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일요일 청도 화악산 산행 후 한재 미나리에 삼겹살 구워 먹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데 토요일 저녁부터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린다고 하더니 역시나 울산 시내에는 밤새 비가 내리고도 모자라는지 아침까지 비가 내렸다
성우 녀석 비가 내려 산행이 힘들 것 같다면서 새벽 3시쯤 문자를 보내왔다
내가 생각 하기에는 분명 영알에는 눈이 내렸을 것 같아......
녀석이 끝내 안간다면 나 혼자라도 떠날 작정 이었는데 아침 8시에 출발 하자고 한다
개인적으로 2015년 아홉번째 산행은 이렇게 어렵싸리 출발 하게 되었다
석남사 근처를 지나면서 가지산 쪽 설경이 장관이 더니 터널을 지나니 이건 장난 아니게 많은 눈이 내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청도 쪽으로 달려 가면서 보니 설경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하고 영알의 설경이 눈에 밟힌다
한재에 도착 했으나 설경이 별로라 상의 끝에 한재에서 미나리만 싸들고 다시 호박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 산행은
제일농원 입구에 주차를 한후 도로를 조금 내려오다 백운산~전망대(1080m)~가지산정상~용수골로 하산한다
제일 농원 입구에 주차를 한 후 서둘러 백운산으로 오르는데 화악산에 가지 않고 이쪽으로 되돌아 온게 탁월한 선택 이었다고............
카메라만 갖다 되면 자동으로 폼 잡아 주고
눈이 많아져서 아이젠 없이는 올라가기가 힘들어지기 시작 하는데 우리는 그냥 힘들게 올라 간다
나는 사진 찍느라 빨리 따라 갈 수가 없다
그리고 저녀석은 새벽 서너시까지 술 마시고 왔다는데 걷는 걸로 봐서는 전혀 아난것 같다
소나무 위에 눈이 수북하게 내렸다
삼월에 때아니게 거것도 주말에 맞춰 많은 눈이 내려 올 겨울 영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눈 산행을 하는 행운을 얻었다
젠장! 아이젠 없이 여기까지 오다 더디어 제대로 한번 미끄러 넘어졌다
원래 넘어지는건 이 친구가 나 보다 잘 넘어 지는데 오늘은 왠지 나만 넘어잔다
눈이 발목까지 쌓여 평소보다 많이 힘이 든다
바람 한점 없이 포근 한 날씨속 설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백운산은 암릉이라 눈 산행에는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오늘은 아직 아무도 이 길을 지나 가지 않았고 우리 둘이 처음이다
간간이 비치는 햇살에 눈이 더욱 새하얗게 보인다
말로는 딱히 표현 하기 힘든 풍광이다
저 멀리 바라 보이는 백운산 정상
눈 밭에서 온갖 폼은 다 잡는다
눈 좋아 하는 것은 어린애 와 멍멍이 뿐이라는데...........ㅋㅋ
그래 실컷 즐겨라
발 아래로 얼음골 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계곡 건너편 천황산 자락은 운무 쌓여 있다
나도 한장 찍어 본다
아~ 짜슥이 밤새 술 퍼고 와서는 술 깨려고 쉬지도 않고 죽으라 걷기만 한다
지나온 길 뒤 돌아 보니 설경이 아름답다
백운산 정상에서
정상 바로 아래에서 눈속에 감춰진 나무 뿌리 밣아 오늘 두번째로 또 자빠라 졌다
이제는 넘어지지 안으련다 그래서 정상에서 아이젠 착용 후 가지산으로..........
정상에서 내려다 본
정상에서 내려와서 가지산으로 향한다
더디어 아랫재와 가지산으로 갈라지는 분기점 도착
이제는 힘들고 배가 고파서도 더이상 못 간다
여기 분기점에서 식사와 막걸리 한잔 하는데 서서히 바람이 불기 시작 하면서 기온이 내려 가기 시작 한다
바람이 불면서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점점 많아 진다
저 멀리 가지산 정상과 좌측으로 북봉이 보인다
가지산에서 서릉이 빼어난 설경을 보여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는 눈 내린뒤 날씨가 맑으면 곧 바로 녹아 버리기 때문에 눈 내린 뒤 당일이 아니면 설경을 보기가 어렵다
오전과 달리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져 제법 살살 하다
이쪽 서릉은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 눈 내린 직후가 아니면 상고대를 구경 하기가 어렵다
내가 뭐라 놀렸더만 웃고 있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니 운무에 가렸다
오늘 산행에서 만난 몇 안되는 등산객 중 한팀이다
눈이 내리면 대다수 사람들이 산행 하기 쉬운 운문령에서 가지산으로 오른다
지나 온 길 돌아 보면서 다시 한장
서로 마주 보면서 사진 찍어 주는 중
어째 폼이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 듯 하다
역시 여기서 찍은 사진은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있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다
저 넘은 학교 다닐 때 전공이 줄행랑 이였고 전생은 빨치산 이였을 것 같다
가지산 정상 아래에서 올 겨울 마지막 상고대를 배경으로..........
정상에는 햇살 쨍쨍 눈이 부셔서 고글 없이는 눈를 뜨기 조차 어렵다
정상에서 내려와 용수골로 하산 한다
우리는 이때까지 몰랐다 겨울과 달리 봄에 눈 쌓인 너들지대 지나 가기가 그렇게 힘들고 무섭다는 것을..........
한발 한발 옮길때 마다 잘 못 하면 눈 덮힌 너들 사이 돌틈으로 발이 슈~욱 빠짐과 동시에 넘어 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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