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산행을 떠날 것인지 고민하다
이번 행선지는 산행이라기에는 조금 민망하게 느껴지는 아주 짧은 산행 코스인 영덕 팔각산으로 향한다
역시나 산행 거리가 짧다 보니 하산 하고 난 뒤에 진하게 남는 아쉬움은 어쩔수 없었다
일찍 산행을 끝내고 하늘이 맑았다면 해가 중천에 있을 시간에 울산에 도착해서 긴 시간의 여유가 있었고
그것을 핑계 아닌 핑계 삼아 산행 만큼이나 됨직한 시간을 부어라 마셔라 했다는~~~
여덟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는 팔각산(628m)은 뿔이 8개 솟았다는 뜻에서 유래된 산이름이다.
흔히 옥계팔봉이라 부르는 이 팔각산은 독립된 안봉으로서 산 밑에서 봐도 뛰어난 암골미가 빼어나다
내가 하는 산행경로는 거의 대부분 원점 회귀 코스이고 이번에도
팔각산장~1봉~팔각산 정상~삼거리이정표~팔각산장 원점회귀 코스다
느긋하게 쉬엄쉬엄 걸어도 3~4시간이면 충분할 만큼 짧디 짧은 산행이지만 풍광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팔각산 등산지도
팔각산장 주차장에 주차 후 본격 산행에 나서는데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산행 채비를 하면서 어중간 계절이라 망설이다 혹시나 해서 여벌 옷을 준비 했었는데 올 바른 선택이었다는~~~
원점 회귀로 산행을 한다면 팔각산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면서 산행 하는게 이 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선택이다
정면에 보이는 철 계단으로 올라 가서 내려 올때는 사진 좌측의 바위쪽으로 내려 오면 된다
사진 상으로는 하산 길이 잘려 보이지 않지만 길이 없어 보여도 내려 오는 길이 있다
흐린 날씨에 찬바람까지 불어 제법 많이 춥다고 느껴지는 날씨지만
그래서 그런지 계곡에 흐르는 물은 더욱 차갑고 맑게 느껴진다
등산로 초입의 가파른 철 계단을 올라 간다
20여분 정도 오르면 팔각산의 윤곽이 어느 정도 파악 되고 좌측 봉우리 뒤쪽이 정상이다
수평의 퇴적 지층이 지각 활동을 하면서 거의 수직으로 선듯한 지형이고
그래서 등산로을 중심으로 양측이 급경사면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계속 능선길만 따라 가게 되어있다
등산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옥산3리 수구동 방향의 옥계계곡
저 물길은 북쪽으로 굽이굽이 흐르다 방향을 동으로 틀어 영덕읍에 이르면 다시 방향을 남 쪽으로 바꾸어 흐르다 강구항에서 동해로 흘러 들어간다
산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등산로 주변의 수종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정상 부근만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등산로 좌우는 거의 대부분 깍아지른 듯 한 급경사면이라 조망이 괜찮은 편이다
제1봉 도착
팔각산에는 1봉부터 8봉까지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산의 봉우리라기 보다는 수석과 분재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 한 아기자기한 분위기다
뒤쪽은 앞에서 언급 했다시피 역시나 아찔한 절벽이다
2봉으로~~~
한줌의 흙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바위틈에서 독야청정
지나치게 맑은 물에는 큰 고기가 자라지 않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요즘 돌아 가는 것으로 봐서는 뭐가 옳고 그런지 분간이 서지 않는 세상이다
위 사진의 소나무에서 뒷쪽으로 훽 돌아서서 등산로 폐쇄라고 된 곳으로 올라 간다
뭐 굳이 훽 돌아 설 필요도 없다 올라 오다 보면 등산로 좌측이 소나무이고 우측이 우리가 올라 간 길이다
직진도 가능 하다는~~~~~ㅎㅎ 뭔 말인지~~~ 하여튼 알아서 가면 길은 다 만나게 되어있다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 와서 이곳에서 안쪽으로 들어 가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한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소나무 한그루 신기하기도 하고 나름 괜찮아 보이고 쟈는 힘들게 살고 있을 지라도 내가 보기에 니는 너무 므~찌다
뭔 말인지 다들 못 알아 들으려나~~~~
산은 아주 쪼매 걷고 태화루(태화루는 울산에서 나오는 곡차의 일종 입니다~~~ㅋㅋ) 곁들여 만찬을 즐긴 후
다시 산행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동굴에 도착 아마 지도상의 배지기굴로 추정 된다
굴 내부는 제법 넓은데 높이는 얼마 되지 않아 기어 들어 가야 된다
올라 가다 뒤 돌아서서 본 배지기굴
로프를 타고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 갔더니 제3봉 이라고~~~~
이런 젠장 2봉을 빼먹고 지나쳐 버렸다는 그래서 다시 2봉으로 내려 갔다 오기로 한다
제3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2봉으로 간다
남는게 시간 뿐이고 결정적으로 아주 가깝기 때문에 망설이고 말고 할 필요도 없다
뭐 굳이 가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가 봐야겠다는~~~~그런게 있다
저 멀리 바라 보이는 산군들이 어딜까 궁금해 하고 있는데
친구가 궁금해 하는 방향의 산들을 찾아 보니 주왕산 방향이다
문득 주왕산 갔다 온지가 언제였지? 제법 된 듯 한데~~~2년! 3년! 쯤 되엇을까?
제2봉으로 내려 가기전
제3봉에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은 폼으로 한장 찍고
제2봉으로 올라 가는 로프 구간에서
제2봉에서 바라 본 정상 방향
제2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지나온 능선과 그 뒤쪽의 동대산 아득히 멀리 바라 보이는 내연산 산군들
제2봉 정상이라 부르기에는 많이 거시기하고 꼭데기라고 하는건 어떨지~~~
제4봉 꼭데기 가는 철 계단
제4봉 꼭데기 주인장 모습
제4봉에서 바라 본 제5봉
제4봉에서 바라 본 바데산 방향
그리고 정상 방향
이곳 등산로의 특징은 등산로 폭이 좁기 때문에 교행이 많이 어렵다는
그래서 "등산길" "하산길" 방향을 잘 지켜야 한다고 초반에 말 했듯이 정상을 중심으로 반 시계 방향으로 산행을 해야 된다고
제5봉에서 다시 한번 뒤 돌아 보고
제5봉
제5봉에서 바라 본 제6봉과 정상 방향
제6봉
제6봉에서 친구넘 인증샷
제6봉에서 바라 본 제7봉
이 산에서 풍광이 최고의 구간 일 듯~~~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이지만
먼저 가는 넘 몇 차례 불러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앞서 가버리고
아무리 먼저 가 봐야 정상에서는 만나게 되어 있고~~~~~
좌우가 제법 까마득한 벼랑길
제7봉 도착 전에 또 다시 한번 뒤 돌아서서~~~~
저기에 올라서면 낭떠러지로 뚝 떨어 질것 같은 느낌이 드는 등산로
제7봉 아래서 바라 본 지난 여름 다녀 온 동대산 방향
사진 우측으로부터 제3봉에서 제6봉까지
내가 지질에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팔각산의 지층이 무슨 암석인지 잘 모르겠고
하여튼 딱딱한 화강암은 아니어서 연한 재질의 바위라 잘 부서지는 암석이다
요점은 경사면을 오르내릴때 잘 보고 다녀야 할 듯 하다
솔 방울 관찰 공부에 빠진 친구
제7봉 부근에서 내려다 본 지나온 아름다운 능선길
그리고 정상 방향
제7봉 표지석
여기가 제7봉 꼭데기
제7봉에서 정상 가는 길
정상 바로 직전의 철 계단
팔각산 정상
팔각산 정상에서 내려 가는 하산길은 대체로 완만해 보이는 편안한 길이다
여기서부터 얼마 동안은 제법 급경사면을 내려 가야 한다
먼저 앞서 가던 친구가 조망 좋은 곳에서 쉬어 가자며 눌러 않았다
조망점에서 내려다 본 팔각산장 부근
우리가 내려 가야 할 곳 이다
친구 넘은 먼저 내려 가버리고 혼자 주변 풍광도 살피면서 최대한 천천히 내려 간다
하산 후 다시 바라 본 등산로 입구 방향
팔각산 안내도
감탄과 아쉬움 사이의 팔각산 산행
내 눈의 즐거움에 맞추고 싶다면 팔각산 산행을 추천 하고 싶지만
산행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다지 추천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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