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지리산은 십여차례 다녀 왔지만 대체로 주능선 위주로 다녔고
아직 지리산을 속속들이 제대로 알려면 한참을 더 다녀도 모자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봄 지리산 종주때 하산 한 곳인 대원사 부근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새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 하기로 했다
애초에는 이곳에서 비탐 지역인 조개골에서 두류봉으로 가서 천왕봉까지 산행 계획을 세웠었지만 친구 녀석이 길 잘 모르고
비 내릴 것 같다고 극구 반대 하는 바람에 계획을 바꾸어서 치밭목대피소로 바로 올라 가기로 한다
무제치기폭포 상단 조망처에서
무제치기폭포는 3단으로 포말을 날려서 스스로 무지개를 치는 폭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 변해 무제치기폭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행경로
새재마을~치밭목대피소~써리봉~중봉~천왕봉~중봉~하봉전 헬기장~치밭목대피소~새재마을
산행거리 약16km 산행시간 9시간 20분 (휴식시간 1시간 45분 포함)
해발 700m 가까운 이곳에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 한 것은 약 60여년 전쯤이라고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낮에는 아군으로 밤에는 적군 편으로 살아야 했던
화전민들을 위해 정부에서 집을 지어 무상으로 제공한 게 그 시초라고 하고
초창기 주민들은 산청장을 이용했는데 그때 넘나들던 고개가 새도 쉬어간다는 ‘새재’ 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오늘 이곳 새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흐린 날씨 탓도 있겠고 아니면 이곳 교통편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겠고~~~
출렁다리에서
나의 사진발은 역시 변함 없이 꽝~~~ㅋㅎ
계곡 안쪽 아직은 단풍이 별로다
기온이 8도 움직이지 않고 있기에는 제법 서늘한 날씨
곳곳에 간간이 단풍이 보이지만
지난주 본 단풍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지라 그다지 감흥이 없다
계속 완만한 오름길이라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고
새재삼거리
새재마을로 하산하게 되면 대원사까지 도로를 따라 약5.5km를 걸어가야 하기에
종주 산행시 천왕봉에서 하산하는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여기서 대원사로 하산 한다
무제치기교를 건너서 등산로를 우측으로 벗어나면 시원스런 폭포가 나온다
수량이 좀더 풍부했더라면 장관이었겠지만
3단의 거대한 암벽을 여러갈래로 갈라져 흘러 내리는 폭포 또한 산행의 노고를 잊게 해 준다
써리봉에서 발원해 치밭목 산장 아래 해발 1000m에 위치한
무제치기폭포는 40여m의 거대한 암벽이 3단을 이루고 있으며
옛날에 우륵이 이곳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에 맞춰 나무에 매단 실을 튕겨가며 가야금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무제치기폭포는 3단으로 포말을 날려서 스스로
무지개를 치는 폭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 변해 무제치기폭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조금씩 내리던 비가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하고~~~
상단 조망처에서 내려다 본 무제치기폭포
그 누구인들 이 비경에 감탄 하지 않겠는가
친구는 앞서 갔고 혼자 조망처에서 사방을 두리번 거리면서 한참을 서있었다
폭포 상단에서 계곡 아랫쪽으로 본 모습
다시 폭포~~~
폭포상단 다리를 건너자
빗줄기는 조금 잦아진 듯 하지만 운무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역시나 비 내리는 굿은 날씨라
고도가 높아 질수록 조망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 듯 싶다
해발 1430미터에 위치한 치밭목대피소
치밭목은 취나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대피소에서 초 간편식으로 아침 해결 후
써리봉으로 오르는 내내 운무 때문에 사방 분간이 안되는 상황
가시 거리가 채 십여 미터도 안되는 상태
산행 시작 할 때에는 천왕봉까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조망도 신통찮고 이왕 온김에 그냥 열심히 운동하는 마음으로 아무 생각없이 천왕봉까지 가기로 한다
써리봉을 지나자
여기는 분위기 스산한게 거의 겨울 느낌이다
지난봄 지리산 종주 산행때에는 여기 중봉에서
대원사 가는 길이 그렇게 길고도 지루하게 느껴지더니
그때는 1박2일 강행군이라 지친 상태라서 그랬겠지만
오늘은 아주 가뿐하게 올라 온 기분이다
산행시작 약 4시간 10분 경과 천왕봉 도착
천왕봉(天王峰)은 경상남도 산청군과 함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리산의 주봉이자 정상이며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다.
지리산은 남부 지방을 동서로 나누는 소백 산맥의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산이다.
전라 북도 남원시, 전라 남도 구례군, 경상 남도 산청군, 하동군, 함양군, 등 3개 도, 1개 시, 4개 군에 걸쳐 있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 명산의 하나로 꼽힌다 1967년 12월에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일대가 국립 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지리산은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 가는 높은 산으로 그 산세가 매우 웅장하다.
두류산 또는 방장산이라고도 하며, 한라산 · 금강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하나이다.
이렇게 흐린 날씨에도
누구라도 정상석 인증샷은 쉽게 포기 할 수 없는 것 인가 보다
천왕봉에서 중봉을 거쳐서~~~
이쪽으로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라
등산로가 비교적 희미한 편이지만 길 잃어 헤매고 다닐 정도는 아니다
이런 운무 자욱한 산길을
아무 말없이 터벅터벅 걷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어 보이고~~~
여기서 친구에게 하봉 방향으로 계속 가자고 살딱 꼬실러 봤지만
녀석이 날씨도 안좋고 그리고 운무 때문에 방향 감각도 없고 등등~~~
이럴때는 누구 한사람이 빨리 포기 하는게 상책이기에 내가 포기 하기로~~~
하봉 가기 전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앞서 가는 친구넘에게
오늘 본 단풍중에 최고라고? 구라쳐서 불러 세워놓고 찍은 사진~~~~ㅋㅋ
능선에서 내려 설 수록
점점 길인 듯 아닌 듯 헷갈리기 시작하고~~~
친구 녀석 길 잘못 들어서 넘어 지면서
스틱 한개 부러지고 다행히 친구는 다친데 없이 멀쩡~~~
이미 단풍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덩그러니 남았다
희미한 등로 흔적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자
계곡을따라 산사태 흔적이 나오고 이곳을 가로질러 건너야 한다
산사태 지역을 지나면 조그만 돌탑이 보이는 곳이 등산로 이다
나무에 붙어 기생하는 저것이
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 일엽초가 아닐까 싶다
예로부터 일엽초는 민간에서 위암, 자궁암, 유방암등에 효과가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확실한 것이 아니기에 어설픈 것은 믿지 않는 것이 만수무강에는 최상이다~~~ㅎ
여기서 잠시 알바로 우왕좌왕 하다
다시 희미한 길 흔적을따라 치밭목대피소를 찾아 간다
나중에 알았다
저기 곰 출현 표시가 있는 저곳으로 계속 내려 갔더라면 조개골로 하산 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저리로 내려서다 잡목이 우거져서 다시 올아 왔다는~~~
그렇게 느릿느릿 희미한 길 흔적을 따라 걷다 보니
건너편 능선마루에 치밭목대피소가 보이기 시작 한다
마음 구석 한편으로는 이렇게 희미한 길을 찾다 보면
시간이 지체 될 것이기에 조개골로 내려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치밭목대피소 샘터에서
식수 챙겨서 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오후 3시경 늦은 시간 점심 해결
치밭목에서 새재까지 4.8km 거리
넉넉하게 잡아서 두시간이면 하산 완료가 가능한 거리
1971년부터 운영됐던 이 대피소는
2015년 안전성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9월부터 ·최대 60명 수용 규모로 최근 새로 개장했다
치밭목대피소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새재 탐방로 입구에서 3시간가량 걸리고
이곳에서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까지는 3시간(4.0㎞) 정도면 갈 수 있다
막상 하산 할려고 보니까
샘터에서 물 떠오면서 친구 녀석 한개 남은 스틱 두고 왔다고
나 보고 챙겨 주지 않았다고 투덜투덜~~~~ㅎ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할거 다 하면서 어린놈이 정신줄 똑바로 챙기라면서 있는데로 구박 하고~~~ㅋㅎ
치밭목대피소에서 하산 중
오전에 올라 갈 때 보다는 시야가 조금 확보 되는 듯 한 느낌
아니면 올라 갈 때와 내려 올 때의 시각 차이 일 수도 있겠고~~~
무제치기교도 다시 지나고~~~
다시 돌아 온 그 자리~~~
이번 산행이 지리산 자락에 다니기 시작하고 난 후
개인적으로 열두번째 산행 운무에 가린 산행이라 조금 아쉽기는 했었지만
그 동안 주 능선 위주의 걷 핧기식 산행에서
이제는 서서히 숨겨진 지리산의 진면목을 알아 가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다음 주 이맘 때 즈음에는 피아골 단풍산행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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