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금정산 성벽따라 환종주 - 2017-05-17

몰라! 2017. 5. 20. 01:27

지난 주말에는 사정상 산행을 하지 못했고

수요일이 쉬는 날이라 어디로 갈까 망설이던차에 우연히 친구와 연락이 되었고

마침 친구도 쉬는 날이라고 해서 이번에는 가까운 금정산으로 가 본다

그 동안 제법 산을 다녔지만 가까운 금정산은 가 본지가 십여년은 훨씬 더 지난 듯 하다

이번 산행은 금정산성을 따라 완전히 한바퀴 돌아 보기로 한다

 

 

 

금정산 이름의 유래는 '동국여지승람', '동래부지' 등에 기록된 전설에 의하면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 가량이고 물이 늘 차 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금빛이 있으므로 금색어가 다섯색깔의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금정산이라고 일컬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데 이것이 바로 금정산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산행경로

범어사~북문~고당봉~미륵봉~장골봉~서문~망미봉~남문~대륙봉~동문~의상봉~원효봉~북문~범어사 주차장 원점회귀

산행거리 22km(알바 포함) 산행시간 9시간 15분 (휴식시간 1시간40분 및 알바 1시간 포함)

 

 

 

 

금정산 산행지도

 

 

 

 

서문 지나서 파리봉으로 가면서 잠깐 방심한 사이 파리봉으로 가는 길을 지나쳐 버렸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알아 차렸을때는 이미 너무 늦어서 아쉽지만 돌아가는 것은 무리라 포기하고 그냥 진행 한다

내가 산행한 경로는 이 지도에 표시 된것과는 반대 방향인데 서문 부근은 마을 골목길이 많아서 길찾기가 어려움이 따르는데

파리봉에서 서문으로 온다면 도원사 가는 길 찾는것은 수월 해 보인다

즉 이 지도 방향으로 산행을 한다면 길 찾기는 훨씬 수월 할 듯 하다

 

 

 

 

서문 근처는 마을이라 걷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고

이정표도 확실하지 않아 초행길이라면 길 찾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범어사 주차장에 주차 후 산행이 시작 된다

휴일이라면 주차가 어렵겠지만 평일이라 주차장은 텅텅비어 있다

 

 

 

 

거의 대분의 산행에서 그랬듯이 이번에도 범어사 경내는 들어 가지 않는다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10찰 중에 하나이다

 

 

 

 

 

 

 

 

 

범어사 돌바다(암괴류)

여름철에 여기 오면 엄청 시원 할것이라는 생각이 막연히 떠오른다

 

 

 

 

연초록의 숲길이 마냥 싱그럽게 느껴지면서 발 걸음이 가벼워 지는 듯 하다

 

 

 

 

산행 시작 40여분쯤 북문에 도착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예전에 왔을때가 어렴풋이 생각난다

 

 

 

 

친구 녀석은 이번에도 먼저 도착해서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다

 

 

 

 

 

 

 

 

 

북문에서 바라 본 금정산 정상 고당봉 방향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는 뜻일까?

 

 

 

 

금정구에서는 1994년 8월에 '금정산 표석비 건립 추진 위원회'를 구성해서 금정산 정상 봉우리의 이름 찾기 고증 작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로 '고당봉(姑堂峰)'과 '고당봉(高幢峰)'이라는 두 의견이 나왔다. 오랜 토론 끝에, "우리나라 산에는 산신이 있고,

고려때까지 내려오는 산신은 여신이었다. 금정산의 고당봉도 할미신이므로 할미 고(姑), 집 당(堂)의 고당봉(姑堂峰)이 옳다"라는

향토사학자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지금의 고당봉이 되었다. 

 

 

 

 

정상 바로 아래 계단 구간

 

 

 

 

임진왜란 때, 지금의 금정산성인 동래성을 함락한 왜군들은 신라 이래 면면히 내려오던 화엄 10대 사찰인 범어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대마도를 향해 선 고당봉 아래에, 왜군들의 침략을 방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까지 지닌 범어사를 불태워 버린 것이다.

 

 

 

 

밀양에 살던 박씨는 범어사가 불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시주를 받아오는 화주보살이 되어서 범어사의 살림을 돌보았다.

나이가 많아진 화주보살은 주지 스님에게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봉우리 아래에 고모선신(姑母善神)을 모시는 사당을 지어

고모제(姑母祭)를 지내 주면 금정산의 수호신으로 변해 범어사를 돕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스님은 유언을 따라 고당봉에 사당을 지어 1년 중 양기가 가장 센 단오날에 고당제를 지내 주도록 하였다.

 

 

 

 

높이는 801.5m이다.

태백산맥이 남으로 뻗어 한반도 동남단 바닷가에 이르러 솟은 명산이다.

부산의 진산(鎭山)이다.

 

 

 

 

날씨는 맑으나 흐릿한 하늘에 시야는 그다지 좋지는 않고 약간은 덥다는 생각이~~~

 

 

 

 

정상에서 금샘 방향으로~~~

 

 

 

 

금샘방향 가운데 봉우리가 장군봉쯤 되지 않을까 싶다

 

 

 

 

당겨서 본 금샘 부근

 

 

 

 

고당봉 정상 부근 전경

 

 

 

 

고당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북문 부근

그리고 뒷쪽으로 원효봉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낙동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시원하게 냉장 보관해서 가져온 태화루 한바가지~~~

신선 놀음이 따로 없었다

 

 

 

 

저 철탑들이 없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정상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다

오늘 여정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서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오

항상 앞서가는 친구와 정상 아래에서 길이 어긋나게 되고

약 한시간 정도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도심에서 가까운 산이 으레 그렇듯이 온 산에

수많은 길이 있어 한참을 이리저리 헤매게 된다

 

 

 

 

내가 길을 모르는 것도 있지만

이정표도 상당히 아슆다는 생각이 진하게 든다

이왕이면 성문 기준으로 "북문" "서문" 이런식으로 이정표를 설치 했더라면 길 찾기가 싶지 않을까

 

 

 

 

나중에 알았지만 서문으로 갈려면 계속 율리역 방향으로 가야한다

굳이 이정표가 아니어도 조금만 신경 쓴다면 성벽 흔적만 따라가면 서문 쪽으로 가게된다

 

 

 

 

미륵봉을 병풍처럼 두른 미륵사

 

 

 

 

 

 

 

 

 

헤어졌던 친구와 미륵사 부근에서 재회

친구와 길이 어긋나지 않았다면 능선길에서 벗어난 미륵사에 들러지도 않았을 것이다

 

 

 

 

 

 

 

 

 

 

 

 

 

 

흙 한줌 없을 것 같은 더곳에서 굳건히 자라고 있는~~~ 

 

 

 

 

부드러운 능선길에 시원한 숲길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가벼운 마음으로 살짝 다녀가도 좋을 듯~~~~

 

 

 

 

 

 

 

 

 

암문(暗門)

 

 

 

 

 

 

 

 

 

물리재 석문 (장골봉)

여기서 성벽이 진행 방향 좌측으로 급격히 꺽어지면서 부산학생교육원까지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물리재 석문 바깥 모습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이렇게 큰성을 쌓았다는게 대단하게 여겨진다

 

 

 

 

부산학생교육원 부근

여기서는 성벽 위로 올라가서 계속 가다

사진 우측의 야트막한 능선을 넘어서면 도원사가 나온다

 

 

 

 

도원사 부근

앞에 보이는 간판 뒷쪽으로 우리가 지나 온 길이다

반대 방향에서 왔다면 저곳으로 가면 고당봉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중성 갈림길

우측 길로 들어 가면 중성 성벽을 따라 의상봉 부근의 제4망루로 갈 수 있을 듯~~~~

 

 

 

 

금성동 부근

여기서 우측으로 약1.5km를 갔더라면 파리(류)봉을 경유 할 수 있을텐데

우리는 이 부근에있는 이정표를 믿었더니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

하여튼 이정표도 잘 없었을 뿐만아니라 어쩌다 있는 이정표는 방향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이 길을 쭉 따라가다 공해마을 회관을 지나서 우측 개울을 건넜고

계곡을 한참이나 걸어 올라 갔더니 파리봉을 지난곳에서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능선에 올라서서 이정표를 보고 나서

우리가 파리봉을 지나쳐 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남문

 

 

 

 

 

 

 

 

 

남문을 뒤로 하고

 

 

 

 

지나온 남문 방향

 

 

 

 

여기가 제2망루 인듯

 

 

 

 

 

 

 

 

 

제2망루에서 바라 본 정상 방향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고당봉 그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부드러운 능선 모습

 

 

 

 

주말에는 상당히 붐비겠지만 오늘은 평일이라~~~

 

 

 

 

대륙봉

 

 

 

 

대륙봉에서 내려다 본 부산시내 부산대학교 부근쯤~~~~

 

 

 

 

등산로라는 생각 보다는

산정의 아늑하고 편안한 공원 숲길이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산성고개

 

 

 

 

산성고개에서 동문으로 가는 중

 

 

 

 

뭔가 하나쯤 이름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동문부근

 

 

 

 

 

 

 

 

 

동문

 

 

 

 

 

 

 

 

 

동문을 지날때 즈음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다

가끔씩 천둥소리가 둘리면서 하늘이 잔득 흐리면서 금방이라도 한바탕 솟아질 듯한~~~~

 

 

 

 

고래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앞에 보이는 저곳에 올라서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저기를 넘어서면 금정산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난 암릉 구간이 나오지만

비가 제법 많이 내려서 사진 찍는 것도 포기하고 서둘러 북문으로 간다

 

 

 

 

북문에 도착 할 때 쯤 빗방울이 가늘어 지기 시작 하더니 이내 햇볕이 나왔다

땀에 젖었던 옷에 비를 맞은 탓에 시큼한 냄새가 진동하고 몰골이 영 신통찮고~~~~~

십여년 만에 다시 찾은 금정산에서 길 잃어 헤매던 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훗날 추억의 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산이 험해서 힘들었던 것은 없었지만

산행 경험이 많지 않다면 국내 최장의 산성벽을 따라 걷는 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