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친구 녀석의 고집이 완강해서 결국은 1일2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몇일전 부터 고헌산과 문복산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산행 할 수있을지 고민해 보라고 하는데
다들 알고 있다시피 문복산은 대중 교통을 쉽게 이용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코스 잡기가 쉽지 않다
마음 같아서는 청도 운문면 삼계리~문목산~학대산~신원봉~외항재~고헌산~고헌사 코스을 잡고 쉽지만
자차 이용시 차량 회수가 어려운 문제라서 결국은 따로 분리해서 두번 걸쳐 산행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 처럼 단순하게 정상만 오르는 최단거리 산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고헌산
고헌산은 상북면과 언양읍 두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1,033m의 높은 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도성이나 각 고을을 진압하는 주산을 진산이라 하였는데,
울산도호부의 진산은 무룡산이었으며 언양현의 진산은 이 고헌산이었다
고헌산 산행 경로(파란색 처음 계획된 하산 경로)
고헌사~고헌산 정상~산불 감시초소~소나무봉(고운산)~숲피못~삼진아파트 코스
산행거리: 7.8km, 산행 시간: 3시간 25분, 휴식 시간: 없음
고헌산 산행지도
고헌산 주변
7시 쯤 고헌사 가기전 공용 화장실 앞에 주차 후 산행을 시작 한다
흥덕사 입구 조금 지나서라고 하는편이 나을 수도 있겠고,
하여튼 화장실 앞 쪽 공간에 4~5대쯤의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주차 후 바로 갈림길에서 우측 고헌사 방향으로 보면 고헌사 간판이 보인다
고헌사로 올라 가지 않고 고헌사 안내판 쪽 산으로 올라 간다
여기서 올라 가도 나중에 고헌사에서 올라 오는 등로와 만나게 된다
출발 후 십여분쯤 오르자 등로을 가로지르는 철책 공사 중이다
현재는 공사 중인 우측 끝으로 돌아서 올라 가면 되지만 공사가 마무리 되고 나면
그때도 이쪽 등로을 이용해서 고헌산으로 올라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고헌사 방향에서 올라 오는 합류 지점을 지나서 오르는데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그런지 높은 습도와 바람 한점 불지 않아서 땀이 흐리기 시작 한다
고헌산은 이번 산행까지 포함해서 6번째 인데 이쪽 길로 정상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이쪽 등로는 약2.4km쯤의 거리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라 쉽지 않은 구간이다
고헌산은 언양 사람들이 가뭄이 되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한데,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비가 내리고 안 내리는 것이 오로지 신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
믿는 우주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용샘이 있는 높은 정상에서
부정을 피해 하늘과 산신과 비를 다스리는 용신에게 정성껏 비를 빌었다한다.
어제 건강 검진을 한 영향인지 속이 불편하고
온몸에 힘이 빠져서 다리는 천근만근 거짓말 좀 보태면 천신만고 끝에 정상까지 겨우 올라 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출발지에서 정상까지 약2.4km로 경사가 심하지만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8시40분 전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흐린 날씨 때문인지
정상에는 우리까지 포함해서 너댓명의 산행객만 보이고 염소떼 무리가 정상 주변을 점령하고 있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에 염소 배설물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은 축사에 온 듯 한 고약한 악취 때문에 더이상 머물고 싶은 생각이 없다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열풍으로 울산 시민뿐만 아니라 수 많은 외지인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데
자칫 영남알프스에 대한 인식이 나빠 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 스럽기에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상에서 산불 감시초소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산불 감시초소 좌측 방향은 소호령을 지나 백운산 방향이며
우리는 산불 감시초소 우측으로 내려 가서 고헌사 방향으로 내려 갈 예정이다
나리꽃
산불 감시 초소에서 10여분쯤 내려 서면 고헌사 갈림길이 나오면 우측으로 내려가면 된다
산수국
능선 갈림길에서 고헌사 방향으로 내려서다
다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야 했는데(산행경로 지도에 파란색 따라)
이야기 하는데 정신 팔려서 지나치는 바람에 소나무봉(고운산) 방향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예정된 거리보다 좀더 많이 걷게 되었다
그경사면을 내려서다 잠시 쉬어 간다
이 돌무더기 뒤쪽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등로가 나 있다
계속 직진 해도 되지만 오랫 동안 다니지 않은 길이라 잡목지대을 지나야 할 수도 있다
돌무더기에서 4~5미터 아래에서 우측으로 내려 간다
한동안 등로가 희미한 계곡을 따라 내려 가다 보면 뚜렷한 등로가 보인다
이 후 등로는 지난 5월19일 고헌산 산행 후기을 참고
진행 방향 우측의 숲피못을 지나고
숲피못 지나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가면 된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더니 운무로 덮힌 고헌산
예정 경로을 벗어나는 바람에 한 시간 가까이 늦어 졌지만
오늘 산행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느긋하게 다음 산행지 문복산 산행 출발지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로 이동 한다
문복산
고헌산에서 차량으로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로 이동해서 문복산 산행을 이어 간다
삼계리 경로당 부근에 산행객 차량들이 주차 되어 있고 차량들 앞에는 일회용 도시락 포장지와
커피잔등등 쓰레기 봉투가 찧어진체로 마을 진입로에 버려져 있다, 이러니 등산로 입구 주변 주민들이
산행객들이 붐비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다, 일부 몰지각한 산행객들 때문에 대다수 선량한 산행객들까지
싸잡아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문복산(文福山 )은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013.5m
옛날에 문복이라는 노인이 이 산에 들어와 평생 도를 닦고 살았다하여 문복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문복산 산행 경로
삼계리 경로당~계살피계곡~너럭바위~문복산 정상~삼계리 경로당 원점회귀
산행 거리: 8.8km, 산행 시간: 4시간30분(휴식 시간 약 1시간 포함)
문복산 등산지도
삼계리 경로당 앞에는 더이상 주차 할 수가 없어서 길가에 주차 후 11시 정각에 산행을 시작한다
경로당 안 쪽 마을 길을 따라 계속 안쪽으로 들어 가면 되고 이곳에서는 좌측 방향으로 간다
약초농원 입구 우측으로 등로가 있다
약초농원 부근 계곡 물이 보이지 않는다
첫 새벽부터 아침도 건너 뛰고 고헌산 산행까지 한 상태라 허기가 몰려와 쓰러지겠는데
친구놈은 배 고프지도 않은지 계곡물 시원하게 흐르는 곳까지 가서 자리 잡겠다고 계속 걷고 있다
야!~
스벌 배 고파서 못 걷겠다고
노가다 할 때도 밥은 먹고 하는데 노예 강제 노역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짖이냐고?
삼계리 경로당에서 삼십여분 걸어서 겨우 물 흐르는 계곡에 도착
폭포 아래 장소가 탐이 났지만
이미 한무리 산행객이 선점을 하고 있어서
하는 수 없이 폭포가 바라 보이는 곳에서 쉬어 가기로 한다
커피까지 마시는 여유을 만끽하고 있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약 1시간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산행을 시작한다
가슬갑사터을 지난다
가슬갑사(嘉瑟岬寺)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산에
대작갑사(大鵲岬寺, 현재 운문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갑사(五岬寺) 가운데 하나이다.
오갑사는 대작갑사를 중심으로 서쪽의 소작갑사(小鵲岬寺), 남쪽의 천문갑사(天門岬寺),
북쪽의 소보갑사(所寶岬寺), 동쪽의 가슬갑사로 구성되었다. 『운문사사적』에는 오갑사가 진흥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600년(진평왕 22)에 원광(圓光) 법사가 수나라에서 유학을 마친
후에 돌아와 가슬갑사에 머물렀으므로 적어도 이때보다 앞선 시기에 사찰이 건립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광은 가슬갑사에서 점찰법회(占察法會)를 열고 점찰보(占察寶)를 두었으며,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에게
세속오계(世俗五戒)를 주었다.
잠시 등로을 벗어나서 계곡으로 내려와 본다
최근에 비가 자주 내린 듯 한데 수량은 많지가 않다
폭포 상단 갈림길에서 계속 계곡을따라 올라 간다
문복산2코스 방향으로 간다
이쪽 등로는 와 본지가 제법 오래전인 듯 하다
일부 구간은 계곡을 지나야 한다
여기서 우측 방향으로 올라 간다
약 40~50분간 가파른 경사구간을 올라 가야하는 제법 힘든 구간이다
이쪽 삼계리 방향에서 정상으로 가는 등로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지 싶다
반대편 대현리 쪽도 급경사 구간이긴 하지만 그쪽은 우리 같이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잘 찾지 않는 곳이다
가파른 구간이라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다
점점 빗방울은 꿁어지고
끝날 것 같지 않는 경사구간 등로
하필이면 비 내리는 날 모자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
너럭바위 전망대 도착
전망이 괜찮은 곳이지만 운무 가득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후 2시10분경 비 내리는 정상 도착
처음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다가 우리가 사진 찍고 있는데 대여섯명의 산행객이 모여 들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정상에서 인증샷 이후
더 이상 사진 찍는 것은 포기 하기로 한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 맞으면서 하산 길에 접어든다
많은 사람들이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을 받기 위해서 산행을 하고 있는데
산행 경로을 보면 열에 아홉은 최단거리 코스을 이용하는 듯 한데 산행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인증을 받기 위해서 그렇겠지만 산행에 나서면 체력이 허용 하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하든지
최대한 긴 코스을 선택해서 산행을 즐기는 우리로써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증 열풍이 불어서 영남알프스을 널리 알려져서 건전한 등산문화가 정착 되었으면 하는데
완등 인증에만 몰입 되어 등산이 무슨 경주 하는 듯한 분위기는 많이 아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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