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고헌산 2018-12-02

몰라! 2018. 12. 4. 23:35

영남알프스 1천미터급 산군에 속하지만 옆으로 살짝 벗어나 있다 보니 산사람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산이 고헌산이다

그러다 보니 나 또한 오래전에 한번 찾은 후로는 찾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거의 6년만에 다시 고헌산으로 산행을 가 보기로 했다

이번 산행은 협곡인 대통골을 따라 올라 가서 서봉을 지나서 고헌산 정상, 그리고 고헌사로 내려 오는 비교적 짧은 코스를 선택했다


 

 

고헌산 ( 高獻山 ) 1033m

고헌산은 상북면과 언양읍 두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1,034m의 높은 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도성이나 각 고을을 진압하는 주산을 진산이라 하였는데,

울산도호부의 진산은 무룡산이었으며 언양현의 진산은 이 고헌산이었다.

 

 

 

고헌산 산행경로 

구인사~대통골~고헌산서봉~고헌산정상~동봉~고헌사~구인사 원점회귀 약7km

산행시간 6시간10분 ( 순수 산행시간 4시간 10분, 휴식시간 2시간 )


 

 

고헌산 등산지도

 

 

 

공중화장실 부근 공터에 주차 후 산행 시작

 

 

 

고헌사 갈림길에서

좌측 길을 따라 대통골로 들어간다

여기서 갈림길 중간 녹색 간판 뒤편 산으로

올라 가면  최단거리로 정상까지 올라 갈 수 있다

우리가 하산 할 때는 우측 포장 길로 하산 할 예정이다

 

 

 

친구는 예전에 여기 건물들이 없을 때 와었고

나는 약6년 전에 조금 더 좌측으로 가서 능선으로 한번 산행을 해 본 후로  이번이 두번째다 

 

 

 

건물이 들어서다 보니

처음 오는 사람들은 들머리 찾는게 쉽지 않을 듯

우리는 어렵지 않게 담벼락을 따라 계곡을 찾아 간다 

 

 

 

계곡 가득한 낙옆

등로가 미끄러워서

오늘 산행이 쉽지는 않을 듯 하다 

 

 

 

겨울 초입이라 이끼 색감이 많이 바랬지만

여름철에는 제법 근사한 이끼폭포의 자태를 보였으리라 짐작 

 

 

 

연말이다 보니 여러 일들이

많다 보니 2주 연속으로 건너 뛰었고

3주째 만에 하는 산행 

 

 

 

계곡 윗쪽으로 인가도 없는데

생각보다 계곡 초입부에 버려진 쓰레기가 많이 보였다

계곡 바닥 암반 물에 젖어 찍혀있는 발자국 몇개가 보이는 것으로 봐서 앞서 가는 산행객 몇 사람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행의 대부분은 내가 뒤에 쳐져서 걷는데

모처럼 앞장서서 걷다가 친구넘 올라 오는 모습 담아 봤다

계곡 산행은 네발 모두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수량은 적지만 암반을 졸졸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계곡으로 올라 갈 수록 

양쪽으로 협곡은 점점 더 깊어 진다  

 

 

 

모퉁이을 돌아서자 서너명의 산행객들이 보이고

계곡 좌우를 거침 없이 잘 찾아 가는 것으로 봐서 여기 계곡에서 산행 경험이 많은 분이 있는 듯 하다 

 

 

 

높은 폭포가 있어 직진은 불가능하고

계곡 좌우를 살펴 봐도 우회로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앞서 오신 분들 인증샷 남기시고 자리를 비켜 주신다 

 

 

 

앞서 오신 분들

쉽지 않아 보이는 계곡 사면을 올라 가는 것 

눈여겨 봐 두었다가 참고해서 우리도 여기로 기어 올라 갔다는~~~

겨울철 이곳으로 산행하는 것은 절대 삼가하는 것이 만수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 

 

 

 

친구 키 높이 만큼 머리 위로 큼지막한 빈 말벌집이 보인다

말벌과 함께 담근 술이 "노봉방주"라고 한다는데

1년 이상 숙성시켜 독을 없에고 마시면 좋다고 하는데

어~~~이! 친구 저기 말벌 들어 있는지 확인 한번 해 보는 것은 어때?......ㅎㅎ

 

 

 

먼저 앞서 가던 산행객들 추월하고

서서히 계곡의 경사도도 더해지는 느낌

 

 

 

저기 올라서서 폼 잡고 있길래

뭐? 어쩌라고 사진 찍어 달란 말이가?

저 친구 놀려 먹는 재미 또한 산행 만큼 즐겁다는~~~ 

 

 

 

뒤에서 또 한마디

다리가 짧아서 거기 올라 가겠나? 

 

 

 

햐 생각 보다

잘 올라 가는데~~~ 

 

 

 

보기에는 이래도 생각 보다 싶게 올라 갈 수 있다 

 

 

 

여기가 계곡타는 것은 사실상 마지막

계곡이 험해서 계속 올라가는 것은 무리 일 듯하고 우회해서 올라 가기로

 

 

 

계곡따라 옆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등로를 따라 가면서

발 아래로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계곡이 주는 위압감에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된다

경사가 심한 것도 위험해 보이고 거기에 더해서 쌓여있는 낙엽으로 인한 어려움 또한 만만치가 않다

 

 

 

누군가 안전 산행을 기원하면서 

쌓았을 것 같은 돌탑을 지나면 정상이 얼마 남지 않다

 

 

 

대통골에서 올라오면 서봉과 정상 사이의 능선에 이르게 된다

지금 바라 보이는 곳이 고헌산 서봉이고 부근에서 쉬었다 가기로 한다 

 

 

 

고헌산 서봉(1035)이 고헌산 정상(1034)보다 더 높다  

 

 

 

서봉에서 외항재 방향에 있는 돌탑  

 

 

 

돌탑 부근에 자리 잡고  

 

 

 

단순 푸짐한 점심을 시작한다

여기 고헌산이 좋은 점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용해서 느긋하게 여유로움을 만끽 할 수 있다는 것

농수산물시장 가서 고동 사와서 삶고, 갯장어 피데기, 그리고 울산 태화루 한병, 

 

 

 

갯장어 굽는 중

초고추장에 푹 찍어 막걸리 한잔

시덥잖아 보이지만 맛은 꾀 괜찮았다는 ~~

 

 

 

고헌산 정상에서 바라 보이는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이 있는 백운산

그리고 삼강봉을 중심으로 울산 태화강, 밀양강 동창천, 포항 형산강지류가 각각 흘러 간다

 

 

 

그리고 좌측으로 눈길을 돌리면 문복산

 

 

 

다시 좌측으로 상운산, 가지산, 

 

 

 

약 1시간 30여분의

충분한 휴식? 후에 정상으로 향한다 

 

 

 

고헌산 ( 高獻山, 1034m )

고헌산은 상북면과 언양읍 두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1,033m의 높은 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도성이나 각 고을을 진압하는 주산을 진산이라 하였는데,

울산도호부의 진산은 무룡산이었으며 언양현의 진산은 이 고헌산이었다.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들은 한 발자국이라도 태양에 가까운 높은 산은

태양신에 접근하기 쉬운 것으로 생각하였으며 또 하늘의 신이 하계할 때는 하늘에 가까운 높은 산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이 고헌산은 언양 사람들이 가뭄이 되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한데,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비가 내리고 안 내리는 것이 오로지

신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 믿는 우주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용샘이 있는 높은 정상에서 부정을 피해 하늘과 산신과 비를 다스리는 용신에게 정성껏 비를 빌었다한다. 

 

 

 

지나 온 서봉 방향 

 

 

 

햇살은 따스 하지만 시야가 좋지 못하다

좌측 신불산  우측 천황산은 제대로 안 보인다

 

 

 

우리가 하산 할 방향의 능선

저 능선을따라 가다가 고헌사 방향으로 하산 한다 

 

 

 

동봉방향 

 

 

 

우리는 산불 감시초소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좌측으로 계속 능선을 따라 가면 백운산을 거쳐 경주 단석산으로 이어진다 

 

 

 

산불감시초소을 지나 내리막 길로 접어든다 

 

 

 

산불감시초소에서 15분정도 삼거리 갈림길 도착 

 

 

 

갈림길에서 고헌사 방향으로

아주 경사가 심한 급경사길을 50여분 내려가야 한다 

 

 

 

여기는 아주 평탄한 길이지만

미끄러질까봐 온몸에 힘이 잔득 들어간 상태에서

이렇게 낙엽이 푹신한 급경사 내리막길을 걸어야 한다

하루에 17~8km정도 걸어도 다음날 힘든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이튿날 자고 일어나니 팔, 다리가 뻐근했다

 

 

 

들어 가지는 않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 본 고헌사 전경 

 

 

 

대통골은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어

연중 수량이 풍부하고 여름철 영남알프스의 3대 계곡산행지중 한 곳이다

친구와 내년 여름에 꼭 다시 한번 찾아 오기로 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