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밀양 향로산 2017-11-18

몰라! 2017. 11. 21. 01:02

지난 2주는 제대로 산행을 하지 못한터라

이번주에는 가까운 곳이라도 산에는 꼭 가리라~~~

이 시기에는 단풍도 다 떨어졌을 것이기에 딱히 볼거리가 없는 아주 애매한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냥 너무 무리 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걷기로 하고 표충사 근처 향로산으로 가 본다

아마도 이쪽으로 가면 오늘 산행 중에 한사람도 만나지 못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향로산(香爐山,976m)은 밀양 단장면 영남알프스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산을 제법 많이 다닌 산꾼들 조차 단번에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향로산에 올라 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영남알프스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조망이 일품이라 할 수있다
영남알프스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라고 생각 해도 될 듯~~~~
일부 산꾼들은 향로산을 '재약 5봉' 중 하나라고 부른다.

표충사를 중심으로 사방에 펼쳐진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 향로산 필봉 재약봉을 재약 5봉으로 부르고

여기에 관음봉 문수봉 고암봉을 추가해 '재약 8봉'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산행경로

식당촌(공영주차당)~822봉~향로산~안부사거리(770)~학암골~옥류동천~표충사~공영주차장 원점회귀

산행거리 약 14km 산행시간(휴식시간 포함) 5시간50분



  

향로산 등산지도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도로를 따라 오다 가든 직전 좌측으로 향로산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본격 산행이 시작 된다




표고버섯 하우스 부근까지는 넓직한 길이 이어지고~~~




예전에는 표고버섯을 재배 했었지만

주변에 풀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봐서 지금은 사용 하지 않는 듯




표고재배지를 벗어나면 수풀이 우거진 곳도 있지만

오래전 벌목을 위한 임도 인듯 한 흔적을 따라 가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듯




첫번째 조망점에서 바라 본 정각산 방향

정상부 바로 아래부분에 위치한 폐광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당겨서 본 정각산의 폐광산

싸구려 디카로는 여기까지가 한계다~~~~ㅎ




조망처에서 내려다 보이는 공영주차장

표충사 주차장은 주차비와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저곳에는 무료 주차를 할 수 있고

또 향로산 산행시에는 어디를 주차 하던간에 걷는 거리는 똑 같기 때문에 공짜 주차 하는 곳에  당연히 주차하게 되고~~~~




이미 가을은 저 만치 물러 갔고

온 산천이 겨울 맞이에 한창인 것 같은 분위기

몇해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겨울 하늘이었는데

최근에는 한 겨울에도 미세먼지 탓에 흐릿한 하늘이 거의 일상이 되어 버렸고

오늘도 흐릿한 상태의 하늘이라 시야가 확보가 신통치 않다




등산로에는 온통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한발한발 옮기는데 미끄러질라 신경도 쓰이고 

다리에 힘도 훨씬 많이 들어가게 되고~~~




유일한 로프구간 그다지 어려운 곳은 아니다




로프구간을 올라 서면 다시 탁트인 조망이 나온다




왜? 매바위일까 궁금?




표충사(表忠寺)는 밀양시에서 동쪽 방향으로 28km 떨어진 재약산 기슭에 자리 잡은 사찰이며,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표충사는 654년에 원효대사가 나라의 번영과 삼국통일을 기원하고자 명산을 찾아다니던 중,

천황산 산정에 올라 남쪽계곡 대나무 숲에서 오색구름이 일고 있는 것을 보고,

이곳에 터를 잡아 절을 세우고 사찰의 이름을 죽림사(竹林寺)라고 했다.




829년(신라 흥덕왕 4) 인도의 고승 황면선사(黃面禪師)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와서 이곳에 머물 때

당시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악성 피부병에 걸려 전국에서 명산과 명의를 찾던 중 이곳 죽림사의 약수를 마시고 병을 치유할 수 있었다.

이에 흥덕왕이 감탄하여 탑을 세우고 가람을 크게 부흥시켰으며, 왕자가 마셨던 약수를 영험한 우물 약수라는 뜻의 ‘영정약수’라 했고,

이때부터 절 이름을 ‘재약산 영정사(靈井寺)’라 고쳐 부르고 크게 부흥시켰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사찰이 불에 타 소실된 것을 1600년에 혜징화상이 중건했다.

1679년에 실화로 화재가 발생하여 다시 소실되자 1680년에 대규모로 가람을 중건했다.
1839년(헌종 5)에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국난 극복에 앞장선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를 모신 표충사당(지금의 대법사 자리인 밀양시 무안면 중산리 영축산 백하암에 있던 사당)을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절의 이름을 ‘표충사’로 개명했다. 표충사는 1983년 사명대사 호국 성지로 성역화되었다.




평소에 산행객이 거의 없는 곳이다 보니

등산로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

등산로가 분간이 잘 안되지만 길을 못 찾을 정도는 아니다




아우봉(882m) 정상 표지석은 없고

수풀이 우거져있어 조망이 거의 없다




안부삼거리(740m)를 지나서

조망처에서 지나온 아우봉 방향으로 바라 본 모습




향로산 정상 부근 도착




향로산 정상 도착

잠시 후 산행 후 처음으로 부부 산행객을 만났지만

그후로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는~~~~ 




향로산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 보면

영남알프스 1천미터급 산군들 중에서

문복산을 제외한 나머지 봉우리들을 모두 조망 할 수 있지만

오늘은 시야가 좋지 않아 가지산 상운산은 보이지 않고~~~




당겨서 본 사자평

그리고 사자평 아래쪽 절벽에 층층폭포가 있지만 보이지는 않고



재약산에 올랐을때 보는 것과

이렇게 한발짝 떨어진 곳에서 보는 재약산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향로산 정상을 뒤로하고 사자평 방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저 아래로 밀양댐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사진에서는 여간해서는 분간하기 어렵다




맑은 알이면 향로산 정상에서

운문산부터~가지산~신불산~영축산~오룡산까지 한눈에 다들어 오겠지만

오늘은 희꾸무리한 하늘이라 시원한 조망은 다음을 기약하고~~~ 








뭔가 지나간 흔적이 보이긴 하는데

그것이 사람의 흔적인지 산짐승의 흔적인지 분간이 안된다

선리 마을에서 향로산으로 올라 온 사람들의 흔적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온 산이 정적에 휩쌓여 조용한 가운데

낙엽을 밟으며 지나가는 내 발자국 소리만 사각사각 들린다




향로산 정상에서 사자평으로 가다

표충사로 내려가는 첫번째 갈림길(917봉)이 나오지만 계속 사자평 방향으로 간다 (13시경)




두번째 선리 갈림길 이정표도 그냥 통과 (13시10분경)




이곳에는 최근에 사람이 다닌듯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 죽전삼거리까지 갈것인가 말것인가 선택의 귀로에서 망설이고 있다




바로 앞에 재약봉이 보이고

재약봉 가기전 표충사로 빠질수 있는 마지막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전 삼거리까지 가야 하고~~~ 




죽전 삼거리까지 갈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표충사로 바로 내려 설것인가 망설이다

계속 사자평 방향으로 가 본다 (13시 25분경)




십여분 사자평 방향으로 가다 생각을 고쳐 먹었다

계속 갔다가는 어두워져서야 표충사에 도착 할것 같아서

재약봉 바로 턱 밑에서 좌측 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면

평평하고 넓직한 산상 습지 형태의 지형이 나온다




대충 계곡 방향으로 내려서다 보면

조금전 지나온 계곡으로 내려서는 표충사 갈림길을 만나게 되리라~~~




예상되로 표충사로 내려가는 길을 찾게 되었고~~~~




낙엽이 쌓인 등산로가 희미해서 이내 등산로을 잃어 버리게 되었고~~~

무작정 걷다 보니 큼지막한 수박통 크기의 말벌집이 매달려 있고~~~~




향로산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편이고

그 많지 않은 사람들 중에 이곳으로 오는 사람은 더욱 없다고 보면 될것이다

무작정 계곡 아래 방향으로 내려 가자 이번에는 조금전 것보다 두배는 커 보이는 말벌집 등장




나무 전신주가 보이는 것이 이제 제대로 등산로를 찾았다

이제부터는 계속 계곡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숯가마 흔적은 아닌것 같고

아마도 한국전쟁 전후 혼란 시대의 흔적이 아닌가 생각 된다 




이제 해가 짧아져서 산에서는 금방 어둠이 내려 오는 시기 

겨울철에는 안전을 고려해서 조금 이르다 싶을때 하산 하는게 좋다




계곡 아래로 내려 올 수록

등산로는 절벽 위 아슬아슬 좁은 길로 이어지고

계곡은 수 십미터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게 되고

머리 위로도 까마득 하게 높게만 보이는 암벽의 연속




조금 과장되게 표현 한다면

수십미터 바위 절벽 중간부분에

가느다랗게 등산로가 있다고 보면 될것이다




햇볕 잘드는 양지에는 아직도 푸르름이 남아있다




능선에서 약 한시간 걸려서 작전도로에 도착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사자평

좌측으로 내려가면 표충사가 나온다 




계곡에 물이 거의 없는 것 같아

학암폭포는 포기하고 여기서 작전도로를 벗어나

옥류동천으로 내려서서 표충사로 갈 것이다




보통 이쪽으로는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인데

왠 일인지 먼지가 풀풀 날 정도로 사람이 많이 다녔고

조금 더 내려서니까 계곡에서는 뭔가 공사하는 듯 한 소리가 들린다 




흑룡목표~층층폭포~사자평으로 이어지는

기존 등산로는 공사로 차단 되어 있다








이제는 단풍도 화려함을 잃어 가고~~~








이쪽으로 산행은 당분간 하지 않는 것이 좋겠고 

2019년 6월19일까지 공사 기간이라는~~~~~












표충사 부근 계곡에서 바라 본 천황산(사자봉)




사진 가운데 보이는 바위지대 우측으로 내가 하산한 계곡이 있는 곳이다




표충사

오후 3시경 하산 완료








공영주차장으로 가는 중




영남알프스 전체 산군을 조망하기에도 좋다고 하지만

재약산 천황산의 웅장한 산세를 한 발 물러서서 느끼기 더 좋은 산이며

번잡함을 피해 호젓하고 한적한 산행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잘 보존된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학암골의 풍광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