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덕유산 종주 산행이 계획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주말이 가까워지면서 어디로 갈 것인지 궁리 끝에 갑자기 덕유산으로 가기로 결정
육십령에서 구천동까지 일명 육구종주 산행을 6월4일~5일에 하기로 하면서 급하게 대피소 예약하고 월요일 하루 휴가도 내고~~~
그런데 하필 하루 전날 배탈이 나서 밤 늦게까지 고생하고 나선 산행이라
첫날은 다리 풀려서 중도에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수차례 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산행 코스는 육십령휴게소~할미봉~남덕유산~삿갓골재대피소~무룡산~중봉~향적봉~설천봉~칠봉~구천동 주차장
까지 산행 거리는 약30km(GPS) 산행 소요시간 13시간15분
덕유산 등산지도
이번 산행 출발지 육십령(734m)
여기서 부터 덕유산을 오르는 사람은 종주 산행이 아니라면 거의 없을 것이다
이곳에는 늘 도적이 있어 약탈하므로 반드시 60명이 되어야만 지나가곤 했는데, 그것이 이름이 됐다’는 설과
육십령의 유래는 함양 감영에서 이 고개까지의 거리가 60리(24km)이고
장수 감영에서도 이 고개까지도 60리여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하는 설과
또 이 고개를 넘으려면 크고 작은 60개의 고개를 넘어야 겨우 닿을 수 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할미봉
좌측 가장 높은 곳이 할미봉 정상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우측에 거대한 석문 형태의 바위문이 열려있다
별로 달라 보이지는 않지만 살짝 당겨서 한번~~~
ㅋㅋ 사실 이게 내 디카 최대 능력치 근방이다
할미봉 정상으로 가는 밧줄 구간
할미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북 장수군 장계면
타원 모양의 시설은 한국 마사 고등학교 관련 시설이 아닐까 생각 된다
보이는 능선을 경계로 좌측은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이고 우측은 정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이다
할미봉에서 함양군 서상면 방향
할미봉 정상
왜? 할미봉일까 궁금해서 몇 군데 기웃 거려 봤지만 찾지 못했다
할미봉에서 바라 본 좌측 서봉(장수 덕유산) 우측 남덕유산
지난 겨울 눈 구경 왔다 눈은 고사하고 겨울 날씨로는 상당히 더운 날씨 속에 산행 했었던 기억이 나고~~~
할미봉에서 남덕유산 방향으로 내려 가는 길
여기는 비탐 구간이라 제법 위험 해 보이기도 하고
오르기는 어렵지 않겠지만 베낭 부피가 제법 있다보니 내려 가기는 쉽지 않은 구간
자칫 앞으로 꼬꾸라지기라도 하면 큰일~~~
할미봉에서 내려 오다 할미봉 방향 한번 쳐다 보면서
아!~~~젠장 그 허술해 보이는 나무 사다리 지금 이 순간에도 싫었다는 생각이 난다
그렇다고 뭐! 엄청 위험하고 어렵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할미봉 아래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서봉
좌측 남덕유 서봉 우측 남덕유산
푸르른 초록이 아늑하게 느껴지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남덕유 서봉 바로 아래까지 오면서
중도 이탈, 포기, 탈진, 이런 종류의 단어들을 셀수 없이 되뇌이면서 걸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끓임 없이 떠올리고 있다
배탈이나서 토요일 저녁 내내 화장실을 들락이다 나선 산행이다 보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인지 원래 저질 체력이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편안해 지고 슆을 뿐이지만 나 혼자 나선 산행이 아니기에
또 이 고비 만 넘기면 회복 할 수 있기에 그렇게 슆게 포기 할 수는 없다
몸은 너들너들 힘들지만
맑고 청명한 하늘을 쳐다 보는 순간 마다 마음 만은 더 없이 행복 했다고~~~
이거 백퍼센트 진심이라고 하기에는~~~ㅋㅋ
뒤 돌아 보면서 서봉으로 오르고 또 올랐다고 생각 했건만~~~
가야 할 꼭대기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질 뿐이다
친구넘은 벌써 서봉 꼭대기에 도착
아!~~~
더뎌 나도 서봉 도착
저넘 아예 등산화까지 옆에 벗어 놓고~~~
(친구넘 우측에 발목 부분만 보이는 등산화)
먼저 올라 온 넘이 누릴수 있는 온갖 여유라는 여유는 다 만끽하고 있네
남덕유에서 바라 본 향적봉 방향
컨디션이 엉망이라 삿갓재 대피소는 아직도 멀고도 멀게만 느껴 진다
하지만 산행에 나서서 힘들다고 중도에 포기 한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삿갓재 대피소까지만 간다면 내일을 한결 편안한 상태에서 산행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덕유 아래로 펼쳐져있는 함양군 서상면
아무리 힘들었어도 인증샸은 남기고
옛날에 황봉, 또는 봉황산(鳳凰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육십령을 가운데 두고 좌측은 영남 우측은 호남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으로 올라 오는 아슬아슬 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등산로
남덕유에서 바라 본 서봉 방향
저쪽 서봉에서 이쪽 남덕유산으로 오기 위해서는 한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삿갓재 대피소 갈림길
남덕유에서 월성재로 내려 가는 길
쉬엄쉬엄 가면서 걸쭉한 농담을 곁들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는
산악회에서 온듯 해 보이는 한무리 남녀 산행객들 을 추월 하고
월성재를 지나고
요기만 지나면 삿갓봉인가 했더만
역시나 어느 산이나 다 그렇듯이 꼭대기가 그리 쉽게 호락호락 했던 적이 있었는가?
이런 계단도 지나야 했고
언제나 산에서는 지쳐 보인적이 없었던
전생의 도망 노비 출신이자 발치산 후예 같은 저 넘도 힘이 들어서 저러고 것인가?~~~ㅎㅎ
끝 인가 했더만 또 계단이다~~~ㅠㅠ
더뎌 삿갓봉
인~쟈 부터는 삿갓재 대피소 까지는 ~~~
삿갓봉에서 바라 본
좌측이 금원산~기백산
우측 작게 뽀족하게 보이는 바위산이 월봉산이고
그 뒤쪽으로 거망산~황석산
삿갓봉에서 뒤돌아 본 좌측의 남덕유산과 우측의 서봉
우리가 1박 해야 할 삿갓재대피소
여기서 처음 만난 울산에서온 산행객들과 즐거운 저녁 시간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산행객 중에는 고등학교 2년 후배도 있었고
어두컴컴 할때 일어나서
든든하게 배 채우고 나서 다섯시 반경 삿갓재 대피소에서 출발
무룡산 뒤로 서서히 햇살이 비치기 시작 하고
어제는 몸이 무거워 고생을 했었지만
하룻밤 자고 났더니 한결 가뿐하고 상쾌한 기분이다
가운데 삿갓봉 뒤로 남덕유산과 서봉이 삐죽이 보인다
무룡산으로 가는 중
천천히 지나온 길 뒤돌아 보는 여유도 가져 보면서~~~
무룡산 정상을 바라 보기도 하고
무룡산
거창군 북상면 산수리에 위치하며, 무주군 안성면과 경계를 이룬다.
산수마을 사람들은 ‘흰덤뿌대기’라고 부르는 깨끗하고 신령스런 산이라고.
옛 이름이 불영봉이다. 산 양쪽으로 삿갓골재와 동엽령 있다.
거무스레 길게 펼쳐진 이 능선을 따라 저 멀리 향적봉과 설천봉이 보인다
무룡산에서 동엽령 방향으로 가는 중
잠시 쉬어 가는 가림봉에서~~~
사진에서는 희미 하지만 멀리 설천봉이 보이고~~~
조릿대나무 꽃
대나무는 죽기 전에 꽃을 피우고
대나무 하나가 꽃을 피우면 모든 대나무가 꽃을 피우고 난뒤 모두 죽게 되고.
이처럼 꽃이 핀 후에 말라죽는 현상을 개화병(開花病)이라고 한다고 하고~~~
"꽃이 피는 병"~~~~~!!!!!!
등산로 주변에 가끔씩?
자주 보여서~~~
이넘 이름은 물론 모르고
모든게 새롭기만 한 상태
동엽령을 지나고
동엽령은 옛날엔 영호남 사이의 큰 장사길이었으며 일명 동업이재라고 하기도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고개
이제는 남덕유와 서봉도 저멀리 보이고~~~
백암봉
백암봉에서 중봉까지는 가까운 거리
이제 부터 향적봉까지는 힘든 구간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중봉으로 가는 중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중봉이다
뒤돌아 보면서
아직 곳곳에철쭉이 남아 있어
산행길이 더 아름답게 여겨진다
중봉으로~~
중봉 직전에 바라 본 남덕유산 방향
끝없이 펼쳐진 산너울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남덕유산 정상 부근의 기암 괴석들~~~~
중봉에서 남덕유로 이어지는 능선들
육십령에서 여기까지 한걸음씩 걷고 또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는게 신기하고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중봉에서 바라 본 향적봉
군데군데 생태가 복원 사업중이라고 쓰여져 있지만
자기만의 만족을 위한 작품을 한다고 그것을 무시하고 저렇게 등산로를 벗어나는 사람들을 자주 볼수 있다
높은 지대라서 아직 곳곳에 철쭉이 남아있고
이제 아홉시를 조금 지난 시간
우리가 삿갓재 대피소에서 향적봉 대피소까지 예상한 소요 시간보다 한참 일찍 도착 할 듯 싶다
여기저기 다 쳐다보고
때론 걸음을 멈추고 경치 구경도 하면서 유유자적
자세히 보면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저 마다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지니고 있지 않은게 없다
이미 생명이 다했지만
고고함을 잃지 않았고
아무리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 조건에서도
굳건함을 잃지 않는 질긴 생명력도 보여주고
ㅎㅎ평소답지 않게 너무 주절 거렸나 보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을 듯
그냥 므~찌다
반대편에서도 한장
여기를 지나 향적봉 대피소에서 때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덕유산 정상 향적봉 도착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마침 산객 한분이 보여서 단체? 인증샷 부탁~~~
이번 산행에서 같이 사진 찍은 것은 처음인것 같다
이제 부터는 하산이다
하산 하기전 마지막으로 지나온 길 되돌아 본다
가까이서 부터 중봉~무룡산~삿갓봉~남덕유~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들
첫날 지나오면서 힘들었든 순간들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대피소에서 만난 분들과 즐거웠든 시간도 기억이나고
산은 오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런 것인가 보다 힘들 때도 있고 즐거울때도 있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듯이 세상 살이도 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바로 하산 할려다
이왕 온김에 설천봉에도 들렀다가 되돌아 아서 백련사로 내려 가거나 아니면 칠봉으로 바로 내려 가던지 하기로 하고
겨울 덕유산 풍경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설천봉 상제루
설천봉에 도착 하니까
국공에서 하산길 선택 하느라 고민 할 필요도 없이 간단하게 정리해 줬다는~~~
6월9일까지 설천봉에서 향적봉 갈려면 사전에 예약탐방 신청을 해야 들어 갈수 있다면서 지키고 서있다
우리는 다시 거기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그래서 황량해 보이는 이길을 걸어서 칠봉으로 향한다
슬로프에 군데군데 들꽃이 피었다
설천봉에서 2~30여분 내려서면 스키장에서 벗어 나는 이정표가 나온다
헬기장이 있는 이곳이 칠봉이다
설천봉에서 여기까지는 아주 쉬운길 이다
하지만 이내 끝도 잘 보이지 않는 좁고 가파른 철계단 내려 오다 위를 쳐다 봐도 계단
아래로 내려다 봐도 급경사의 철계단
아!~~~젠장 이 철계단 도대체 언제 끝이 알까 슆다
시간상으로는 20여분이지만 느낌상 지겹도록 내려왔다 싶을때 쯤 샘터에 도착
하지만 아직도 급경사는 제법 많이 남아있지만 철계단 만큼 힘들지는 않응 듯
칠봉에서 약 한시간 정도 걸려서 더뎌 인월담 도착
오랜 가뭄에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계곡 물소리가 반갑기 그지 없고
인월담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고~~~
덕유산 18경중에 포함 된다는 인월담
무주구천동 33경이라는데 무엇인지 알아서 그것을 찾아 볼까나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생각으로만 끝나겠지~~~ㅋㅋ
월하탄
달빛(月) 내려 앉는(下) 여울(灘)이란다.
수량이 좀더 풍부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갑자기 정해진 1박2일 일정의 덕유산 종주 산행
힘들었던 첫날 산행도 편안했던 둘째 날도
나의 소중한 추억의 한페이지로 오래오래 기억 될 시간 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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