내려 가는 중
천황재에서 바라 본 천황산
구름 사이로 간간이 내리 쬐는 햇살이 만만치 않고 등줄기와 얼굴은 온통 땀으로 가득하다
내려다 보이는 표충사와 건너편 향로산
천황산 정상으로 향한다
사진 찍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이렇게 보니 옷 색상으로 이제서야 알겠다
저기 보이는 두분이 나중에 만난 그 분들이라는 것을
아!~~~
힘 들고 숨 차다
산은 그렇게도 주구장창 다니는데
산타는 내공은 항상 이 모양인지
정상에서 바라 본 청도 화악산과 남산
이 풍경은 보면 볼 수록 멋지고 아름답고
그저 그냥 바라 만 볼 수 있는 것 자체로 행복이고 만족이다
재약산 방향
멀리 영축산 능선은 구름에 덮였다
언덕 너머로 운문산과 억산이 보인다
천황산(天皇山)은 경상남도 밀양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189m이다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어 험해 보이기도 한다.
남쪽에 솟아 있는 재약산과 맥이 이어져 있고 산세가 수려하여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부르며,
인근 일대의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 산군(山郡)에 속하는 산이다.
능선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 가을철 환상적인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명소이기도 하다.
천황산 서남쪽 험한 바위군의 생김새가 사자의 머리와 같이 생겼다고 천황산을 사자산이라고도 불렀고
그 아래 평원이 사자의 갈기와 같다고 사자평이라 명명되었다는 설과 그 외에도 몇몇 설들이 전해지고 있다
구름에 덮힌 간월산과 신불산을 보다가
문득 잭과 콩나무라는 동화가 생각난다
어느분이 쌓았는지 대단~~~
천황재 주암마을 갈림길에서
아젤리O님 만나서 반갑게 인사 나누고
울산에서 가까운 곳에 계시니
산에 다니다 보면 다음에 또 만날 수도 있을 듯 싶네요
갈림길에 위험구간이라 출입금지 되어 있어 망설이다 들어섰는데
예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고 침목 아래 흙이 유실 되어서 막아 놓은 것인데 아주 오래부터 그랬었다는
완전히 제거하고 우회로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 좋을 듯
갈림길에서 계곡으로 내려서기 전 이정표
주암마을까지 4.6km 약 두시간 정도 걸으면 하산 완료!
계곡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흐려진 날씨 탓도 있지만
30~40미터의 숲이 밀림처럼 하늘을 가려서 어두침침
장수암 부근 계곡
계곡물에 발 담그고?
계곡물에 입수 하기에 아직까지는 좀 이른 듯~~~
뼈 속까지 스며드는 한기에 10초 정도 견디는 조차 싶지 않지만
들어 갔다 나오면 느낌는 그 시원함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간간이 흩날리는 빗 방울과
우의 챙겨 입고 내려 오시는 분이 보이는 걸로 봐서 산정에는 비가 내렸나 보다
숲이 우거져서 정글을 걷고 있는 듯 하다
이름 없는 소와 폭포가 아름답고 조용해서 좋았는데
이제는 여기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산행코스가 되어 버린 듯
곳곳에 버려진 빈병들과 쓰레기들이 자주 눈에 띈다
지프백에 쓰레기 넣어면 쉽게 구멍도 나지 않고
솟아질 우려도 없어서 안심하고 가져 다녀도 됨
제발 산에 와서 버리고 가는 일은 없어서면 하고
조용히 왔다가 조발자국만 남기고 다 가져 가시길~~~
최근 1~2년 사이 주말이면 경조사도 많아졌고
개인적으로도 챙겨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한달에 산에 세차례 정도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처음 산에 다닐 5~6년 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주말마다 다닐 수 있었는데
내가 늦게 철이든건지 이제 나이을 먹다 보니 자연스레 챙겨야 할 것이 많아 진것인지~~~
다음 주말에 해야 할 일들이 벌써 기다리고 있는데 잘 하고 길을 나설 수 있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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