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운문산, 가지산 2021-07-10

몰라! 2021. 7. 12. 05:35

지난주 부터 갑자기 시작된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지난주에는 고헌산과 접근성이 가장 나쁜 문복산을 올랐었고

이번주에는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과 운문산을 산행 하기로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양마을에서 아랫재을 중심으로 가지산과 운문산을 왕복 산행을 하지만

우리는 같은 등로 왕복 하는 산행을 싫어 하기 때문에 석골사에서 출발해서 석남사까지 종주 코스을 선택한다

자차 이용해서 석남사까지 이동한 후 석남사에서 8시30분 밀양행 첫차을 타고 원서리로 이동 산행을 시작 한다

영남알프스

영남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산들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본래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7개의 산을 지칭하나, 운문산, 문복산을 포함

시키기도 한다. 영남 알프스는 전체 면적인 약 255㎢이며, 사계 모두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가을이면

산 곳곳이 억새로 가득 한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여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운문산~가지산 산행경로

원서리~석골사~운문산 서릉~함화산표지석~운문산~아랫재~가지산~쌀바위~석남사

산행 거리: 17.4km, 산행 시간: 8시간05분, 휴식 시간: 1시간 43분, (전체 소요 시간: 9시간 48분)

가지산, 운문산 산행지도

가지산 산행지도

운문산 산행지도

석남사 상가 아래 공영 주차장 주차(주차비 2,000원) 한후

석남사에서 8시30분 출발 하는 밀양행 첫차를 타고 밀양 원서리로 이동한다(버스비 2,500원)

석남사 출발~얼음골~밀양행 버스 시간표

얼음골 버스 승강장

얼음골 출발 밀양행 버스 시간표

처음 계획은 얼음골 주차장에 주차 후 7시5분 버스로 이동 할 예정이었으나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석남사에서 출발 하는 버스을 탈 수밖에 없었다

얼음골에서 출발 하는 버스을 이용 하게 되면 좀더 일찍 산행을 시작 할 수 있고

산행 경로도 가지산에서 석남사로 가지 않고 가지산 정상과 중봉 사이의 용수골로 지나서 호박소로

하산을 하면 된다

9시경 원서리 버스 승강장에서 하차 한 후 석골사로 도로을 따라 간다

버스 승강장에서 석골사 까지는 약 1.5km 정도로 20분쯤 걸어야 된다

석골폭포 비가 내려서 수량이 풍부하다

평소와 다르게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석골폭포

석골사 앞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여서 계곡을 건너서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간다

계곡에 평소와 달리 물이 많아서 등산화을 벗어 들고 건넜다

석골폭포 상단 계곡을 건너고 나서 등로 찾는 것은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 할 필요는 없다

로프구간이 까다로워 보이지만 실제는 어렵지 않다

바위구간 이끼와 물기가 많아서 미끄럽다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석골사

친구는 야간 근무하고 와서 힘들고

나는 지난 밤 딱 좋은데이 두병반 마시고 잠들었더니 죽을 맛이다

하여튼 산행 전날은 무조건 음주는 절대 금지라고 다짐만 해 본다

습도 엄청 높고 땀은 그냥 줄줄 흘러 내리고 몸은 천근만근 그냥 코 박고 쓰러지고 싶다

수시로 쉬면서 수분 보충

잠시만 움직이지 않으면 새까만 산모기떼들의 습격으로 오래 머물러 쉴 수도 없다

이 코스는 사람들이 몰라서 잘 다니지 않는 것 같다

전체 구간에서 두어곳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한 편으로

개인적으로는 상운암쪽 보다는 이쪽이 수월 한 편이지 싶다

로프구간

연이어 로프구간으로 로프을 잡지 않아도 올라 갈 수 있다

얼음굴 방향에서 올라 오는 등로와 합류지점 도착

약 4.1km 지점, 2시간 45분 정도 소요 된 듯하고

친구는 야간 근무 하느라 수면 부족으로 나는 음주 후유증 그리고 둘다 땀 너무 많이 흘려서 상당히 지친 상태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운무로 인해서 시야는 좋지 않다

힘들어서 조망처에 올라 가는 것도 포기하고 아래에서 쳐다만 보는 것으로

조금전 보다 희뿌옇게 시야는 더욱 나빠졌다

지나온 방향으로 내려다 보면서 잠시 호흡 조절을 해 본다

천신만고 악전고투 너들너들 겨우 함화산 표지석 도착

정상 아래 온갖 야생화들이 보이지만 대충 통과

다행히 정상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곧바로 인증샷 부터 찍어 놓는다

산행 시작점에서 5.3km, 3시간 15분만에 운문산 정상 도착

현재 시간 12시15분경 정상부근에서 느긋하고 확실하게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정상석 뒷편 헬기장에 자리잡고 에너지 보충에 들어 간다

특별 메뉴에 얼려온 태화루 한잔으로 산행으로 지친 피곤함을 잠시 잊는다

한시간 삼사십분의 긴 휴식을 마무리하고 오후 2시경 다시 산행을 시작 한다

운문산에서 아랫재로 내려 가는 경우는 잘 없었는데 오랫만에 이 길을 걸어 보는 셈이다

아랫재 도착

여기는 북서릉이나 오심골 방향에서 가지산으로 가기 위해 수시로 지나 다니는 곳이다

아랫재에서 바라 보이는 가지산 북릉

가을쯤 가지산 북릉쪽으로 한번 가 보는 것도 생각 중이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열풍이 불기전에는 아랫재에서 가지산으로 가는 산객이 거의 없었는데

완등 인증이 인기을 얻으면서 1일2산 최단거리을 선호 하다 보니 아랫재로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들고 있다

그 바람에 애굿은 상양마을 주민들만 몰려드는 인파로 인한 피해만 보게 되었다

아랫재에서 가지산으로 올라 가다 중간에서 휴식 중

오전 보다는 컨디션이 훨씬 좋아 져서 수월하게 걷고 있다

백운산 갈림길 통과

흐려서 시야 확보는 안되지만 전망바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완전 곰탕이라 조망은 하나도 없다

백운산 방향

가지산 방향

조망바위 한켠의 나리꽃

도중에 잠시 비가 내리다 그쳤고

희뿌옇게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정상이 바람이 조금 불자 모습을 더러낸다

오후 4시30분경 늦은 시간이라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 부근의 야생화

가지산장도 문을 닫은 듯하고

운문산 정상에서 가지산까지 2시간30분 정도 소요 된 듯

가지산

원래 석남산(石南山)이었으나,

1674년에 석남사(石南寺)가 중건되면서 가지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밖에 천화산(穿火山)·실혜산(實惠山)·석민산(石眠山) 등으로도 불렸다.

신라 흥덕왕시대 전라남도 보림사에서 가지산서라는 중이 와서 석남사를 지었다하여 부른 것이다.

가지는 까치의 옛말 ‘가치’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본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인증샷 남기고

쌀바위 경유해서 석남사로 하산 할 예정이다

피곤하고 힘들다고 하길래

중봉 방향으로 하산 하자고 했더니 굳이 쌀바위로 내려 가고 싶다고 우겨서 쌀바위로 방향을 잡는다

쌀바위

영남알프스’는 수많은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어느 옛날의 일이었다. 수도승 한 분이 쌀바위 밑에 조그마한 암자를 지어 불경을 외우고 있었다.

며칠마다 한번씩 마을로 내려가 탁발(동냥)을 하는 고행을 계속했다. 이렇게 고행하는 수도승을 가엾게

여긴 것인지 기적이 일어났다. 중이 염불을 외우다 바위틈을 문득 쳐다보니 쌀이 소복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이날부터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의 쌀이 매일 바위틈에서 물방울이 흐르듯 또닥또닥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제 마을로 내려가서 사립문마다 요령을 흔들고 목탁을 치며 동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어느 날 중의 머리에 문득 한 묘안(?)이 떠올랐다. 쌀이 나오는 구멍을 더 크게 내면 많은 쌀이 나오겠지 싶은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손들이 찾아들어도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동냥은 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하루는 중이 소매를 걷어 올리고 쇠꼬챙이를 넣어 구멍을 크게 뚫었다.

“이제는 쌀도 많이 나올테고 여기에 더 큰 암자를 지어 번창할 수 있겠지” 생각하며.

그런데 왠일일까? 그 후로 쌀은 나오지 않고 물만 똑똑 흘렀다 한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로 사람들은 그 바위를 쌀바위라 불렀다 한다.

이 이야기는 사람은 제 분수를 지켜야 된다는 것을 경계한 이야기이다.

쌀바위에서 바라 본 가지산 정상 방향

말 없이 뚜벅뚜벅 걷기만 하는 친구 엄청 힘든 기색역력

산이 좋아 야간 근무 마치고 곧바로 산행에 나섰지 누가 돈 주고 시켜도 이짖은 안하지 싶다

조망처 도착

맨 앞쪽 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석남사 앞 상가지구로 저기까지 내려 가야 한다

임도따라

보통은 상운산으로 가서 능선을 타고 가다

석남사로 내려가기 때문에 임도는 언제 걸어 봤는지 기억도 없고 낮설다

운문령 방향으로 좀더 가다 석남사로 내려 가야 했는데

무심코 첫번째 갈림길에서 석남사로 빠지는 바람에 돌들이 굴러 다니는 급경사 길을 걷고 또 걸어야 했다

급경사 등로을 지나서 거의 다 내려 왔나 싶어도 또 한참을 걸어야 된다는 것

암반을 타고 시원하게 흘러 내리는 와폭

아래쪽은 아찔하게 높은 폭포의 상단을 가로 질러서 건넌다

아래쪽의 폭포

6시40분경 석남사 부근으로 하산 완료

석남사 앞에서 좌측 다리을 건너 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늦은 시간이라 인기척이 없다

6시50분경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역시나 산행 전날은 음주을 해서는 안된다는

한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예정에 없었던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두번째 산행도 이렇게 마무리

다음주도 쉽지 않는 완등 인증 세번째 산행을 생각하고 있는데 더운 여름이라 한번에 왕창 돌 수 있을지

약간은 우려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