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부터 4일까지 연달아 쉬는 날이라 마지막 날은
이번에는 대략 3년만에 가까운 양산 오룡산으로 산행을 가보기로 한다
오룡산은 통도사 쪽에서 산행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배내골에서 산행을 시작 할 것이다
통도사 구룡지에 살던 아홉 마리의 용 중 다섯 마리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오룡산
절을 짓고자 하는 자장율사에게 쫓겨 남쪽고개를 넘다가 마음 돌려 수호바위로 변해서 지금까지 통도사를 지키고 있고
그래서 이 산의 이름은 그 다섯 마리 용들에 의해 오룡산이 되었다
오룡산 산행 경로
에코뷰 리조트~797봉~828봉~도라지고개~오룡산~시살등~신동대굴~통도골~에코뷰리조트 원점회귀
산행거리 약12.1km 산행시간 7시간20분 (휴식시간 1시간 30분 포함 )
오룡산 등산지도
리조트앞 공터에 주차를 한 후 길을 건너 간다
다행히 최근에 내린 비로 인해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들머리에서 550봉을 지나고 나면 한동안 편안한 산행로가 이어진다
정상까지 가기전에는 처음이자 마지막 짧은 암릉구간에서 지나온 능선을 내려다 보면서~~~
암릉에서 바라본 밀양 향로산
사진 가운데 보이는 능선이 다섯 마리용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오룡산
가운데 능선 중에서 오른쪽 봉우리가 오룡산 정상이다
그리고 건너편 산자락에 몇채의 인가가 보이는 곳이 오지마을 도태정
인근 주민들은 이 골짜기를 [도태정골] 혹은 [도터진골]로 부른다고~~~
한국전쟁후 빨치산들 때문에 피해를 막기위해 마을이 비워졌다가 다시 두어 집에 사람이 들어 왔다고 한다
797봉에서 바라 본 오룡산 정상
정상부의 다섯 암봉에서 이름을 따 왔다는 오룡산
여기서는 암봉의 윤곽이 뚜렸하지는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어느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797봉에서 바라 본 배내고개 방향
가지산 정상은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였는데 사진에서는 구분 불가능~~~~
여기는 828봉
오룡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라지고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도라지고개(790m)
유래를 찾아 봤으나 명확한 것은 아직~~~
오룡산은 다섯 개의 침봉으로 치솟아 날카로운 톱니를 형성하고 있으며
꿈틀거리는 용처럼 생겼다하여 오룡산이라는 설과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건립할 당시 그 자리에 큰 못이 있었고 그 구룡지에는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는데
자장율사가 그 자리에 절을 짓기위해서 용들에게 떠나가기를 청하였으나 거절하자
종이에 불화자를 써서 하늘로 날리고
법장으로 연못을 저어니 물이 끓어 올라 세마리의 용은 죽고
그 죽은 용을 던지자 바위에 떨어져 핏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그 바위가 통도사 북쪽에 있는 용혈암이다
한 마리는 눈이 멀어 자장율사에게 이 절을 수호하겠다는 맹세를 하고
이 연못에 머물게 되었으며 이 연못이 통도사 경내에 있는 구룡지다
남은 다섯마리의 용은 남서쪽에 있는 산넘어로 달아났는데 그 골짜기가 지금의 오룡골이며
다섯마리의 용이 머무는 골짜기라하여 오룡골이라 부르고
오룡골이 있는 산이라 하여 오룡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지나온 797봉이 바라보이는
정상 바로 아래에서 자리 잡고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 먹고 출발 하가로 한다
가운데 가장 높게 보이는 곳이 향로산 정상
정상에서 북쪽으로 보면
오룡(五龍)에 속하는 5봉, 4봉, 1봉, 2봉이 연이어 뾰족하게 솟아 있다.
이 중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봉은 1봉으로 968m. 상봉이라는 별도의 이름도 갖고 있고
그리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 오룡산 정상은 오룡 중 3봉에 해당
2봉까지 뽀족한 봉우리 능선을 우회하는 등산로가 있지만 우리는 우회 하지않고 오룡의 뽀족 능선길을 택하기로~~~
오룡산에서 신불산 까지 이어지는
능선 암벽을 따라 걷는 묘미가 좋은 구간
점심 먹다가 아무 생각없이 찍은 정상 부근 사진
우리가 정상에 올랐을 때 혼자 오신분이 이었고
우리 뒤로 부부인듯 보이는 두분, 그리고 우리 둘 합쳐서 다섯~~~
아마 오늘은 이 산에서 더 이상의 산행객이 없을런지도~~~
정상에서 느긋하게 퍼질러 않자 조금 이른 점심도 해결하고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었는데 일어설 때 즈음에는 하늘이 많이 흐려졌고
점심 먹기전에 보였던 향로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베낭 챙겨 메고 서서히 저 봉우리 하나하나 넘어 시살등으로 갈 것이다
점심 시작전 보이던 영축산 정상과 죽바우등도 구름에 가렸다
내려다 보이는 통도사 부근
그리고 우측 뒤로는 정족산 방향
5봉에서 바라 본 진행 방향
가운데 높게 보이는게 상봉인 제1봉
1봉 좌측으로 보이는 것이 2봉
우측으로는 구름에 가린 죽바우등과 영축산
지나온 오룡산 정상과 좌측 뒤편 희미하게 보이는 천성산 방향
4봉에서 바라 본 1봉
여기 4봉에서 사진 찍고 놀다가
1봉으로 간다는게 힘들게 암벽 타고 올라섰더니 다시 5봉 꼭데기~~~ㅎㅋㅋ
이때 까지만해도 방향이 헷갈릴것이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바위를 오르내리는 능선 코스
대부분 우회로를 이용하다 보니 나무가 자라서 희미해진 옛길을 따라 가야한다
암릉을 따라 가다 보니 힘이 조금들고 산행속도는 더디지만 재미는 좋았다는~~~
시살등의 부드러운 능선길
사진 가운데 부근이 시살등
시살등 이곳은 임진왜란과 연관된 스라린 이야기가 전해 오는 곳이기도 하다
시살등은 활의 등처럼 부드러운 흙봉우리 산으로 시살등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때 의병들이
단조성에 거점을 두고 왜군과 싸우다가 성을 빼았기자 마지막으로 소등처럼 생긴 이 시살등에서
왜군과 마지막 항전을 하면서 화살을 많이 쏘았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시살등에서 바라 본 오룡산 방향
구름에 가려진 가운데 가지산 방향
사진 좌측이 천황산 우측은 신불산 방향
시살등에서 우측으로 하산 한다
오룡산 자락에서부터 최근에 설치한 듯 보이는 이정표들
우리는 여기서 좌측방향 신동대동굴 방향으로 간다
만약 직진해서 능선을 계속타고 가면 청수골 입구에 내려서게 된다
보통 영남알프스 종주 할 때면 이 능선을 타게 된다
신동대동굴 유래
신동대라는 사람이 400년 전 양산 지역 신불산 중턱 신동대굴에 살았다.
그는 축지법에 능해서 하루 저녁에 한양으로 가서 궁녀들을 강간하기도 하고,
낙동강의 잉어를 잡아먹기도 했다.
나라에서는 궁녀들이 그의 몸에 매어둔 명주 끈을 단서로 하여 그를 잡아들이려 했다.
신동대는 하루 저녁에 중국 안동으로 도망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노인이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임을 알고 노인에게 잘못을 빌었다.
노인은 신동대에게 장에서 만난 어떤 사람과도 얘기하지 말라고 일렀다.
신동대는 고향에 돌아와 도술을 의롭게 써서 임진왜란 때는 왜구를 무찌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날에 우연히 만난 홀할머니와 얘기를 나누고 말았는데,
신동대는 그 날 바드리라는 고개를 내려오다 죽음을 당했다.
그 후 홀할머니가 신동대의 굴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가 먹을 정도의 쌀이 굴의 한 모퉁이에서 흘렀다.
할머니가 욕심이 생겨 쌀 구멍을 넓히자, 더 이상 쌀이 흐르지 않고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지금도 신동대굴에는 바위 천정에서 물이 흐르고 있다.
1986년에 발간된 『양산군지』에 수록된 내용 (출처:양산향토문화백과)
여름에는 한번도 와 본적이 없지만 시원하지 않을까 싶은데~~~
동시에 이삼십명은 충분히 수용 할 수 있을 듯
동굴 천장에서 석간수가 가늘게 떨어지고 있어 한모금 받아 먹어 보기도 하고~~~
동굴 바로 아래쪽 급경사면을 미끄러지듯 내려서고
3년전에는 희미한 계곡길을 이리저리 건너 다녔는데
그 사이 제법 알려졌는지 계곡을따라 시그널이 군데군데 메달려있고
등산로 흔적이 뚜렸한 편이라 하산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계곡 건너 도태정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보이지만
우리는 계속 계곡을 따라 하산 하기로 한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다
저만치 앞서가는 친구에게
"아그야 낙엽에 많아가 너 엉덩이가 겨우 보인다" 하고 놀렸줬더니 훽 돌아서고 있다
통도골과 도태정에서 내려오는 계곡 합류부 아래에서~~~
계곡물에 잠시 발 담그고 쉬는 중 얼음은 다 녹고 없지만
아직 물속에는 겨울 냉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
언제 생겼는지 "배내천트래킹길"이 조성 되어있다
통도골은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선리에 있는 계곡으로 길이는 약 2㎞ 정도이며,
시살등 서쪽의 단장천 지류 계곡을 따라 신동대굴까지 이어지는 단장천 지류의 계곡이다.
일반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자연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며,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이 이루어진 이후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영화에 나왔던 계곡
이곳이 선녀탕? 이라 했던것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 하여튼 모름~~~
처음 영화에서 봤을 계곡이 멋져서 저기가 어디지 했던 그곳이 여기였다는~~~
이 계단도 아주 최근에 설치 한 듯
여기서 계단 좌측으로 계곡을 따라 갈 수도 있지만
예전에 없었던 길이 새로 생겼기에 어디로 연결 되었는지 확인차 이길을 따라 가 본다
궁금해서 따라 가보는 길
하지만 예상을 벗어난 곳으로는 갈 곳도 없는 길이지 싶다
역시나~~~
계곡을 타고 내려왔으면 우측 길로 나오는 길이다
물론 우리가 내려 온 길은 좌측 길이다
마을 앞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2~3백미터만 가면 산행 출발지에 도착 한다
4일간의 연휴 중 첫날은 김천 황악산에 다녀왔었고
그후 이틀은 본가에서 몸으로 때우는 노가다 했었고
마지막 날은 가까운 영남알프스 언저리에서 유유자적 한가로운 산행으로 마무리~~~
지난해 보다는 좀더 자주 산에 다닐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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