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산청 백운동계곡 2018-08-04

몰라! 2018. 8. 8. 00:49

계속되는 무더위에 대지는 이글 거리고

몇 발자국 옮기면 숨이 턱까지 차 오르는 느낌

이런 더위는 살다살다 처음이라는 소리도 워낙 많이 들어서 그저 그런가 보다 하게 된다

이런 무더위를 피해서 수려한 경치 시원한 바람과 차가운 계곡수 찾아 산청 백운계곡으로 가 보기로 한다

이런 무더위에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무리라는 핑계로 정상은 포기하고 오로지 계곡만 즐기기로 한다

 

 

 

백운동계곡의 들머리는 의령군 대의면에서 산청군 시천면중산리로 이어지는 20번 국도를 따라가다

하동군 옥종면으로 갈라지는 칠정삼거리를 지나 1㎞여 지점에 있는 백운동 계곡이란 푯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웅석봉에서 내려 온 산자락이 길게 뻗어나와 덕천강가에 닿으면서 계류를 쏟아내는데 이 계곡이 백운동 계곡이다.

 

 

 

산청 백운동계곡 산행지도

오늘 산행은 오로지 계곡 물길따라 갈수 있는데 까지 가는게 목표

그렇게 물길따라 걷다 보니 출발지에서 상류로 약4.5km 지점에 다다르자

물줄기도 가늘어 져서 겨우 보일 정도이고 수풀 때문에 더 이상계곡을 거슬러 올라 가는 것이 어려워져 되돌아 왔다 


산행거리 왕복: 9km 전체 산행시간: 6시간25분 (순수 산행시간 4시간 30분)

 

 

 

공영 주차장에 주차 후 도로 계곡 입구 OO산장 옆 차단기를 지나서 계곡으로 들어 간다


 

 

지리산록 중에도 남명(南冥)조식(曺植)의 체취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계곡이 백운동 계곡이다 


 

 

영남제일천석(嶺南第一泉石),

계류의 물보라를 타고 하늘로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물살이 거세다.하여 등천대 (登天臺)라고 부른다고


 

 

애초에 울산에서 출발부터 늦었는데

창원에서 차가 밀려서 또 지체 되었고

그러다 보니 10시경에 겨우 산행이 시작 된다 


 

 

여기도 비 내린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수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 



 

수량이 조금 많았더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물이 많았다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어려울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계곡 아래 부근에는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지만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갈 수록 물놀이 인파는 눈에 띄게 줄어 든다 


 

 

일찌기 남명이 남겼다는 백운동(白雲洞), 용문동천(龍門洞天),

영남제일천석(嶺南第一泉石), 남명선생장지소(南冥先生杖之所) 등의 글자가 암석에 새겨져 있으며

'푸르른 산에 올라 보니 온 세상이 쪽빛과 같은데,

사람의 욕심은 그칠 줄을 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도 세상사를 탐한다'라는 글을 지은 작품의 현장이라고 한다.  

 

 

 

계곡은 너럭바위와 기암괴석, 소와 담, 폭포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계곡 폭이 넓지 않지만

맑은 물과 새하얀 바위 등 경관이 빼어나고

계곡 주변이 모두 바위라 여름에는 피서객들이 줄을 있는다.   


 

 

여기 폭포들은 대부분 2~5미터 내외의 높이로

웅장하지 않지만 곳곳에 소와 담이 많아서 계곡따라 걷는 묘미는 일품이다 


 

 

수량이 조금만 더 많았더라면

계곡의 풍광이 한껏 멋스러워 보였으리라

오늘 못다한 아쉬움은 다음 기회에 채워가면 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겨 두고~~~


 

 

산행 시작 한시간 쯤

작열하는 때약 볕은

천하 절경 백운동계곡을 걸어도  어찌 할 도리가 없고

시원한 청정계곡수에 발 담그고 잠시 쉬어간다


 

 

휴대용 아이스펙에 냉장 보관한

시원한 태화루 한잔 들이켜 마시고 나니

이 순간 만큼은 세상 다 가진 기분이었다는 전설이~~~ㅎㅎ


 

 

발 담그고 있느이 시원하고~~~

이대로 여기서 산행 마무리 할까 싶어 지고 


 

 

다시 산행은 시작 되고 


 

 

처음 한 동안 물에 들어가지 않고 걷다가

아예 계곡물에 첨벙 들어가서 물길 따라 걷기로 한다 


 

 

가족 단위로 온다면

이런 곳에는 수심이 얕아서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좋을 것 같다  


 

 

계곡을 첨벙 거리면서 걷고 있자니

발은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은 연신 흘러 내린다 


 

 

 


 

 

 


 

 

 


 

 

폭포 부근에 산악회에서 온 듯한 한무리 산행객들

이 분들은 오늘 최종 목적지가 여기 인 듯 


 

 

일부는 폭포수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우리는 우회로를 이용해서 폭포 상단으로 올라 간다 



 

개인 풀장으로 안성마춤 


 

 

완전히 드러누워 더위를 식히고 싶지만 

지금은 상류로 올라 가야 하기에 잠시 뒤로 미룬다


 

 

지리산 자락을 찾아 올려면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맑은 계곡수와 깨끗하고 싱그러운 공기, 아름다운 풍광을 맞이 하는 순간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곳이 지리산 자락이다 


 

 

 


 

 

저만치 앞서 가는 친구 불러 세워서 놓고

너는 전생이 도망 노비 아니면 빨치산 출신일거라 구박 하면서 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사진 한장 찍어 주고 나서

친구 녀석은 또 휑하니 앞서 가 버린다 


 

 

나는 최대한 여유를 부리며 쉬엄쉬엄 올라 가고 있는데

친구 저 넘은 뭐가 급한지 또 직진 모드 돌입 앞만 보고 가는 건가?


 

 

천천히 구경 하면서 갈 것이지

뭐가 그리 급하냐고 하면 볼것은 제대로 다 보고 다닌다고 한다


 

 

ㅋㅎ

친구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나는 지나 온 계곡 되 돌아 보기도 하고 


 

 

계곡을 타고 있지만

한낮 때약 볕의 열기를 식히기는 역부족 인가 보다~~~덥고 서서히 지친다

 

 

 

하지만 계곡을 한발 한발

거슬러 올라 갈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풍광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 준다 

 

 

 

아!~~~

이노무시끼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이쯤에서 자리 잡고 잠시 쉬어 가면 좋으련만

 

 

 

 

 

 

 

내가 지나온 다리 밑으로 

부부 산행객이 도란도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올라 오고 있다 

 

 

 

산행 시작 2시간 쯤 경과~~~

계곡 바위 사이를 오르내리는게 만만찮다 보니

앞서 간 친구넘이 어디쯤에 있을려나 하는 생각뿐이다

 

 

 

연이어 나타 나는 절경~~~  

 

 

 

너희들 보는 즐거움에

전생이 빨치산 아님 도망 노비로 추정 되는 내 친구넘~~~

산행 중간에 쉬지 않고 줄행랑 친 죄를 용서해 주리라 

 

 

 

수량이 살짝 아쉽지만

흘러 내리는 물소리는 시원하게 들린다 

 

 

 

올려다 보니 거리가 3~40미터는 충분히 되고도 남을 길이

 

 

 

 

 

 

 

 

 

 

 

아니 이넘은 이렇게 시원한 명당을 두고

도대체 어디 까지 올라 간 것인지 궁금?  

 

 

 

아!~~~

이런 자슥을 봤나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있네 

 

 

 

잠시 쉬면서

얼음물 한모금 들이키고

행동식으로 에너지 보충도 한 후 다시 출~~바알 

 

 

 

사진 찍을려고 카메라를 들이 되었더니

앞발을 곶추세우면서 경계태세 돌입이다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끝내 사진 한장 찍었다~~~미안하이

 

 

 

계곡수량이 서서히 줄어 들기 시작하고

계곡을 가로 지르는 임도의 교량이 나온다 

 

 

 

임도교량을 지나자

물줄기와 계곡은 점점 가늘어지면서

숲이 점점 계곡을 뒤덮고 있다  

 

 

 

임도 교량에서 상류로 약5백미터

물줄기는 숲속으로 숨어 버렸고

수풀을 헤치고 살펴 보니 더이상 계곡을 따라 가는 것은 힘들겠고

여기서 발걸음을 되돌려 다시 계곡을 타고 내려간다

 

 

 

오후 두시가 다 되어 갈 즈음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늦은 점심 시간을 갖는다  

 

 

 

요즈음은 온갖 기능성이 추가된 등산복이 흔하지만

친구가 입고있는 바지는 추억이 가득한 아주 오래된 등산복

스판 기능이 전혀 없는 것이라 물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 붙더니 결국 터져 버렸다 

좀더 야한? 사진도 있지만 그것은 민망스럽고 보는 사람 눈도 버릴 것 같아서~~~

 

 

 

물에 철퍼득 주저 안자서

마시는 저 맛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암반 타고 졸졸 흘려 내리는 계곡수 벗 삼아

시원한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무릉도원이 따로 있겠는가

이것이 무릉도원 아닐까 싶어 지고 

 

 

 

계곡을 따라 걷다 보니

진행 속도도 더디고 체력 소모가 많아 위험 하기도 하고 해서 

계곡따라 걷는 것은 포기하고 등로를 타고 하산 하기로 한다

 

 

 

지리산 둘레길이 이부근으로 이어지는 듯 

 

 

 

출발지까지 약 2km 정도 더 가야 하고 

 

 

 

계곡 초입에 있는 안내판 

 

 

 

산행이라면 무릇 정상을 찾아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정상은 잠시 접어 두고 시원한 계곡이 최상인듯 싶다

백운동 계곡트레킹을 마치고 계곡 아래 마을에 내려서니 언듯 조금전 머물렀던 계곡이 다시 그리워진다

주말 내내 시내에는 폭염으로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우리에게 휴식과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 주는 아름다운 금수강산 잘 보전하고 끝없는 사랑이 필요 할 듯


산과 계곡 찾는 분들

"쓰레기 버리지 맙시다~~~요"

백운동 계곡 곳곳에도 버려진 쓰레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