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달에 한번씩 초등학교 남자 동기들만의 모임이 있는 날이라 멀리 산행 갔다 늦어 질수도 있고 해서
근교 산 중에서 적당히 골라야 하는데 딱히 끌리는 곳도 없고 그래도 새해 첫 근교 산행은 영남 알프스의 맏형격인 가지산으로 가 본다
가지산 정상 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를 자랑 하는 북릉으로 결정~~~
천문사 주차장에 도착 하니 역시 예상 되로 사람은 없고 주차 된 차는 딱 한대 있다
차량 외부 온도는 영하 9도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것 제대로 맞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날씨가 엄청 춥다고 해서 속에 내의를 입었더니 둔해서 걷기가 힘들어서 지나 가는 사람도 없겠다
배넘이재에서 찬바람 맞으면서 훌러덩 벗어 버리고 나니 한결 움직이가 편해졌다
오늘 산행 경로는 천문사 주차장~배넘이재~학소대~북릉헬기장~북봉~가지산정상~상운산~배넘이재~천문사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 한다
산행 거리는 약15km 전체 산행 시간은 휴식 시간 30분 포함해서 7시간 40분 소요
학소대에서 북릉 헬기장까지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다 최고 난이도라 보면 될 듯~~~~
걷다 힘이 들면 혓 바닥만 내밀면 바로 땅 짚고 쉴수도 있을 정도의 급경사면이다~~ㅎㅎ
헬기장에서 북봉 오르는 길도 험로이긴 별반 차이 없기는 마참 가지라 어떤 곳에서는 네발로 기어 올라야 하는 곳도 있고~~~~
배넘이재에서 삼거리로 내려서는 몇몇 곳에 이런 깃발이 서 있는 것으로 봐서
이쪽 등산로에도 뭔가를 설치 할려고 하는 것인지 알수 없는 일이다
학심이골
합수지점 부근에서 등산로를 버리고 계곡을 따라 올라 가기로 했지만
얼어 있어서 바위가 미끄럽워 이내 계곡 옆을 따라가다 등산로로 접어 들었다가 다시 계곡으로 들어선다
두 번째 계곡으로 들어서자 계곡 절벽에 고드럼이~~~
상당한 높이의 경사면 바위 사이사이에 얼음이 있어서 조심해서 기어 올라야 했다
위에 올라서자 진퇴양난 앞은 수위가 낮아져서 얼음이 허공에 뜬 상태라 자칫 깨어 질 것 같고
되돌아 가지니 경사면에 얼음이 곳곳에 있어 미끄럽고~~~
십 여분 우왕좌왕 하다 겨우 계곡 옆 경사면으로 겨우 탈출 성공~~~
전망데크에서 바라 본 학소대
전망데크에서 학소대 가는 중간 전에는 쇠사슬이 설치 되어 있었는데 낙석 위험이 있다고
표지판이 설치 되어 있고 접근로는 차단 되어 있는 상태지만 여기서 돌아 가기는 어렵고
마땅히 잡고 지나 갈 것도 없고 해서 결국 아이젠 착용하고서 통과~~~
얼어 붙은 학소대
학소대에서 북릉 헬기장으로 오르는 급경사면의 너들지대를 지나다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한 여름에 여기 지날때 혓바닥 빼물고 듁는 줄 알았다 다시는 여기를 오나 봐라 했지만
어느새 일년에 두어 차례는 지나는 곳이 되어 버렸다
가지산 코스중에서 북릉길이 두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의 난 코스이지만 그래도 중독성 있어 자꾸 끌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이 나무가 나타 나면 지금까지 올라 온 것에 비하면 어느 정도 수월하게 헬기장까지는 갈 수 있다
조망처에서 운문사 방향으로
다시 급경사면이 나오고
사진으로는 경사가 별로지만 네발이 필수인 최대 난 코스 시작이다
오르다 힘들다 싶으면 혓 바닥만 쏙~~~ 내밀면 바닥을 짚고 쉴수가 있을 정도다~~~ㅋㅋ
좌측 아래가 아랫재 그리고 운문산 범봉 억산 멀리 문바위까지 보인다 사진에서는 잘 분간이 안 되겠지만~~~
조금 오르다 숨이 턱턱 막혀 와서 쉬면서 다시 한장 찍어 본다
북봉 바로 아래 도착 해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한장
북봉에서 가지산 정상 쪽으로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정상에 몇몇 사람이 보인다
다들 눈 구경하러 멀리 가서 그런지 아니면 토요일이라 그런지 조용한 편인 듯
북릉에 도착 하니 제법 바람이 차다
이미 시간이 오후 1시경이라 서둘러 정상으로 향한다
북봉에서 내려와 정상으로 가다 되돌아 본 북봉
그리고 아랫재와 운문산 방향
천문사에서 정상까지 약7.3km 산행 시작 4시간 30여분 만에 정상 도착
정상에서 아랫재와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길
처음에는 백운산을 거쳐 저쪽으로 올라 올까도 생각 해봤지만 최종 선택은 북릉이었다
오늘은 많이 조용한 가지산 정상
정상에서 중봉 방향으로~~~
백운산으로 왔다면 중봉을 거쳐 하산 했겠지만 오늘은 상운산 방향으로 하산 해야한다
하산 해야할 쌀바위 방향 뒤쪽으로 상운산 정상이 보인다
살짝 당겨서~~~
금요일 눈이 조금 내렸지만
겨우내내 했볕이 들지 않는 쌀바위 뒷쪽에도 눈이 없는데 상황에서
영남알프스에서 눈 구경 하기는 글렀다고 보면 틀림없다
최근 몇년사이 영알에서 눈구경 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천운이 따라줘야 일년에 한두번 정도
쌀바위
두시 삼십분경 상운산 정상 도착
가지산 정상에서 한시간이나 걸렸다
중간에 유유자적 너무 느긋하게 걸었나 보다
상운산 정상에서 석남사 방향으로~~~
운문령 방향
상운산에서 배넘이재로 하산 하다 조망점에서 오늘 지나온 북릉길을 되돌아 본다
멀리서 바라 봐도 참 까칠해 보이고 힘든 코스지만 힘든 만큼 재미있고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다
내가 아는 사람 누군가 나에게 무엇 하러 힘들게 산에 가느냐고?
나는 산에 대해서 거창한 철학이나 이론 같은 것은 개뿔도 없다
단지 가끔씩 숨이 멎을 것 같이 힘들게 헥헥 거리면서 오르는 그 고통을 즐긴다고~~~
다른 이유도 물론 있지만 힘들어서 아무것도 생각 할 필요도 아니 생각 할 겨를도 없는 그 상태를 가장 즐기고 좋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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