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산행의 진정한 묘미는 북릉과 서북릉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든다
지금껏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알려진 등산로를 이용했으나 오늘은 조금은 덜 알려졌거나 잘 모르는 구간을 가 보고자 한다
대체로 가지산 북릉은 어느정도 알려졌으나 서북1릉과 서북2릉 그리고 오심골은 다소 낮설은 구간일 수도 있다
오늘 가고자 하는 서북1릉은 직접 가보지는 못했고 남들이 다녀 온 산행기만 몇 차례 봤을 뿐이다
간밤에 내린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 한 가운데 북릉은 다소 무리인 줄 알지만 친구와 함께 산행에 나섰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루 종일 사람 만나기 힘들 것이라~~~~
역시나 정상 부근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북릉~서북1릉은 원래부터 힘든 코스인데다가 지금 처럼 더운날씨에 누가 이런 코스로 산행을 할려고 하겠는가
미쳤거나 아니면 약간은 모자라거나~~~ㅋㅋ
산행 경로 (붉은 색)
천문사~합수점~북봉~정상~서북1릉~심심이골~천문사 원점회귀 코스
산행 거리 약14.6km 소요시간 9시간40분( 휴식시간 2시간15분 포함 )
평소 보다 느긋하게 출발 한 관계로 다소 늦은 9시에 천문사에서 산행시작
천문사에서 배넘이골을 통해 올라 오는데 습도가 높아 땀이 줄줄 흐르는데 바람 한점 없더니 배넘이재에 도착하니까 바람이 불어 제법 시원하다
아이스펙에 얼려 온 설레임 많이 녹았지만 느낌은 엄청 시원하게 먹었다
배바위 근처를 지날쯤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져 오늘도 우중 산행인가 했는데 이내 그쳤다
합수점 도착
최근에 비가 자주 내린 듯 했는데~~~~
여기 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봐서 비가 자주는 내렸지 많이는 아니었나 보다
비룡폭포와 학소대를 거쳐서 가는둥 마는둥 설왕설래 하다
시간 관계상 포기하고 환경감시 초소 우측으로 본격적인 북릉타기가 시작된다
가지산 북릉은 딱히 조망이 떠어난 곳이 많지 않다
오로지 이것 저것 생각 할 겨를 없이 오르고 또 오르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전혀 조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 조망 좋은 곳이 있어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다
잠시 쉬면서 운문사 방향으로 내려다 본다
아래 운문천과 멀리 옹강산이 보인다
헬기장 직전 도착
이 바위 좌측이 우리가 올라 온 길이고 비룡폭포 학소대를 들렀더라면 바위 우측으로 올라 왔을것이다
헬기장을 지나면 다소 완만한 길이 보이지만 이내 급경사길로 바뀐다
큰 소나무를 작은 소나무가 휘감고 있다
부부라면 금술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옴짝달싹 못하게 휘어잡고 사는건지~~~~
그건 생각 하기 나름이겠지만~~~~
숲은 우거져서 햇볕은 들지 않지만 습도는 높아 끈적 거리고~~~~
약강의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운문산이 바라 보인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겠지만 운문산 북릉쪽 하마바위와 독수리바위가 보인다~~~~
내 눈에는 보인다~~~ㅎㅎ
작은북봉 직전 본격적인 급경사다
지금부터 스틱은 단지 걸기적 거리는 사치품에 불과 하다랄까
내 얼굴 높이에 있는 쓰러진 나무
네발 짐승처럼 손으로 단단히 잡고 기어넘어 가면 된다
그렇다고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위험하진 않다 다만 힘들 뿐이다
여기에는 밧줄이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구간에는 없다
저기 흙 사이로 군데군데 드러난 나무 뿌리를 잡고 올라 가면 된다
올라가는 등산로 옆 바위에는 습기가 많아 이끼류가 자라고 있다
흔치 않는 밧줄 구간
정면의 운문산과 좌측 움푹한 곳이 아랫재그리고 우측으로 희미하게 문바위와 억산이 보인다
조금 당겨서 본 운문산
운문사 방향
미세 먼지는 어느 정도 사라진 듯~~~
이런 흐린 듯한 하늘이 최근 산행 중에 만난 상당히 맑은 축에 속하는 하늘이다
이 절벽 바위가 북릉으로 가는 등산로다
친구 녀석은 이미 가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등산로 좌우가 까마득한 절벽이지만 통과 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다시 한번 운문산
등산로 절벽에 자라고 있는 잦나무 한그루
바로 위쪽이 북봉이다
북봉에 먼저 도착한 친구가 서릉과 하산 해야 할 서북1릉 쪽을 바라 보고있다
북봉에서 바라 본 가지산 정상부근
북봉의 고사목 그리고 폼 잡고 있는 친구
북봉에서 약 삼십분 걸려서 가지산 정상 부근 대피소 후미 쪽 도착
오늘 이런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북봉으로 오르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고
여름에는 다들 계곡이 좋은 곳으로 가는 건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우리는 힘든 걸 즐기는 차원에서 선택한 산행 코스이기에 즐거운 마음 뿐이다
하산해야 할 아랫재 방향
아랫재까지 가지 않고 가운데 가장 볼록한 부분에서 우측으로 내려 간다
그곳이 서북1릉으로 내려 가는 곳이다
정상석에는 사진 찍느라 대기 중인 사람들이 제법 많다
정상에서 헬기장 부근으로 내려 오다 다시 한번 바라 본 아랫재 방향
거의 한시가 되었지만 계곡에 내려가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서둘러 간다
헉~~~~ 하지만 이건 잘못 된 선택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아랫재 가지산으로 올때는 전체적으로 오르막 길이지만
아랫재로 가는 길은 대체로 완만한 내리막의 유순한 숲길로 걷기에 딱 좋다
바람이 간간이 불어 주지만 작렬 하는 햇볕과 습한 공기는 후덥지근 그 자체다
먼저 앞서 가던 친구 심심한지 빨리 오라고 성화다
바로 앞 백운산 암릉구간 과 건너편 천왕산
정면의 운문산
여기서 좌측은 아랫재 거쳐 운문산 방향 우리는 우측 서북1릉으로 간다
서북1릉 진입부 여기서 부터 심심이골 까지는 한번도 안 가본 처음 가 보는 곳이다
조금 보이는 저 전망바위 위에서 가지산 정상과 북봉을 보고 갈 것이다
가지산 정상
그리고 오전에 지나 온 북봉 뒤쪽으로 지룡산 복호산이 보인다
내려 가야 할 서북1릉 능선
이때까지는 몰랐다
처음 시작 부터 계곡에 도착 할때까지 끝도 없는 급경사 내리막 길 고난의 행군 길이었다
희미한 등산로와 간간이 보이는 시그널 별 어려움 없이 잘 내려 간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무난하게 잘 찾아 내려 가고 있다
생각 보다 수월하게 고고싱싱
제법 큼지막한 바위 햇살 잘드는 곳에서 일광욕 중인 엄청 큰 뱀
한 천년쯤 지나면 이무기 정도는 쉽게 능가 할 자태~~~~~~
뱀 구경 하느라 등산로를 놓친 것인지 그 이전에 이탈 한 것인지 이내 산죽이 나타나고
조금 전까지 희미 하던 등산로는 감쪽 같이 증발 해 버리고~~~~
다시 되 돌아 가기에는 너무 내려 왔고
이건 뭐 타잔 줄 타기 해도 될 만한 넝쿨이 주렁주렁 달렸고~~~~
길은 보이지 않고 일단 느낌상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 한다
약 삼십여분 넝쿨지대와 산죽 군락지대등을 헤메다 다시 찾은 시그널~~~~
하지만 이것도 일정치 않다 지그재그 왔다리 갔다리 하는 구간도 있고~~~~~
이미 두시가 다 되어 가고 산속을 헤메느라 허기까지 지지만 어쩔 수 없다
전방으로 거대한 절벽이 나타 나고
누군가 저 절벽 아래로 시그널을 메달아 놓아 잠시 헤멨지만 우회로 찾아 무난히 통과
만약 저 절벽을 타고 내려 가야 했다면 나는 다시 되 돌아 올라 갔을지도~~~~~
어느듯 운문산을 쳐다 볼 만큼 내려 왔지만 계곡은 아직도 멀었나 보다
아마 이때가 두시가 조금 지나고 있을 때 쯤이다
조금 전 바라 본 절벽 윗 부분 통과 중
으~~악
급경사 내리막길 내려 오느라 무릎과 발목에 가해지는 압박감 장난 아니다
이러다 내 무릎 아작 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절벽 구간에서 이십여분 쯤 내려 왔을때 만난 시그널
그리고 더디어 고난의 서북1릉 약 한 시간 삼십분 걸려서 탈출
진짜로 "야~호!" 더 이상 생각 나는 단어는 없다
날머리는 절대 사절
담에는 여기를 들머리로 꼭! 온다! 기필코!~~~~~~ㅎㅎ
왜냐고? 난 코스니까! 그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계곡 상류 쪽
오심골 이다 계속 올라가면 오심폭포도 있고 가지산 정상 아래 헬기장 부근으로 갈 수있다고~~~~
아직 한번도 못 가본 곳이라 꼭 가 볼 작정이다
오심골을 벗어나자 누군가 이렇게 해 놨다
악전고투 끝에 심심이골에 도착 세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아주 많이 늦은 점심 식사 후 삼거리 합수점으로 향한다
심심이골 어느지점 선녀탕이 아닌 산적탕 도착 하루 종일 흘린 땀으로 쉰내 나는 옷 갈아 입고 잠시 휴식
상쾌한 기분으로 하산 준비 완료
등산화 끈 다시 조여메고~~~
시간은 어느 듯 다섯시 반이 다 되어 가고~~~~
오후 다섯시 삼십분 쯤 합수점 삼거리 도착 이제 배넘이재로 향한다
합수점에서 운문사 방향으로 길을 가로 막아 출입금지라는데~~~~
지난해 까지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이제는 운문사로 내려 가는 것도
아예 사라암 주차장에서 통과 시켜 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 처럼 느껴진다
바로 이 다리를 건너면 배넘이재 까지 본격적인 오르막 길이다
언제나 하산길에 여기 도착하면 높게만 느껴지는 배넘이재다
십분 남짖 쉬지 않고 오르면 배넘이재 도착이다
이 배넘이재가 아니었다면 그나마 운문사 위쪽 계곡이 청정지역으로 보존 되지 못했를 것이다
몇 시간의 산행을 하거나 이 고개를 넘지 않고는 학심이골이든 심심이골이든 접근 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오후? 여섯시 삼십오분 천문사 주차장 도착 오늘 산행 마무리
약 14km 거리 산행에 순수 산행 시간만 7시간25분이 걸릴 만큼 결코 싶지 않은 산행
기본적으로 험로에 날씨까지 더워서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 오래 남을 산행이었다
이 여름이 가기전에 한번더 장거리 산행을 하든 험로를 택하든 하여튼 만만치 않는 힘든 산행을 다시 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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