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은 7년전 가을에 다녀 온 후로
다시 가 본다는게 어느듯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러 버렸다
오랫만에 찾아 보니 등로도 약간 씩 바뀐곳도 있었고 무엇보다 계단이 엄청 많이 설치 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화장실이과 탐방 안내소 옆에 설치된 족욕장소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울산에서 평소 산행에 나설 때 보다 조금 늦게 출발해서 주요소에 들러 주유를 한 후 출발 할려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여름 막바지 즈음부터 시동 걸리는게 왠지 신통찮아 밧데리 교체을 할려다 차일피일 미룬게 이런 불상사를 만들었고
하는 수 없이 긴급출동 서비스 불러서 밧데리 교체 하느라 약 한시간 허비하게 되고 산행은 10시 40분경이 되어서야 겨우 출발하게 된다
청량산
높이 870m.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의 명산으로서 산세가 수려하여 소금강(小金剛)이라고 한다.
최고봉인 장인봉(丈人峰)을 비롯하여 외장인봉(外丈人峰)·선학봉(仙鶴峰)·축융봉(祝融峰)·경일봉(擎日峰)·
금탑봉(金塔峰)·자란봉(紫鸞峰)·자소봉(紫宵峰)·연적봉(硯滴峰)·연화봉(蓮花峰)·탁필봉(卓筆峰)·향로봉(香爐峰) 등의 12개의 고봉이 치솟아 절경을 이룬다.
청량산 산행경로
탐방안내소~축융봉~산성터~밀성대~입석~청량사~김생굴~경일봉~자소봉~탁필봉~연적봉~자란봉~선학봉~장인봉~금강굴~탐방안내소 원점회귀
산행거리 13km 산행시간 6시간 25분 (휴식시간 1시간 15분 별도)
탐방안내소
탐방안내소 뒷편 다리를 건너서 축융봉으로 간다
친구는 처음부터 입석에서 청량사로 산행을 시작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겠지만
내가 축융봉으로 먼저 갔다가 산성으로 내려와서 청량사로 가자는 긴급제안에 친구는 흔쾌히 찬성했고
축융봉으로 올라가는 첫 조망터에서 내려다 본 전경
사진 우측 다리 건너면 청량산 탐방 안내소가 있는 곳이다
청량산 정상 장인봉이 바라 보인다
축융봉으로 올라 가는 등로
이 계단들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이날 하루 종일 그렇게 많은 계단을 걷게 될 줄은 미쳐 몰랐다
약 1시간 40분 만에 축융봉 도착
집에서 출발 할 때 날씨는 비가 내렸었는데
여기 봉화 날씨는 쾌청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라 햇살이 따갑다
가을철이면 수 많은 인파로 붐비는 청량산
청량산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다면 청량사을 통해서 장인봉으로 올라 갈 것이 아니라
건너편인 축융봉에서 바라 보는 것이 청량산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7년전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었을 때 왔었지만
그때는 여기 축융봉에 올라 올 정도의 산행 정보도 없었고 생각도 전혀 하지 못했었다
올해도 단풍철에 맞게 올려다가
일정상 일찍 찾을 수 밖에 없는 사정이라
단풍이 붉게 물든 청량산 구경은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듯
청량사 바로 뒤에는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살봉이 있다.
원래 이름은 탁필봉이지만 주세붕선생이 지형을 보고 봉우리 이름을 다시 지었다고 한다.
청량사가 내청량이라면 응진전은 외청량이다. 응진전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청량사의 암자로 663년에 세워진 곳으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에 든다. 입석에서 등산로를 따라 30분정도 오르면 만난다.
뒤로는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아래로는 아득한 낭떠러지이다.
바위가 마치 9층으로 이뤄진 금탑모양을 하고 있고 층마다 소나무들이 테를 두른듯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가을이면 절벽 아래로 붉게 타는 단풍이 장관이다.
청량산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그리고 우측으로 기암절벽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청량산 자락 한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청량산은 옛날에는 이름이 없었다고 하는데
주세붕(周世鵬)이 청량산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이황(李滉)이 젊었을 때에 백운암에서 독서하였으며 를
만년에는 집과 친구도 돌아보지 않고, 청량산으로 들어와 며칠씩이나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산을 두고 시부(詩賦)를 지어 스스로 청량산인(淸凉山人)이라 했다고 한다.
청량산은 고대 이후로 '수산'(水山)으로 불리다가
조선 시대에 '청량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주세붕은 불교식 이름이던 봉우리 이름을 유교식으로 바꿨다.
청량산은 경북 청송의 주왕산, 전남 영암의 월출산과 함께 '대한민국 3대 기악(奇嶽)'으로 꼽힌다.
청량산 트레킹은 짧게는 1시간, 길게는 9시간까지 다양한 코스를 선정할 수 있다.
최장 코스(12.7㎞)는 안내소를 출발해 축융봉∼오마도터널∼경일봉∼자소봉∼하늘다리∼장인봉∼금강대를 거쳐 안내소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꼬박 9시간이 소요된다. 입석에서 청량사로 올라갔다가 선학정으로 내려오는 최단 코스(2.3㎞)는 1시간 정도다.
갈림길 주의 지점
여기서 오마도 터널 방향으로 가도 건너편으로 갈 수 있지만 조금 돌아 가는 길이라 멀다
이 방향에서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 가면 산성으로 내려 갈 수 있다
임도를 따라 내려 간다
양측 길 어디로 가던지 아래에서 다시 합류 하는 길이지만
우리는 밀성대/산성입구 방향으로 내려 갈 것이다
조금전 우리가 지나온 축융봉 정상부
청량산성 안내도
여기 데크에서 저심을 해결하고 내려 가기로 한다
점신 식사 후 성벽을 따라 밀성대로 가면서
좌측이 청량사 우측은 응진전
홍건적의 2차 침입 때 피란 온 고려 공민왕이
노국공주와 함께 불공을 드린 응진전 아래로는 천 길 낭떠러지를 이룬다
청량산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온 곳이다.
남쪽 고개에 궁전 옛터가 있고 그 밑은 천길 절벽이다.
성벽에서 바라 본 청량산
밀성대
굴곡진 성벽 바로 아래는 천길 낭떠리지
조선 후기 박종이라는 분이 남긴 청량산유록(淸凉山遊錄)이라는 책에
"고려왕이 피난을 왔을 때에 죽여야 할 죄인이 있으면 처형하지 않고 이 절벽에 던졌다.
이 절벽 아래에는 지금도 백골이 산처럼 우뚝 솟아 있다고 전한다. 그래서 날씨가 궂은 날이면 귀신의 울음소리가 난다고 한다."
아마도 그곳이 여기가 아닐런지~~~
밀성대에서 바라 본
오도재 터널 가는 길을 따라 입석으로 간다
길가 묵혀져 있는 밭에서는 대추가 탐스럽게 영글어 가고
5분여 도로를 걷다보면 입석 도착
여기서 청량사로 올라 간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원효대사가 세운 절로 법당은 지방유형문화재 47호인 청량사 유리보전이 보존되어 있다.
이 청량사는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데 육육봉(12 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고 이 청량사는 연꽃의 수술자리이다.
이 청량사에는 진귀한 보물 2개가 남아있다. 공민왕의 친필로 쓴 현판 유리보전(琉璃寶殿)과 지불이다.
유리보전은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이라는 뜻이다. 지불은 종이로 만든 부처이나 지금은 금칠을 했다.
청량사에서 10월 6일 오후 7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고 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김경호 밴드, 박미경, 박남정 등 다수의 뮤지션들이 출연 한다고............
잠시 청량사를 둘러 본뒤 김생굴 방향으로 간다
벌써 2시30분이 지난 시간 서두러지 않으면 해가 넘어 간뒤에 하산 하게 되는 어려움 따를 수고 있다
그렇다고 야간 산행을 크게 걱정 할 필요는 없다 항상 야간 산행을 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있다
내려다 보이는 청량사
절 쪽에서는 시끌벅적 하지만 우리가 올라가고 있는 능선 쪽은 아주 조용하다
김생굴
신라 명필 김생이 10년 동안 수도했다는 곳이다.
이곳에는 김생과 봉녀(縫女:베짜는 여인)의 전설이 어려 있다.
김생은 이곳에서 9년을 수도하고 자신이 서자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
런데 어느날 한 젊은 여인이 나타나 자신도 이 산에서 길쌈을 해왔다며 솜씨를 겨루자고 제의했다..
김생과 여인은 굴 안에서 불을 끄고 각자 글을 쓰고 베를 짰다.
얼마 뒤에 불을 켜보니 김생의 글씨는 들쭉날쭉한데 여인의 베는 고르기가 올 하나도 틀림이 없었다.
김생은 이것이 더욱더 정진하라는 신령님의 계시임을 깨닫고 1년을 더 공부하여 10년을 채워 마침내 명필이 되었다고 한다.
이 굴은 그리 깊지는 않지만 한 사람이 자리잡아 수도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한겨울에는 굴 위에서 떨어지는 물살이 고드름폭포를 만들어 그 또한 장관이라고 한다.
축융봉에서 내려와서
다시 경일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길
여기 계단들도 예전에 왔었을때는 없었던 것이다
내가 저질 체력인 것은 확실 한것 같다 기껏 이정도 오름길에 힘들어 하다니 ㅎㅎ
경일봉 도착
자소봉
자소봉 정상은 저위쪽이라 올라 갈 수는 없다
자소봉에서 지나온 경일봉 방향으로 바라 본 모습
건너편 사진 가운데 밀성대가 보인다
서서히 골짜기 마다 산그림자가 내려오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겨서 본 밀성대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듯한 탁필봉
탁필봉
벼루에 먹을 갈 때 쓸 물을 담아두는 그릇을 닮았다는 연적봉
정상은 최고의 전망대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탁트여서 청량산의 절경들이 눈앞에 펼쳐져있다
좌측으로 방금 지나온 탁필봉과 자소봉이 나란히 서 있는데 사진상으로는 한개의 봉우리로 보인다
하늘다리는 길이 90m, 폭 1.2m, 지상고 70m의 산악현수교로,
최대 100여 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게 설계됐다고 한다.
오늘의 마자막 관문 장인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지친 기색이 역력한 친구
나 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축융봉까지 오르느라 힘들었다고 투덜투덜ㅋㅋㅎ
그리고 청량산 정상 장인봉은 수풀이 시야가 가려 전망이 전혀없다는 것
표지석 '丈人峰'(장인봉)이라는 글씨체는 신라 명필 김생의 필체를 조합 한 것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하늘다리 방향으로 되돌아 가다가
청량폭포 방향으로 하산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직진하여서 금강굴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정사에서 하산 하다 위쪽으로 쳐다 본 모습
여기서 아래로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의 연속이며
앞으로도 이렇게 긴 계단을 몇차례 더 지나야 겨우 하산 할 수 이었다
할배 할매송도 지나고
수십미터 바위 절벽아래로 가늘고 긴 등로가 끈어질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있다
등로에서 위로 쳐다 본
안전시설은 확실하게 잘 관리 되고 있는것 같다
사진상으로는 강물이 바로 앞에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백미터 아래쯤에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된다
금강굴
사진이 심하게 흔들렸다 ㅎㅎ
6시10분경 더뎌 산행 출발지인 관리사무소 도착
오전에 오른쪽 축융봉으로 올라가서 왼쪽 장인봉에서 하산 하는 코스의 산행이었다
관리사무소 뒷편에
계곡물을 끌어와서 족욕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별것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자주 산행을 다니는 나로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시설이다
족욕시설도 그렇고 금강굴 방향으로 하산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등로옆 가드레일 설치 된 것과 여러 곳에 부착된 위험표지판도 세셈하게 설치 된것으로 봐서
아마 이곳 시설물 관리감독하는 분이 안전전문가이거나 안전의식이 아주 투철한 분이 아닐런지
울산에서 출발 할 때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오늘 산행도 무사히 마치고
집 나설때 모습 그대로 무사히 산행을 마치치고 안전하게 귀가 한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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