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는 본가에 들러야 하고
저녁에 초등학교 동기회 모임이 있다 보니 산행을 다녀 올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산행을 건너뛰기에는 아쉽고 궁리 끝에 하는 수 없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문수산이라도 다녀 오기로 하고 7시가 조금 지나서 물 두병만 달랑 챙겨서 집을 나섰다
평소 이 시간이면 항상 붐비는 문수산인데 다들 경치 좋은 곳으로 꽃 구경 떠나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문수산 (文殊山)
청량면 율리의 서쪽에는 웅촌면, 범서면, 삼남면 등 4개면의 경계를 이루는 문수산(600m)이 우뚝 솟아 있다.
문수산은 일명 청량산이라 하기도 하며 울산시 남쪽에 위치한 산이다.
이 산은 문수보살이 산세가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워 여기에 와서 살았다하여 처음엔 청량산이라 불리워지다가 후에 문수산이라 불리워지고 있다
문수산 산행경로
우신고~산불감시초소~영축산~코끼리봉~큰골폭포~문수산정상~영축산~정골 약
산행거리 약 12km, 산행시간 4시간 40분
산행경로
문수산 산행지도
화려하게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는 꽃은 없지만
등로 옆으로 복숭아꽃 진달래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있어 눈이 즐겁다
하루가 다르게 숲은 푸루름을 더해 간다
도망처에서 내려다 보이는 울주군청 부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변 공간이 협소해서 군청이 있을만한 입지는 아닌 듯
영남알프스에서 울산시내 방향으로 보면 문수산과 쌍둥이로 보이는 남암산
영축산
이 산자락에는 처용설화와 연관이 있는 망해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왠만한 산이 다 그렇듯이
여기도 재선충으로 인한 피해는 해가 갈 수록 자꾸 늘어 가는 듯하다
재선충으로 배어진 자리는 휑하니 구멍이 뻥 뚫렸다
등로옆 산복숭아
깔딱고개 아래 조망처 가기전 방향을 틀어 천상 쪽으로 내려간다
천상 벽산아파트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 본다
문수산을 수 없이 다녔지만 이쪽으로 와 봤던 기억은 없다
술숲이 울창하고
등로도 시원스레 나 있어 걷기에는 그만이다
코끼리봉 정식 명칭인지
누가 임의로 가져다 붙인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서 왔던길 조금 되돌아 가다
등로도 없는 사면을 타고 큰골 폭포 방향으로 내려선다
십여분 처음에는 희미하게나마 보이다 나중에는 분간이 잘 안되는
급사면을 타고 큰골로 내려서고 보니 큰골 폭포에서 6백여미터 아랫쪽 계곡이다
큰골계곡에서 처음으로 산행객을 만났다
큰골 지류에서 흘러 내린 토사가 엄청나게 많이 쌓여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따사로운 날씨
이런 날씨에는 높은 산으로 갔어야 했는데 아쉽~~~
계곡 아래 방향
큰골폭포 아래 도착
큰골폭포
두어달 전쯤 여기서 산행객이 안타깝게도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큰골폭포에서 계곡을 벗어나 분수산 정상으로 치고 올라 간다
문수산 남쪽에는 산이름의 근거가 되는 문수사가 있는데
문수사는 1300년 전 신라 원성왕 때 연희국사에 의해 창건된 절로 알려진 사찰이다.
창건 당시부터 조선 말기까지 조그마한 암자였다고 하는데
통도사 청하 스님과 롯데 신격호 회장 등의 노력으로 지금의 대가람을 이뤘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 때는 라마교의 전당으로도 불렸다.
신라 때는 문수보살이 산세가 청량하고 아름다워 이 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문수산이라 붙여졌다.
신라의 마지막 군주인 경순왕의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경순왕이 백척간두에 선 신라의 운명을 문수보살에게 묻기 위해 문수산을 찾았다고 한다.
남쪽 사면에 문수암(文殊庵)과 청송사지 3층석탑(보물 382)과 부도(浮屠:지방문화재 20)가 있다.
문수산 정상의 벚꽃
정상에서 내려 와서 조망처에서 바라 본 남암산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가져온 물 두병 거의 다 마셨다는
우신고 뒤 산불 감시초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체육공원
저곳에는 월드컵 축구장과 보조구장, 수영장, 스퀘시, 테니스, 롤러스케이드, 문수국제 양궁장등이 있다
어플로 검색해 보니
산철쭉 확률이 80%라는데
맞는 것인지 확신은 절대로 못하겠다
정골 저수지 부근
이번주 진달래로 붉게 물든 산으로 산행을 가야 했었는데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동네 뒷산 한바퀴 도는 것으로 대신 하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다음 주에도 친구는 산행을 할 수 없는지라 나 혼자 어디든지 다녀 올 생각이다
오후에 본가에 들렀다가
담벼락 아래 심어 놓은 두릅
다음주 정도면 따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저녁에는 초등학교 동기 모임
대도시에서 초등학교 그때는 국민학교
나온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같이 촌구석 작은 국민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똑 같은 반에서 똑 같은 번호로 학교을 다녔다
1학년에서 6학년까지 함게 졸업한 친구라 해봐야 남녀 통틀어 32명
그렇게 6년을 함게 하다 보니 친구 한명한명 모두 다 집이 어딘지
그리고 부모님들은 물론이고 형제자매까지 서로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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