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동안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었다고 자찬해 보면서~~~
2017년 끄트머리에서 지리산 산행을 하면서 한해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12월31일 01시30분 집앞 대학가에는 아직 젊은 청춘들이 붐비고있는 새벽시간
나와 친구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을 뒤로하고 찬바람 휘몰아 치고 있을 지리산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높이 1,915m, 동서길이 50㎞, 남북길이 32㎞, 둘레 약 320㎞.
방장산(方丈山)·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지리산(智異山)이라고도 한다.
방장산은 봉래산(蓬萊山:금강산)·영주산(瀛洲山: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들 3산을 삼신산(三神山)·삼선산(三仙山)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묘향산을 더하여 4대신산, 다시 구월산을 더하면 5대신산 또는 5악이라 하여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산행경로
중산리~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중산리 원점회귀
산행거리 약11.5km 산행시간 8시간20분(휴식 시간 1시간 45분 포함)
지리산 천왕봉 산행지도
04시경 중산리탐방센타 도착
이곳 중산리에서 천왕봉 산행을 해본지가 대략 4년전 쯤으로 기억 된다
예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당일 주차비가 4천원이라고 하고~~~
이것저것 재차 확인하고 출발 하다보니 4시30분경 여기를 통과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친구 녀석 올해 마지막 일출 볼거라면서 산행 속도를 바짝 올리면서 먼저 갔는데
로타리 대피소를 대충 살펴보니 보이지 않고 혹시나 해서 발길을 멈추고 찾아 봐도 없다
이런 인정머리 하고는 투덜투덜~~~법계사에서 시간 확인하니벌써 06시15분
흩 날리는 눈발을 보아하니 오늘 일출은 보지 못하겠고~~~ 다시 친구 열심히 쫒아 간다
법계사 주변에서 두어명의 산행객이 보이더니
개선문에 이를 때까지 한사람의 산행객도 보이지 않는다
개선문을 지나자 서서히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하고
어둠에 묻혀 있던 아름다운 설경이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도 어둠의 그림자가 조금 남아 있는듯~~~
상고대가 멋지게 펼쳐져 있고
법계사 이후 처음 만난 산행객 부부인듯
정상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운무가 짛어서 사야가 좋지 못하다
앞서 간 줄 알았던 친구가 여지껏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로타리대피소에서 친구는 나를 기다리고 있고 나는 그 친구를 보지 못한채 지나친듯 하다
인기척이 나서 친구가 헐레벌떡 따라 오나 했지만 기다리는 내 친구가 아니다
또 한편으로는 친구가 먼저 정상에 간건 아닐까 싶어 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는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에 조금은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기고
처음 예상되로 정상 조금 아래에서
헐레벌떡 뒤 따라 오는 친구와 만나고
친구는 로타리재피소에 나 보다 먼저 도착해서
장장 40분을 기다렸다고 한다
혹시 뒤 따르던 내가 무슨일이 생겼나 하는 조바심으로 안절부절 하기도 했고~~~
날 찾으러 하산길로 되돌아 가야하나 아니면 정상으로 올라 가야 하나 망설이기도 했다고~~~
다들 새해 첫날 일출 볼려고 작정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한해의 마지막 날이라 상대적으로 산행객이 많지 않은 듯하고~~~
휘몰아치는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바람 따라 운해가 밀려와 가시거리는 점점 짧아진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며,
신라 5악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리워 왔다.
지리산은 백두산의 맥이 반도를 타고 내려와 이 곳까지 이어졌다는 뜻에서 두류산(頭流山)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하고,
불가(佛家)에서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방장'의 그 깊은 의미를 빌어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하였다.
지리산에는 노고단의 구름바다, 피아골의 단풍, 벽소령의 밝은 달, 칠선 계곡 등 10경이 있다.
이중 천왕봉의 해돋이는 8경에 해당한다. 끝없는 구름 위로 치솟아 오르는 붉은 해가 장관이다.
그러나 바위로 된 정상 주변을 둘러싼 변화무쌍한 구름 때문에 해돋이를 보기 힘들어 3대가 원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아쉬움에 정상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장터목대피소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친구녀석 이제서야
하산에 대비해서 아이젠을 챙겨 신고있다
정상에서 내려 설때 즈음
사구려 디카 밧데리가 추위을 견디지 못하고 방전 되어 버렸다
사진 한장 겨우 찍을려면 띠리링~~~꺼져 버리고~~~~
호주머니에 넣었다 빼기를 수 차례 반복 하면서 장터목까지 그렇게 반복 또 반복~~~
대충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술이 되고 작품이 되는 멋진 설경이 장관이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제석봉으로 가는 중
아랫쪽에는 해가 뜬 모양이다 산 아래부터 붉은 기운이 가득하게 올라 오고 있다
고도가 낮아 질수록 산등성이가 훤해지고 있다
2017년 한해의 마지막 날 햇살이 따사롭게 설산을 비추고~~~~
제석봉에서 내려다 보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지리산
친구가 이 각도에서 한장 찍어 달라는데
밧데리가 금새 방전 되어서 원하는 사진을 마음되로 찍을 수가 없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아침겸 점심 식사 후 하산전에 한장
장터목대피소에서 바라 본 연하봉 방향
여기 장터목에서 세석평전까지 기암과석과 층암절벽 사이로 고사목과 어우러진 운무가
홀연히 흘러가곤 하여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고.
이 시기의 연하선경을 한번 보고 싶어지는데 그 때를 마음속으로 기약해 보기도 하고~~~
하산 하면서 바라 본 제석봉 올라 가는 길
다시 한번 연하봉 방향으로~~~
하산 시작
유암폭포
계곡에서 바라 본 정상부근의 상고대
예전에는 새해 맞이 산행을 하곤 했었지만
올해는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날 산행을 하면서
지난 일들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져보았다
항상 새해 첫날 뭔가 열심히 해 보겠노라 다짐을 했었지만
막상 살다 보니 작심삼일 용두사미가 되기를 반복~~~
그래서 시작은 비약하고 조용하게 이제는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지난 일들을 한번 쯤 뒤돌아 보는 여유를 가져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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