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너댓명이 모인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산이야기가 나왔는데
누가 뭐라해도 여름 산행지로는 계곡이 최고이며 인근 계곡 중에는
학심이골이 최고인데등 설레발 치는 바람에 오래전에 산 좀 다녔다는 친구 녀석이
날 한번 잡아 봐라는 말에 올해는 이미 갔다 왔다고 안갈거라고....
친구 부탁인데 그것도 못들어 주냐고해서 그래서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잡은 산행지
그런데 "약속 할때는 찰떡 같이 해놓고 개떡 같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하여튼 간다고 큰소리 친놈은 빠지고 산행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도 있고 해서
산행지 다른 곳으로 바꾸자니까 다 갈 수있다고, 무시 하지 말라고~~
서울 안가 본놈이 가 본놈 한데 이긴다더니, 그래 똥인지 된장인지 가서 죽는 소리 하기만 해봐라.....
학심이골
가지산 정상에서 청도 쪽으로는 낮은 연봉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깊은 계곡 곳곳에 짙푸른 소(沼)와 암반,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을 이루고 있다
산행경로
천문사주차장~배넘이재~학심이골~천문사 원점회귀
산행거리: 약9km, 산행시간: 5시간 30분, 휴식시간: 2시간 30분, ( 전체 소요시간: 8시간 )
학심이골로 넘어 가는 등산객들이 제법 많다
저 아줌씨들 출발부터 천하태평
출발 한지 30분도 되지 않았는데 쉬어 가야 한다고^^
벌써부터 죽겠다고.....
배넘이재에서 또 쉬고나서 겨우 출발
이 아줌씨는 벌써부터 돌아 갈 걱정하고 있다
도망노비 이쉐키 어디갔노?
지가 학심이골은 사지육신 멀쩡하면 누구나 다 갈 수 있다고 해놓고
아줌씨들 걸음걸이 보조 맞추기 어렵다고 먼저 가고 없다
계곡 간다고 하더니
왜 여기로 왔냐고 여기는 바위산이라는 이사람들
초반부터 못간다고
여기 좋다고 여기서 놀다 가자고 한다
이 두사람은 잘 가는 사람들^^
최근에 동해남부지역에
국지성 소나기가 한두번 내리긴 했지만 수량이 많지 않다
여기가 멋진 곳인데
왠 아저씨 대여섯분 훌러덩 다 벚고 팬티만 입고 있어서리......
앞서 가는 사람은 빨리 오라카고
뒤에 따라 오는 사람은 죽는 소리 하면서
천천히 갈거니까 먼저 가라고 하는데
갔다가 퍼진 사람 수거 하러 되돌아 오는게 더 힘드니까 같이 가야 한다고~~~
파란 옷 아줌씨 유체 이탈 상태
이런 이상한 개고생을 왜 하냐고 물어 본다 ㅎㅎ
여기서 민생고 해결하면서 쉬어 가기로 한다
1시간 30분 넘게 쉰후
저기로 죽어도 못 올라 간다고
저런 곳은 사람이 절대로 다니는 곳이 아니라고 해서
올라 온 길 되돌아 내려 가는게 더 위험하다고~~~
들이되보면 다 길이 있다고
처음부터 길이었던 곳은 없었다고
한사람한사람 다니다 보면 그곳이 길이 된다고
수박통 만한 뭔가가 보인다
말벌집
사족보행중
선녀탕
이제 어려운 곳은 다지났다고 하면서
호텔 수영장에서 시원하게 휴가 보내고 싶다고 하길래
여기가 무료 개방 호텔 수영장이라고 ^^
비룡폭포
여기로 사람 다니는데 맞긴 하냐고 계속 묻는다 ㅋㅋ
비룡폭포 부근 조망처
학소대
끝내 한 친구는 여기까지 들어 오지 않는다
학소대 조망데크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 한다고 ~~
저 친구가 등산은 이런길로 다니는게 등산이란다
도망노비는 사라지고 없고
투덜 되는 친구데리고 학소대에서 한시간 걸려 겨우 합수지점 도착
본인은 괜찮다는데
이 친구도 몰골이 만신창이 시래기 다 되었다
얼마전에 다녀 온 곳이라
이번 산행후기는 남기지 않을려고 생각 했다가
이 친구들과 다녀 온 것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다 싶어서 간단하게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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