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은 예전에 비해 비중이 많이 줄어 들었다지만 그래도 년중 중요한 행사인
김장 하는 날이라 감히 나 몰라라 산으로 갈 수 있는 강심장도 아니고 또 힘쓰는 일은 해 줘야 하고
본가에 모이는 인원만 10여명 정도 되다 보니 빠질 수도 없다~~~
그리고 언제 부터 인가 어쩌다 보니 돼지고기 삶아 수육에 막걸리 조달 하는 게 내 임무가 되어 버렸다
하는 수 없이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은 피 같은 휴가 하루 내어서 산에 가기로 했고
산행 후보지 가운데 1순위 가야산~남산제일봉, 2순위 지리산, 3순위가 백운산 이었는데 어영부영 하다 시간이 늦어 버렸다
어쩌면 게을러져서 은연중에 먼거리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없지 않았고~~~
오래전 부터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발원지가 있는 백운산 탑골샘은
내가 울산 사람이어서 그렇겠지만 개인적으로 꼭 한번 찾고 싶었던 곳이었다
여기 백운산은 울산 도심에서 상당히 외진 오지에 위치하고 있어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이었지만
최근에 영남알프스 둘레길과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산행 경로
초입에서는 능선길을 버리고 계곡을 따라 탑골샘에 들렀다가 능선으로 올라 가기로 한다
산행거리는 9.2km (지도상 검은색 알바구간 왕복 1.2km포함) 산행 시간 4시간(휴식시간 20분 포함)
보통 많은 사람들이 태화강 발원지가 가지산 쌀바위로 알고 있지만
실제 태화강 수계의 최장거리 발원지는 백운산 탑골샘이고 가지산 쌀바위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보면 될 듯
내와마을 회관에서 우측 시멘트길로 들어 오다 보면
영남알프스 둘레길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바로 옆에 차 서너대 정도의 주차 공간이 있다
주차 후 십여미터 정도 거리에 우측에 능선으로 올라 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나는 탑골샘에 들렀다 갈 예정이기 때문에 시멘트 포장 길을 따라 올라 간다
초행길이라 잘은 모르지만 느낌상 보이는 저 봉우리가 백운산 정상이다
여기 백운산과 밀양 호박소 근처의 백운산 하고 이름이 같아 혼동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산이다
이정표에 붙은 거시기들이 참 많기도 하다는 생각이~~~
여기서 나는 탑골샘 방향 삼백육십오일사가 있는 우측으로 가야 한다
내와마을은 조선 헌종 5년 기해박해(己亥迫害, 1839)가 일어나자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숨어살았고 해방후에는 빨치산이 활동했던 깊은 산중이다.
초입에서 우측 능선으로 들어섰으면 앞에 보이는 나즈막한 능선길을 타고 있를 것이다
삼백육십오일사 가기전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에서 개짖는 소리가 아주 요란 하다
으이구~~~ 어떻게 조용히 시킬 방법이라도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고 있다
탑골샘 입구 조형물
‘山自分水嶺’(산자분수령)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 라~~~~
조금 전 입구에서 텃새 부리면서 엄청 짖어되던 그 넘이다
이 녀석 처음에는 거슬려서 따라 오지 못하게 했으나 계속 따라와서 그냥 두었더니 산행 내내 졸졸 따라 온다
이제 탑골샘에 거의 다 왔다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백운산(白雲山, 893m) 중턱의 절터에 있는
탑골샘은 홍수로 탑이 굴러 내려와 아랫마을을 탑골이라 부른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탑골샘 위쪽으로 갈라진 두개의 골짜기중 나는 우측으로 올라 간다
올 겨울 처음으로 보는 고드름이다
기본적으로 백운산을 찾는 사람이 적은데다가
특히 이 쪽으로는 거의 다니지 않은 듯 아주 희미하게 길이 나 있고 띄엄띄엄 시그널이 달려 있을 뿐이다
계곡을 벗어나 능선으로 오르자 등산로가 나오고
저넘 등산로 따라 잘 가는 걸로 봐서는 여기 산행이 처음은 아닌 듯 하다
멀리 울산 시내와 공단이 희미하게 보인다
삼강봉(三江峰, 845m)은 정상에서 내려온 물이
태화강, 형산강, 밀양강으로 각각 흘러간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가운데 봉우리가 단석산
희미하게 경주 시내가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구별이 잘 안된다
사진 중앙에서 살짝 좌측으로 희뿌연 부분이 경주 시내다
삼강봉에서 바라본 백운산 정상 ( 사진 왼쪽 봉우리 )
삼강봉 평범한 봉우리이지만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최북단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고
호미곶으로 동진하는 호미기맥의 시작점이며 경주 단석산과 고헌산 사이 낙동정맥상의 봉우리이다
지금이야 겨울이라 길이 훤하지만 여름철에는 다니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좌측의 고헌산과 그리고 잘록한 부분이 외항재
옛날 소금 가마니를 진 울산 소금장수들은
고헌산 중턱 외항재를 넘어 경주 · 산내 · 건천 · 경산 · 하양 · 대구 · 문경새재로, 갔다고 한다.
외항재에서 우측으로는 문복산으로 이어지고
사진 좌측 가운데 뽀족한 제일 높은 봉우리가 가지산
가운데 멀리 제일 높은 곳이 경주 단석산
고헌산 북쪽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지형상 예전에는 울산 보다 경주 가는게 수월 했을 듯 한 울산에서 가장 오지 마을이 아닐까 쉽다
길 모르는 사람이 고헌산 방향에서 와서 단석산 방향으로 간다면
여기서 10명중 7~8명은 직진해서 알바 할 듯도 한데 나 혼자 생각일 수도 있겠고~~~~
좌측으로 살짝 내려 가야 내가 조금 전 지나온 삼강봉을 지나서 단석산으로 갈 수 있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한 밧줄 구간
멍멍이 녀석 어째 알았는지 좌측으로 들어 가더니 우회해서 나 보다 먼저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더라는~~~
정상 부근의 조망 바위
여기서 사방을 둘러 보는 재미가 제법 솔솔했다는~~~~
지나 온 능선 방향
즉 경주 단석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그리고 아래로 탑골과 저 멀리 경주 시내가 희미하게 보이고~~~(사진으로는 구별이 되지 않는다 )
고헌산에서 부터 여기 백운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임도의 마지막 끝 부분
백운산 정상 부근
산불 방지를 목적으로 개설한 임도가 산림 파괴의 표본 이었다가 최근에 다시 복원 중에 있다
영남 알프스의 울산지역 정상석들이 대부분 이런 형태를 띠고 있다
통일된 이미지라 이해 하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획일적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는 것은 어쩔수 없다
백운산 정상은 조망도 별로고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울산의 젖줄이자 생명수인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이 있는 산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라 여겨 진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조망이 트이는곳에서 바라 본 울산 시가지와 우측의 문수산과 남암산
좌측의 첫번째 문수산 그리고 남암산 저 멀리 뭉게 구름 아래 대운산
소나무 뒷쪽의 정족산 그리고 우측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천성산
이쯤에서 좌측으로 빠졌어야 하는데 조망 즐기다 잊어 먹고 아무 생각 없이 직진 하는 통에 알바까지 했다는~~~
멍멍이가 길 가에 서서 멈칫 거릴때도 눈치 채지 못했고~~~~
나중에 되 돌아 와서야 멍멍이가 왜 그랬는지 그 뜻을 뒤 늦게 알았다ㅎㅎ
이 소나무 터널을 다 통과 할 때까지도 알바는 전혀 예상 하지 못했다
울산 시내 조망 하던 곳으로 다시 되 돌아 왔더니
등산로 옆 소나무에 몇개의 시그널이 달려 있고 이 쪽으로 내려 가야 원점 회귀가 가능 하다
정상에서 내려 오다 보면 백운산 방화선 복원공사 표지판에서 20여 미터 지점 좌측으로 희미한 입구가 있다
희미한 등로가 있어 길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멧 돼지가 파 헤쳐 놓은 흔적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듯
그럴일이야 없겠지 하면서도 멧돼지와 마주칠까 약간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옛 목장터 도착
목장 끝 부분에서 좌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선재봉
저기에 올라 갔다가 임도로 내려 갈 예정이다
목초지 아래 계곡 방향
좌측 능선 너머에 지나온 탑골샘이 있는 계곡이다
이 곳에서 좌측으로 올라 갈 것이다
저넘 멍멍이 길은 잘 찾아 간다
사진 찍느라 지체 되었더니 앞서 가다 다시 돌아 나온다
선재봉 정상
선재봉에서 내려 오면 임도와 만나게 되고
여기서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 간다
도로를 건너 바로 산으로 들어가도 나중에 출발지로 갈 수 있지만 편하게 그냥 임도를 택한다
이 임도가 영남알프스 둘레길 5구간의 일부라고 한다
탑골 갈림길 부근에서 바라 본 백운산 정상
이제 이 녀석과도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 되었다
혼자 걷는 것 보다는 그래도 든든한 동행이 있어서 나름 좋았다
점심도 같이 먹었고 짧은 시간 약간의 정도 들었고~~~
오전에 지났던 갈림길
좌측이 탑골샘 방향 우측으로 가면 출발지로 간다
계속 따라 오는 것을 겨우 때어 놓고 왔더니
한참 동안을 저렇게 움직이지 않고 쳐다 보고있다
백운산이 빼어난 절경을 자랑 하는 산은 아니었지만
울산 사람인 나에게는 태화강 발원지라는 상징적 의미가 큰 곳 그 백운산을 다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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