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영남알프스의 비경 학심이골 2018-07-08

몰라! 2018. 7. 11. 23:38

지루한 장마철 원거리 산행을 떠나기에는 애매하고

집에 있자니 뭔가 하루종일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안절부절 왔다리 갔다리 서성일 것 같고

그리고 잡다한 일들 때문에 2주 연속으로 산에 가지 못했기에 산이 그립기도 하고 해서 

정해진 목적지 없이 일단 무작정 가까운 곳으로 발길 닿는 데로 움직일 생각이다

무계획하게 움직여 봤자 딱히 별 다른 곳도 없겠지만

 

 

 

상운산[上雲山]과 쌍두봉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에서

남쪽 운문령 방향으로 쳐다보면

뽀족한 봉우리 2개가 나란히 보이는 것이 쌍두봉이며 경관이 좋다.

쌍두봉을 중심으로 주변이 암릉으로 되어있어 산행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쌍두봉 정상부는 오르는 길이 수직벽에 가까운 암봉으로 내려다 보면 까마득 하다

그리고 이 두 봉우리 남쪽으로 솟아있는 1천미터급 봉우리지만 

미미한 존재감으로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고 있는 산이 상운산이다.

하지만 그 상운산과 가지산 사이 깊숙한 곳에 숨겨진 비경 학심이골이 있다

 


 

쌍두봉~상운산~학심이골 산행경로

산행거리 약11.9KM 산행시간 6시간16분

 

 


상운산~학심이골 산행지도










 

 

천문사 주차장에 주차 후 9시30분경 느즈막히 산행이 시작된다

여기까지 오면서도 산행기점을 어디로 잡을 것인지 망설였고

아직도 쌍두봉으로 먼저 갈것인지 학심이골로 먼저 갈것인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있다


 

 

쌍두봉 갈림길에서 이쪽 저쪽 잠시  망설이다 쌍두봉으로 올라 섰다


 

 

건너편 나선폭포

평소 같으면 그냥 암벽으로 보이겠지만

장마철 비가 많이 내려서 멀리서 봐도

폭포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당겨 봤지만

싸구려 디카의 한계만 확인 ㅎㅎ


 

 

자주 찾는 곳이라

올 때 마다 찍게 되는 듯


 

 

여기 암벽 윗쪽이 쌍두봉 정상

암벽을 타고 올라 갈 수도 있고 우회로도 있다

나는 직벽 수준의 암벽이 무서버서 우회로 쪽으로 올라 갈 것이다 


 

 

쌍두봉 정상

예전에 있었던 정상석은 파손 되었고

최근에 어떤 단체에서 다시 설치 한 것같다 

운무 때문에 조망은 일찌감치 포기 해야 할 듯


 

 

쌍두봉 지나서 첫번째 헬기장 도착

여기가 쌍두봉(929)보다 해발 고도는 더 높지만 그냥 1038봉 혹은 헬기장으로 불린다

여기서 우측으로 꺽으면 배넘이재 방향으로 갈수 있고 좌측으로는 상운산 방향이다

또 여기서도 어디로 갈 까나 망설이다 상운산 방향 선택~~~갑자기 나! 결정장애 있는 것 아닌가 싶어진다 ㅎㅎ


 

 

산아래는 그냥 흐리고 서늘한 날씨인데

위쪽은 비는 내리지 않지만 물기 많은 구름이라 나뭇가지에 물방을이 가득 맺혀있다 


 

 

이왕 온김에 가지산 정상까지 가 버릴까 하다

포기하고 그냥 학심이골로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


 

 

나리꽃으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알고 있는 것 맞지 싶다


 

 

상운산 정상

한무리 산객분들이 자리 잡고

식사 중이라 정상석 사진만 찍고 통과


 

 

상운산에서 임도로 내려서니

평소 같으면 사람들이 붐비겠지만

흐린 날씨라 그런지 한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임도를 따라 가지산 방향으로 가는 중 


 

 

애내들은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몰라요


 

 

 


 

 

여기서 학심이골로


 

 

잘 못 들어 갔다가는 

집에 돌아 가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경고 쯤으로~~~~

너들지대에서 길이 조금 희미한 곳이 있지만

예전에 비해 요즘은 찾는 사람이 제법 많아져서 괜찮은 편


 

 

계곡으로 내려 가는 길에 멧돼지을 비롯한 

야생동물 배설물 똥덩어리 무더기들도 가끔씩 보이고

하여튼 학심이골이 영남알프스에서도 깊은 계곡인 것은 확실한 모양


 

 

학심이골로 내려가는 길

몇몇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지만

학소대나 비룡폭포에 가더라도 산행객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이넘은 아마 "산수국"이 맞지 싶다 


 

 

진짜꽃은 향기도 진하지 않고 화려 하지도 않는 
작은 꽃이 여러개 모여 피는데 벌과 나비들이 못 보고 지나칠까봐서
진짜꽃 주위로 크고 화려한 가짜 꽃 잎을 여러개 피우는 것으로 알고있다 


 

 

학심이골 중상류 지점

장마철이 아니었더라면 이런 광경을 보기 어렵다  


 

  

오랫 동안 학심이골을 다녔었지만 

오늘 처럼 시원스레 흘러 내리는 계곡수를 본 적은 없었지 싶다

내가 살고있는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엄청난 행복이 아닐런지~~~


 

 

지도상 폭포가 보이지만 이름은 보이지 않는 폭포 


 

 

바로 위에 있는 폭포 아래에 연달아 있는 폭포

사진으로는 별로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한 높이에 시원스럽게 흘러 내리는 자태가 장관이다 


 

 

 


 

 

영남알프스의 비경중에 손에 곱히는 학소대

학소대는 가지산과 상운산 사이 중턱에 있는 높이 40m의 폭포

예전에 학들이 둥지를 틀고 서식 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학소대로 가는 길은 대충 세 가지 쯤 된다

가장 쉬운 길은 운문사를 거쳐 사리암 주차장 입구에서

출발하는 코스인데 현재로써는 불가능한 코스다 운문산과 가지산 일대가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 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사리암 주차장에서는 진입이 안된다 


 

 

두번째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경상북도 청도군의 경계인 운문령을 출발해 학심이골로 가는 방법으로

가지산 가는 길의 귀바위를 지나거나 임도를 따라 가다 쌀바위까지 가기 전에 학심이골로 내려가면 된다.

예전에는 산 마니아들이 즐겨찾는 코스지만 최근에는 제법 많이 알려져서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너덜지대가 길게 이어져서 산행 초보자들이 찾기에는 부담 스러울 수도 있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청도군 삼계리 천문사주차장~배넘이재~배바위~합수점~감시초소~쌍폭~비룡폭포를 거쳐 학소대를 가는 코스

가장 손쉬운 구간이라 할 수 있는데 배넘이재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겠지만 그나마 배넘이재가 있어서 청정지역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면 될 듯  


 

 

학심이골에서 만난 분

이분도 울산에서 왔다고~~~  


 

 

학소대에서 나와서

비룡폭포로 내려 가기전

조망처에서 바라 본 쌍두봉 능선 


 

 

조망처에서 바라 본 합수지점 방향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져 있고

운무가 가득 할 때 보면 용이 승천 하는 듯해서 붙여진 이름 비룡폭포 


 

 

    


 

 

  


 

 

두번째 소에 올라 와서 본 비룡폭포 


 

 

영남알프스의 좋은 점이라면 자주 다니다 보니 모든 것이

눈에 익숙하고 편한 풍경이라 느긋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아침에 산행을 어디로 갈 것인가 나름 고민은 했었지만

어찌 보면 가까운 곳에서 다양하게 산행지를 선택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여름철 산행지로는 계곡을 끼고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산행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