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오심골
가지산에서 가장 덜 알려졌고 사람 발길이 가장 뜸한 오지가 아닐까 싶다
오심골은 가지산 북서릉과 서릉 사이을 흐르다 아랫재에서 약 1.5km쯤 지점에서 심심이골과 합류한다
그동안 가지산에서 발원하는 학심이골, 용수골, 쇠점골은 다 가봤지만 가지산 북릉 아래 깊이 감춰진
오심이골은 가보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그곳으로 가 보기로했다
가지산 오심폭포
오심골 해발 약700여 미터 지점에 위치한 와폭으로 높이는 어림 잡아 약25~30미터는 족히 될 듯
가지산 오심골 산행경로
상양마을회관~아랫재~심심이골~첫번째 다리~아랫재 1.54km/삼거리 2.16km이정표에서 우측 계곡 건넘~오심골~오심폭포~가지산 정상~아랫재~상양마을회관 원점회귀 코스, 산행거리 약18km (심심이골에서 알바 약2km 왕복 4km, 알바 약1시간 소요 추정) 산행시간 9시간10분 (순수 산행시간 7시간20분)
가지산 오심골 산행지도
가지산 오심골 산행지도
가지산, 운문산 산행지도
가지산 산행지도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상양마을에서 바라 본 아랫재 부근
옛날에는 밀양에서 경주로 가는 지름길 이었다고 한다
아랫재을 중심으로 우측은 가지산 서릉
아랫재를 중심으로 좌측은 운문산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산내면
벌써부터 과수원에는 가지치기와 퇴비 주기등으로 농부의 손길이 바쁘다
상양마을 회관에서 과수원 사이 시멘트 포장길 약1km 정도을 올라 오면 아랫재로 올라가는 등로가 나타난다
아랫재
상양마을에서 약1시간 거리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운문산이고 우측으로 가면 가지산 정상으로 갈수 있다
우리는 직진해서 심심이골로 내려가다 첫번째 다리를 건너고 나서 우측 오심이골로 들어갈 계획이다
아랫재에서 바라 본 가지산 북릉
가지산 북릉은 산좀 탄다는 사람들 한테도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험준한 코스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사진 가운데 큰 바위 봉우리가 가지산 북봉(1125m)
아랫재에서 심심이골 방향으로 약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샘터
수질 검사에서 대장균이 검출 되어서 음용 불가라고 적혀 있다
심심이골
신라시대부터 밀양과 경주를 잇는 지름길로 알려진 옛길이다
첫번째 다리를 건너고 나서 곧 바로 우측 계곡으로 들어서야 했는데
이곳을 처음 오는 것도 아니고 지금껏 수 차례 다녔었건만
둘이서 정신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것인지 걷다 보니 두번째 다리도 지나쳐서 삼거리 근처까지 내려 갔다가
아뿔사! 한참 뒤 늦게 정신줄 고쳐 잡고 서로을 탓 하면서 티격퇴격 다시 계곡을 거슬러 올라 왔다~~ㅎ
첫 번째 다리를 건너고 나서
요기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뭐 한다고 이곳을 그냥 지나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오심골 입구에 들어설 때가 12시경
헛심 쓴다고 한시간 정도을 허비 했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늦어 진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일단 볕 좋은 곳에 자리 잡고 민생고부터 해결 하기로 한다
요즘은 산행중에 한번 자리 잡고 앉잤다 하면 기본이 한시간이다
여기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면
북서릉을 타고 북봉으로 갈수있고
우리는 오심골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가지산 정상으로 갈 것이다
딱히 뚜렸한 등로가 없다 그저 계곡을 따라서 걷는다
선답자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서북1릉 딱 한번 내려 와 봤는데 저쪽 길도 급경사가 만만치가 않았고
그때 저기로 내려 오는데 급경사가 심하고 힘들어서 무릎 도가니 다 나가는 줄 알았다
길 찾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보기에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울창한 수목과 넝쿨들 지금이 겨울이라 훤하지만
여름철에는 숲풀에 뒤덮혀서 하늘 보기 어렵겠다는 생각
계곡 옆 너들지대 통과
진행 방향 좌측 북서릉쪽 깍아지른 듯 한 암릉과 너들바위 지대
옛날에 가지산에 많이 있었다는 "범" 굴인지 바위 아래 곳곳에 굴이 보인다
바람 한점 없는 오유월 삼복 더위때 다시 한번 찾아와서
습기 가득한 계곡의 눅눅함과 끈적 거림을 체험해 볼 생각은 없는지? 열심히 꼬셔 보고있다
지금이야 당연히 싫다고 하겠지
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넌 반드시 나와 함께 다시 오게 될 것이다"
거친 계곡을따라 걷기는 산행이라 힘이 들기도 하지만
위험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계곡 깊숙히 들어서자 볕이 잘 들지 않아서 잔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심폭포 아래 이름 없는 빙폭
친구 녀석 고드름 하나 따서 갈증을 풀고있다
"인물 안되지만 형아가 최대한 잘 나오게 찍어 줄께~~~! "라고 하면서 한장 남긴다 ㅎㅎ
이번에는 "제발 부탁인데 60점 짜리 이상으로만 찍어 달라"고
그리고 "집에 가서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진 찍으러 다시 와야 한다"는 말 잊지 않고 하면서 잘 찍어 봐라고~~~
야!~~~~
너! 형아 말 고분도분 잘 들어라~~~잉
수 틀리면 찔리는 수가 있다고
이름 없는 빙폭을 지나면 곧 바로 오심폭포가 바라 보인다
오심폭포
심심이골과 오심이골 합류지점에서 약 1시간 10여분 걸린 듯 하고
폭포는 해발 700여미터 정도 위치에 있으며 높이는 대충 25~30미터쯤으로 보인다
여름철에 찾는 다면 시원하게 물에 들어 앉아 놀기에 딱이지 싶기도 한데 수량이 문제 일 듯
폭포 옆으로 치고 올라 가고 싶지만 온통 얼어 있어서 우회해서 위로 올라 간다
폭포 위쪽 너들바위지대 좌측으로 혹은 우측 어느 방향 계곡으로 가도 정상은 갈 수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측으로 가면 헬기장 부근으로 올라 갈 것으로 생각 되는데
우리는 좌측이 편해 보여서 그리로 갔었는데 산죽군락이 나와서 통과 하느라 고생 좀 했었다
너들바위지대가 끝나고 급경사면이 나고
친구 녀석은 간밤에 늦게가지 마신 것 때문인지
막판에 엄청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북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급경사에 잔돌이 많아서
걸음을 옮겨도 자꾸 쓸려 내려가서 앞으로 쉽게 나가지 못한다
빼곡하게 허리까지 자란 산죽군락지
앞만 보고 힘들게 오르다 보니 친구넘은 어디로 갔는지
불러 봐도 대답 없고 친구와 하루 이틀 산에 다닌 것도 아니고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나는 나 되로 정상으로 향한다
4시15분경 정상에 도착 했는데
역시나 정상에는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고 있었고
시간이 늦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30회도 넘게 정상에 올라었는데
이렇게 한 사람도 없었던적은 오늘이 처음이지 싶다
정상에서 사진 찍고 있는데
친구 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통화는 되지 않고
대피소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니 친구가 보인다
곧 해가 질 것 같아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 아래 헬기장
세사람 정도로 보이는
비박팀이 텐트 치기에 여념이 없다
아랫재로 이동하다 바라 본 신불산 영축산 방향
해거름이라 그런지 산너울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가운데 백운산
그리고 뒷편으로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천황산에 어둠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한다
백운산 갈림길 직전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볕을 받아 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5시가 막 지날 때 즈음
백운산 갈림길을 통과 있다
이 속도면 어둠이 깔리기전에
아랫재에 내려가는 것까지는 무난해 보인다
5시30분경 아랫재 도착
여기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석양에 붉게 물든 가지산 북릉과 가지산 정상
좌측 크게 보이는 봉우리는 북봉
우측 중간 소나무 위로 작게 보이는 뽀족한 봉우리가 가지산 정상이다
우리에게 영남알프스는 수도 없이 다녀서 길 잃어 버릴 염려 없는 곳이인데
정신줄을 어디다 두고 걸은 것인지 뜻밖에 헤매고 다닐 곳이 아닌 곳에서 발품을 팔다니~~~
자금까지 가지산에서 왠만한 곳은 거의 다녀 봤지만 아직 못 가본 곳이 있다면
석남사 안쪽 계곡이 미답으로 남아 있고~~~
올해에는 영남알프스 구석구석 그 동안 못 가본 곳들을 앞판 뒷판 옆판 골고루 찾아서 다녀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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