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지리산 바래봉 2017-02-03

몰라! 2017. 2. 4. 22:12

오랫만에 지리산 자락으로 가 본다

눈 내린지 몇일이 지났고 그 사이 날씨까지 포근해서 멋진 설경은 기대하기 어려울테고

그렇다고 화려한 꽃이 만발 할 시기도 아니지만~~~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아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가 여기저기 마치 누군가 일부러 가꾸어 놓기라도 한 듯 초원에 철쭉이 무리지어 있다.



오늘 산행 경로는 전북 학생 교육원~세걸산~바래봉~용산마을 주차장 코스로 약13.3km의 거리에 산행 소요 시간 5시간




용산마을에 주차 후 택시로 전북 학생 교육원으로 이동 택시비 1만8천원 (이동 거리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이~~~)




세동치 도착

바람도 없고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세동치에서 세걸산으로 갔다가 되돌아 올 것이다




세걸산 계곡물은 아주 맑다.

그래서 삼한시대부터 이 계곡물로 쇠붙이를 다루어 솥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유래한 지명이 바로 수철리라고 부르는 마을이다.




세걸산에서 바라 본 노고단 방향




세걸산 정상에서 지리산 천왕봉 쪽으로도 한장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바래봉




부운치 가기전 1140봉에서 아침 겸 점심 해결

골뱅이 & 문어숙회 무침 그리고 태화루 한잔~~~




겨울이라 하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

추위에 대비해서 완전 무장 하고 올라 오다 하나 둘 차례로 모두 벗어 버리고

지금 보이는 모습으로 하산 할 때까지~~~~




부운치도 지나고~~~




바람도 불지 않고 햇살까지 더없이 포근한 날씨

겨울 날씨라 하기에는 턱도 없는 이상고온 현상




팔랑치 가기전 1123봉에서 내려다 본 운봉읍내 전경




1123봉에서 바라 보이는 바래봉




내려서야 할 팔랑치 부근




등뒤에서 내리 쬐이는 햇볕에 등줄기에는 땀이 흐르고~~~




오월 쯤 이라면 철쭉이 만발 했겠지만~~~




평일이라 그렇겠지~~~

전북학생교육원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람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조용하고 날씨 좋고?

조용한건 좋은게 맞는데 날씨는 좋아 해야 하는건지 걱정 해야 하는건지

겨울에 봄기운을 느낀 다는건 아무래도 걱정 해야 할 듯하다




팔랑치에서 정상쪽으로~~~




팔랑치

삼한시대에 마한군에 밀리던 진한왕이 전란을 피해서 지리산 심산유귝으로 찿아들어

달궁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피난 할 때 북쪽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으므로 팔랑재(八郞재)




자꾸 기침이 나는게 지금 내 목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손에 닿일 듯 정상이 가깝게 느껴지고




갈림길 도착

좌측은 용산 마을로 내려가는 길

우측은 정상으로 가는 길

우리는 정상으로 갔다가 되돌아 와서 용산마을로 내려 가야 한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정상 가는 길




이 부근에서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 조우

단체로 오신 아주머니 등산객분들 시끌벅적 지내치고




바래봉 아래 계단 도착

철쭉 필 무렵 탐방객이 넘쳐 날 것에 대비 아주 널찍한 계단




바래봉 정상에 서면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모두 조말 할 수 있다

지난해 가을 계획 했다가 회사 업무상 불가피하게 포기 했던 종주 산행

올 봄에는 꼭 지리산 종주 산행이 성사 되기를 소망한다




바래봉에서 바라 본 지리산 천왕봉

이상 기온 탓인지 천왕봉 부근에도 눈은 거의 없어 보이는 분위기~~~




폼은 신통치 않지만 천왕봉 배경으로 한장




나의 절친

절친이라는 두 글자로는 설명이 안되는

껌정 고무신 신고 코 질질 흘릴 때도 친구였고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 할 친구~~~




우리가 지나 온 능선들

그리고 뒷쪽 좌측으로 부터 반야봉~노고단~고리봉으로 이어지고




정상에서 쉬고 있다가

우리가 올라 오자 내려 가는 커플 등산객분들~~~




여기서 부터 고리봉 지나서 주능선을 거쳐 대원사까지~~~

시도 조차 해 보지 않을 허황된 상상도 해 보고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여유를 만끽 한다




앞으로 다시 올 것 같지 않는 바래봉을 뒤로 하고 서서히 하산을 시작 한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용산 마을 방향으로 들어서자 빙판길이 나오고




비료 포대 한 장이면 금상첨화인데~~~~아쉽

다른 사람들이 없어 부딪힐 염려도 없고

동심으로 돌아 갈 수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누군가 먼저 비료 포대 타고 내려 간 듯한 흔적이 선명하고~~~




어느 정도 고도가 낮아지자

빙판이 있다 없어지길 반복하고

아이젠을 계속 신고 있기도 벗기도 애매하고~~~




바래봉아 잘 있어라~~~~




황산대첩비

계백의 황산벌을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 황산이 아니다

고려 우왕 6년인 1380년 9월,

지리산 북서쪽인 전북 남원의 운봉 황산에서 지방 출신의 신흥 무장 이성계가 노략질을 일삼던 왜구를 크게 물리친다.

14세기 중반부터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왜구의 도발은 황산대첩을 계기로 주춤하게 된다.

황산전투는 같은 해 8월 진포대첩, 1376년 홍산대첩과 함께 고려 말 왜구를 격퇴시킨 3대 대첩으로 불린다.




지리산 종주 산행 전에

바래봉 산행에 이어 형제봉 산행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조만간 형제봉 산행을 위해서 다시 지리산 자락을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