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 녀석이 몇 년전부터 지리산에 한번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친구가 교대 근무를 하는 지라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그냥 지나가는 말로 건성건성 듣고 흘려 버렸었는데
이번에는 친구가 단단히 마음을 먹었는지 꼭 지리산을 다녀 와야 한다고~~~
나도 마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적지 않게 있고 해서 친구가 쉬는 날에 맞춰 휴가내고 지리산을 다녀오게 되었다
높이 1,915m로 남한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이다.
행정구역상 전라도, 경상남도에 걸쳐 있다. 방장산, 두류산, 삼신산이라고도 한다.
국립공원 제1호로 규모가 국내에서 가장 크다.
8·15해방부터 6·25전쟁을 거치면서 삼림에 큰 피해를 입었으나, 비교적 원시상태의 자연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산행경로는 백무동 주차장~한신계곡~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하동바위~백무동주차장
산행거리 약19km 산행시간은 약 11시간 ( 휴식시간2시간 포함)
오늘 산행 코스 중에서
약간 경사가 심한 세석대피소 전 약 1km
그리고 장터목에서 천왕봉 1.7km 구간을 제외하면
특별히 힘든 난코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된다
지리산 등산 한번 같이 가자고 조르던 친구
25년만에 찾아온 지리산 너무 좋다고 산행내내 감탄사 연발~~~
월요일 비가 많이 내려 입산통제 되었고
혹시 우리 산행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출발 전날 밤 늦게 탐방지원센타에 확인해 보니까 화요일 새벽 3시부터 산행이 가능 하다고 해서 안심~~~
비가 제법 많이 내려서 계곡수가 힘차고 시원스레 흘러 내린다
비 때문에 산행 계획을 취소해서 그런지
아니면 본격 단풍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산행 시작 후 거의 한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둘 이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백무동 계곡은 크게 네 갈래의 물줄기가 하나로 모여 이루어진 계곡이다
덕평봉에서 발원하는 작은새골, 칠선봉 부근에서 발원한 큰새골,
영신봉과 촛재봉사이에서 발원한 한신계곡, 연하봉과 제석봉에서 발원한 한신지곡
이 중에 백무동 계곡의 상류인 한신계곡은 험하면서도 수려한 환상의 계곡미가 돋보인다
가내소폭포를 비롯해 첫나드리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가내소 폭포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던 신령스런 곳이다
높이 15m의 폭포 아래 널찍한 검푸른 소를 만들고 있어 매우 웅장하다
먼 옛날 한 도인이 이곳 폭포에서 수행 하던 어느 날
마지막 수행으로 폭포 양 쪽에 밧줄을 묶고 눈을 가린 채 줄 위로 건너가고 있었느데
그러나 지리산 마고할매의 셋째 딸인 지리산녀가 심술을 부려 도인을 유혹하였고
도인은 그 유혹에 넘어가 물에 빠졌답니다
그리하여 도인은 "에이- 나의 도(道)는 실패했다
나는 이만 가네"하고 이곳을 떠났다고 하여 "가내소 폭포"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이른 새벽부터 먼길 달려 왔더니
배도 고프고 해서 허기도 달랠겸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시원하게 흘러 내리는 계곡수 소리 들으며
오랜 벗과 더불어 한잔의 막걸리를 들이키니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닐까~~~ㅋㅎㅎ
오층폭포
실제로 보면 층층이 힘차게 흘러 내리는 폭포가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발걸음 멈추고
여기저기 둘러 보느라 진행 속도는 예정보다 많이 지체 되어 가고~~~
세석대피소로 오르는 급경사 구간에 접어들기전~~~
이 친구는 오늘 산행내내 마냥 흥겨운 모양~~~~
우거진 숲속으로 솟아지는 햇살이 신비롭게 보이고~~~
영신봉쪽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와폭
이름 하나쯤 있어도 괜찮을 듯 한데
지리산에서 이 정도 자태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름이 있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고~~~~
친구는 겹겹이 쌓인 듯이
붙어있는 버섯이 신기 한 듯 여기서 한장 찍어 달라고 한다
세석대피소 도착 인증샷
와이프에게 자랑 한다고 폰으로도 한장 찍었고
세석대피소에서 바라 본 촛대봉
서서히 울긋불긋 물들어 갈 때쯤이면
사람들로 시끌벅적 하겠지만 오늘은 우리들만의 세석이 되었다
촛대봉 정상부근
국화잎 닮았는 것이 구절초로 알고 있긴 한데
구절초 인지 쑥부쟁이 꽃인지 구별이 잘 안되지만~~~
보기만 좋음 그만~~~지금 나에게는 그런건 상관 없다
촛대봉 부근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친구는 지리산의 모든것이 새롭고 궁금한가 보다~~~~
촛대봉에서 본 세석대피소
철쭉이 피는 계절에 촛대봉에서 내려다보는 세석평전의 모습이 장관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새까많게 그을렸는 얼굴인데
집을 나서면서 정신줄은 어디에다 뒀는지 모자를 두고 왔다는~~~
하산 후 집에서 거울을 봤더니 가을 햇살에 아주 벌겋게 익어 버렸다는~~~
하늘이 아주 청명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시야라면 지리산을 느끼기에는 충분 하지 않을까 싶다
산행시에 내 사진을 그다지 많이 찍지는 않지만
오늘은 본의 아니게 자꾸 사진을 남기게 된다
촛대봉에서 삼신봉으로 가는 중
대충 찍어도 그림이 되는 듯~~~
삼신봉에서 바라 본 촛대봉
촛대봉은 지리산 최대 고원지대인 세석평전 동쪽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
그 모양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린 듯하여 촛대봉이라 부른다.
철쭉이 피는 계절에 촛대봉에서 내려다보는 세석평전의 모습이 장관이라고 한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일출명소이기도 하고.
지리 10경중의 하나로 연하봉 주변의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며 장터목대피소와 세석대피소 사이의 구간을 말한다.
이구간 사이에는 세석평전 위로 촛대봉과 구간 중간에 연하봉이 있다.
촛대봉은 지리산 최대 고원지대인 세석평전 동쪽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 그 모양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린 듯하여 촛대봉이라 부른다.
철쭉이 피는 계절에 촛대봉에서 내려다보는 세석평전의 모습이 장관이라고 한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일출명소이기도 하다고.
노고단, 피아골, 반야봉, 세석, 불일폭포,
벽소령, 연하봉, 천왕봉, 섬진강, 칠선계곡의 절경이 지리10경으로 유명하고.
바로 앞에 바라 보이는 연하봉 근처의 빼어난 경관을 이르는 연하선경이다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연하봉
올라 가야 할 연하봉
조금전 내려 온 봉우리
개인적으로 저곳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이 제일 아름답다는 생각
연하봉 거의 정상부근에서 다시 뒤돌아서서 한장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만이 빚을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해 본다
연하봉 정상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지리산 10경에 속하는 연하선경을 품었지만
정작 연하봉 정상에서는 그 빼어난 아름다움을 느낄수가 없다
앞의 봉우리만 지나 내려서면 이내 장터목 대피소가 나온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정상으로 향할 것이다
저곳은 비탐방 구역
지나온 길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장터목
사방이 탁 트이고 사방이 아름답고
특히 일몰이 황홀하여 진한 감동을 주기에 부족 하지 않다
재석봉으로 가는 중
장터목에서 식후 곧 바로 나선 발걸음이라
배는 부르고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죽을 맛이다~~~~ㅎㅎ
제석봉 일대 완만한 비탈은 고사목으로 뒤덮여 있으며, 나무 없이 초원만 펼쳐져 있다
불법 벌목이 이루어 지기전에는
여기 재석봉에도 아름드리 구상나무 숲이 울창 하였으리라~~~
제석봉
천왕봉(天王峰, 1,915m)과 중봉(中峰, 1,874m)에 이어
지리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높이 1,806m이다.
봉우리 근처에 산신에게 제를 올리던 제석단이 있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천혜의 명당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후까지만 해도 아름드리 전나무·잣나무·구상나무로 숲이 울창하였으나
자유당 말기에 권력자의 친척이 제석단에 제재소를 차리고 거목들을 무단으로 베어냈고,
이 도벌사건이 문제가 되자 그 증거를 없애려고 이곳에 불을 질러 모든 나무가 죽어 현재의 고사목 군락이 생겼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천왕봉
정상에서 약 0.7m 떨어진 곳에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천연암굴인 통천문(通天門)
통천문에서 약 0.4㎞를 더 올라 가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이다
통천문 지나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구간
힘들 것 같아 제석봉 전망데크에 베낭을 벗어 놓고 온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ㅎㅎ
여기만 올라서면
이 지리산에서 더 이상 올라 갈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백무동에서 아침 7시경 출발
정상에 14시20분경 도착 했으니까 산행 시작 후 휴식시간 포함해서 7시간20분쯤 걸린 듯~~~~
지난 봄 종주 산행에 이어 올해 두번째 정상을 밟은 셈~~~
천왕봉(天王峰)은 경상남도 산청군과 함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리산의 주봉이자 정상이며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다.
천왕봉에서의 일출은 하을이 열리는 듯 장관이라 하여 지리십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구름에 가리는 날이 많아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 친구는 25년 전에 중상리에서 정상을 밟아 본 후
무려 25년 만에 찾은 지리산 정상에 섰으니 감회가 새로울터~~~
정상에서 제석봉 방향으로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가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면 오늘 산행은 마무리 된다
천왕봉 정상에서 제석봉까지 내려오는데 30분 정도 소요
물론 베낭이 없어 홀가분해서 발걸음이 가벼웠다는~~~~
전망대 모서리에 고이 잘 모셔져있는 베낭~~~~
어느듯 오후 3시경
해는 서서히 서산을 향하고
제석봉 초원이 햇살을 받아 은색으로 물들어 가는 듯 반짝이고 있다
그다지 많지 않던 대부분의 산행객들도 서둘러 하산을 하고
일부 대피소를 예약한 사람들만 띄엄띄엄 보이는 한가롭기 그지 없는 풍경
왠지 아늑하고 포근함이 충만한 그런 느낌이 든다
하늘을 쳐다 보니 장터목에서 1박 하면서
서산 넘어로 붉게 물 들어가는 일몰이 보고 싶어 지지만
이제는 서둘러 하산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천왕봉에서 백무동 주차장까지 쉽지 않은 하산길
휴식 시간 포함해서 3시간30여분 가까이 소요 된듯 하다
월요일 비가 많이 내려 사뭇 걱정을 하였지만
다행히 날씨가 좋아 하루 종일 즐거운 산행이 되었고
25년만에 어렵사리 천왕봉에 올라 행복해 하는 친구가 있어서 더욱 뜻있는 산행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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