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영남알프스는 식상하고 감흥이 없다
새로운 곳에 대한 갈증을 풀어 줄 곳을 찾다가 충북 영동군의 백화산으로 찍었다
친구 녀석은 대야산으로 가자는 것을 대야산은 수년 전에 다녀 왔기 때문에
백화산으로 가자는 나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백화산(933m)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바위가 많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산이다.
이곳에선 백화산이라고 불리고 있으나 지도상에는 한성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성봉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북쪽으로 가면 반야사 입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르면 되며 낙타등과 같은 능선을 하고 있는 경북 상주시에서 오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백화산 산행 경로
반야교~855봉~주행봉~부들재~백화산(한성봉)~계곡길~반야교 원점회귀 코스
산행 거리: 10.2km / 산행시간: 6시간 15분 / 휴식시간: 1시간 18분 / 전체 소요시간: 7시간 33분
백화산 등산지도
백화산 산행지도
반야교 건너면 4~5대 정도 주차 공간이 있지만
8시경 도착 했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맞은편 도로가에 주차 할 수 밖에 없었다
도로가에도 대여섯 정도는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출발 했을 때 시간이 8시 20분 쯤인데 햇살이 장난 아니다
반야교를 건너고 나서 좌측 도로를 따라 주행봉 방향으로 올라 간다
바람이라곤 전혀 불지 않고 습도는 높고
산에만 오면
도망노비급으로 줄행랑 치는데 일가견 있는 친구놈도
더위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 산행 시작 40분 만에 주저 앉아 쉬고 있다
더위에 악전고투
산행 시작 한시간 만에 더디어 조망이 터이는 능선에 도착
능선에는 등산로 안전시설 공사 자재가 가득 쌓여 있다
일찍 출발 하느라 아침도 건너 뛰고 왔기에 쉬면서 에너지바로 충전
오늘 산행의 서막을 알리는 바위들이 서서히 모습을 더러낸다
이정도 로프구간은 가뿐하게 통과
오늘 산행의 진면목은 여기 올라 가서 부터라고 보면 된다
여기도 등로 공사 자재가 쌓여 있다
영동 방향 조망
천막이 보이는 곳이 주행봉(871.4m) 이다
공사 하시는 분들이 천막 아래 텐트 예닐곱 동을 치고 숙소로 이용하고 있었다
거친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 몇 차례 반복해야 주행봉에 도착 할 수 있다
조망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친구
친구가 찍어 준 내사진
가야 할 한성봉은 까마득하게 멀다
다시 출발
주행봉으로 가는 등로
앞쪽 주행봉 뒤쪽 한성봉
내려다 보이는 암릉
진행 방향 조망
안전 시설이 없었다면 내려서기 쉽지 않는 까칠한 곳
가야 할 암릉
미리 쫄 필요는 없다
저기로 직등 하지는 않고 우회로가 있다
앞서 본 암릉으로 가기 위해서는 급사면을 내려 가서 다시 올라 가야 한다
암릉 우측 우회로를 따라 올라 가면 된다
우회로 상부 등로
얼마 남지 않은 주행봉
안전시설이 없다면 위험천만한 아찔한 등로일 것이다
진행 방향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골프장
주행봉에서 지나 온 능선 방향으로 바라 보면서
주행봉(874m) 정상
지도와 정상석 높이가 3m정도 다르다
왠만 해서는 등쪽만 땀으로 젖는데 오늘은 앞판 뒷판은 물론이고 빤쮸까지 흥건하게 젖었다
이 더위에
주행봉에서 한성봉까지 만만치 않는 거리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풍경들
주행봉 부근 등로에서 바라 보이는 한성봉
주행봉에서 한성봉까지 능선 중에서
대충 1/3 구간이 암릉구간이라고 보면된다
등로 좌우는 까마득한 낭떠러지이다
안전 시설이 설치 되기 전에는 다니기 쉽지 않아서 찾는 사람이 별로 없었겠지만
공사가 끝나면 찾는 산행객이 많아 질 듯 한데 등로가 비좁아 교행이 쉽지 않다
주행봉에서 한성봉으로 가는 도중에
부들재까지 한참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 가야하는 것이 마지막 난관이라면 난관이다
앞서 가는 친구 불러 세워 한장 찍어 주고
친구도 나 찍어 준다고 평소 안하던 짖 오늘은 제법 하는 군
친구가 찍어준 사진
막상 암릉에 들어서니 쉬고 싶은데 쉴 만한 그늘이 없다
1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햇살은 점점 떠거워지고
깍아지른 칼날능선 딱히 그늘이 없다
한성봉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 하는데
땀을 있는 되로 다 흘리고 나니 수시로 수분 보충을 해야 되는 상황
제법 넓은 자리지만 여기서 퍼질러 쉴수는 없다
저 멀리 바위 능선에 인기척이 있다
당겨 보니 산행객 두어명이 보이고 한사람은 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쉴만 한 곳은 암릉이 끝나야 있을 듯
775봉 초고속으로 통과
뒤돌아 본 775봉
친구 녀석 자주 쉬는 것으로 봐서 오늘따라 무척 힘든 모양이다
1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더디어 쉴 만 넓직한 그늘 아래 공터 도착
얼음물 미친 듯이 흡입
휴대용 아이스 박스 생각 보다 성능 괜찮다
꽁꽁 얼린 상태에서 가지고 가면 너댓 시간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오래 훈제와 김장 김치로 땀 흘린 만큼 영양 보충
발이 답답해서 완전 무장 해제
아이스 박스에 얼린 물과 함께 넣어 놓으면 시원한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
밥 먹다 몇차례 다리 근육 경련와서 고생한 친구 이후 산행 무사히 마칠 수 있을려나 걱정
근육 경련은 없지만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
결국 친구는 부들재에서 중탈하고
나 혼자서 한성봉까지 갔다 오기로 한다
내려서는 친구 뒤통수 바라 보고 있자니 나도 같이 내려 갈까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결국에는 정상에 대한 미련 때문에 친구 버리고 정상으로 향했다! ^*^
둘이서 10년을 산에 다녔지만 여지껏 단 한번의 중탈도 없었는데 친구가 처음으로 새로운 이정표을 세웠다
부들재에서 정상까지 1.6km 만만치 않은 거리가 남았다
힘은 들지만 최대한 능선길을 따라 간다
내려 가기 대략 난감한 곳
대충 3미터 쯤 높이에 로프 길이는 1m 쯤
스틱 냅다 던져 놓고 막상 내려 가 보니 생각 보다 어렵지 않았다
우측은 후회로, 좌측은 바위 능선길
땀은 비 오듯 흘러 내리고 지쳐서 잠시 망설이다 그래도 선택은 능선길이지
등로 옆 조망처에 올라 본다
조망처에 올라 서자 지나온 주행봉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이 땡볕 한여름 무더위 무슨 돈이 나오는 것도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짖을 왜 하나 싶겠지만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오르다 보면 묘한 매력에 빠져서 또 오르게 되는 것이 산이다
저기가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행정구역상 경북 상주시 어디쯤 되지 싶다
이제 바위 타고 넘는 것도 귀찮다
내려 와서 뒤돌아 본 바위
사진으로 보면 내려 오기 어려울 것 같지만 잡을 곳 넉넉해서 쉽다
악전고투
고군분투
마침내 두시 반경 정상에 도착
아무도 없는 정상
타이머 맞춰서 대충 인증샷 남기고
능선길 따라 내려 가 볼 생각에 봉화터 방향으로 가 본다
조망처에서 능선 내려다 보는 순간 쉽지 않아 보여 한치 망설임 없이 포기하고 계곡 방향으로 돌아 섰다
반야사 방향 계곡길로 내려 간다
정상에서 계곡으로 내려 가는 등로도 경사가 예사롭지 않다
도중에 친구 녀석 무사히 하산 했나 확인 해 봤더니 무탈 하다고 한다
정상에서 30분 가까이 내려서자 서서히 경사가 완만해 진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로프구간
계곡은 바짝 말라서 물 한방울 구경 할 수 없었다
계곡은 바짝 말랐는데
모기는 어디서 생겼는지
계곡에 내려서는 순간 부터 귓가에 멤도는 모기 소리 때문에 정신줄 놓을뻔 했다
앞판 뒷판 흠뻑 젖은 상태에서 하산 완료 (15시 50분경)
주차장에 도착 하자 마자 마지막 얼음물 한병 순식간에 해치워 버렸다
더위 때문에 고생 하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산행이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백화산 여름 산행은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봄 하고 가을 산행지로는 손색 없을 듯하다
백화산에서 더워서 고생 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다가 오는 주말에 또 산으로 갈 것이다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늦게 까지 비 내려서 동네 뒤 문수산으로 2022-07-24 (0) | 2022.07.31 |
---|---|
기장 달음산 2022-07-10 (0) | 2022.07.31 |
알고 보면 멋진 문복산 2022-06-19 (0) | 2022.06.24 |
청하골 12폭포을 품은 내연산 2022-06-12 (0) | 2022.06.18 |
가지산의 비경 학심이골 2022-06-04 (0) | 2022.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