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이 맞다면 이번이 열번째 지리산 천왕봉 산행이다
그외 지리산은 몇 번 산행 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산행 계획을 하면서 몇일간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서 설경은 신통치 않을 것이라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갔었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리산은 눈이 있던 없던 오르고 또 올라도 또 다시 그리운 곳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한국 8경의 하나이고 5대 명산 중 하나로, 웅장하고 경치가 뛰어나다.
그 범위가 3도 5개 군 15개 면에 걸쳐 있으며 4백 84㎢ (1억3천만평)로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남한 제2의 고봉 천왕봉(1,915m), 노고단(1,507m)으로 이어지는 1백리 능선에 주능선에만
반야봉(1,751m), 토끼봉 등 고산 준봉이 10여개나 있으며, 8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있다.
지리산 천왕봉 산행경로
백무동탐방센타~한신계곡~세석~장터목~천왕봉~장터목~하동바위~백무동탐방센타 원점회귀
산행거리: 약19.6km, 산행시간: 8시간 40분, 휴식시간: 1시간 20분, (전체 소요시간: 10시간 )
지리산 산행지도
울산에서 5시30분경 출발해서 백무동 도착해서 8시30분경 쯤 산행이 시작 된다
백무동에서 출발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좌측으로 해서 바로 천왕봉으로 올라 가고
극히 일부 산행객들만 한신계곡으로 가는데 우리도 한신계곡으로 들어간다
우리 보다 먼저 두팀 정도가 한신계곡으로 들어 갔는데
청년들이라 그런지 금새 시야에서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해서
어두워 질 때 하산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서두러지는 않는다
한신계곡은 ‘한여름에도 몸에 한기를 느끼는 계곡’이라는 의미에서 불리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또 한심계곡이라 부르던 것이 발음이 변해서 한신계곡이 되었다고도 하며, 옛날에 한신(韓信)이란 사람이
농악대를 이끌고 세석으로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떼죽음을 당했다고 해서 한신계곡이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친구가 한장 찍어 준건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계곡은 꽁꽁 얼어 붙었다
가내소폭포는 15m 높이의 폭포이며
예로부터 기우제 장소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등로는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 빙판을 이루고 있어서 미끄럽다
여기서 부터 가파른 등로가 시작 된다
한신폭포는 한신(寒身)계곡을 대표하는 폭포라서 한신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친구 신났다
11시30분경 세석대피소 도착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갈려다 잠시 쉬고
점심은 장터목에서 먹기로 한다
세석대피소에서 바라 본 촛대봉
ㅊ촛대봉으로 올라 가다 뒤돌아 본 세석대피소
촛대봉에서 바라 본 천왕봉
몇 일간 날씨가 따뜻 했었기 때문에
출발 할 때 부터 예상은 하고 왔었지만
역시나 천왕봉 정상 부근 눈도 녹아 내리고 상고대는 없어 보인다
촛대봉에 올라 섰더니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어 되는지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들어 금방 내려와야 했다
연하봉 넘어로 천왕봉이 살짝 보인다
세석평전에서 촛대봉을 거쳐 오르면 연하봉에 닿는다
이 봉우리 일대 풍광이 뛰어나 연하선경이라 부른데 지리산 10경에 속한다
지리10경은
노고단의 구름바다, 피아골 단풍, 반야봉의 해지는 경관, 세석 철쭉, 불일폭포,
벽소령의 밝은 달, 연하봉 선경(仙景), 천왕봉 일출, 섬진강 청류(淸流), 칠선계곡이다
아!~~
친구넘은 무엇이 저리도 급한지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함께 가면 좋으련만 어느새 연하봉으로 올라 가고 있구만
당겨서 본 천왕봉
신고 가자니 불편하고 그렇다고 아이젠을 벗기도 귀찮고
연하봉 도착 (1시경)
뒤돌아 본 연하봉
장터목대피소
먼저 도착한 친구가 취사장이 복잡다고 정상 갔다 와서 점심 먹자고 하는데
살짝 허기도 지는데 그리고 시간이 오후 1시가 훌쩍 넘어 간 시점이라 바로 정상 가기도 부담이고
바깥에서 점심을 먹기에는 바람이 너무 센 듯하고 망설임 끝에 베낭 벗어 두고 정상부터 갔다 오기로 했다
재석봉 오르면서 곧 바로 허기가 몰려와서 후회막급이다
아 되돌아 가고 싶은 생각 꿀떡 갔지만 지금 되돌아 가면
이번 산행에서 정상은 포기 해야 될것 같아 꾸역꾸역 올라 가기로 한다
재석봉에서 정상을 배경으로
친구가 찍어준 몇 장 안되는 내 사진
통천문 위에서 뒤돌아 본 풍경
지금 이 멋진 풍경을 내려다 보면서도
배 고프다는 생각은 머리을 떠나지 않는다 ㅎ
그래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었나 보다
저 앞 언덕만 올라서면 정상이다
지리산은 신라 5악 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 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한다.
예전 이맘 때는 정상석에 붙어서서 인증샷 남길려면 길게 줄서서 기다려야 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산이 다 그렇듯이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한결 수월하게 찍을 수 있다
아! 친구가 사진을 너무 밝게 찍었구만
정상에서 바라 본 노고단 방면
올해 다시 한번 지리산 종주에 나서 볼까 생각 중
종주 할려면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 되어야 하는데
정상에서 세차게 부는 바람에 반쯤은 떠 밀리 듯이 내려서야 했다
앞서 가는 친구넘 불러 세워 한장 찍어 줬더니 추운데 불러 세웠다고 투덜투덜~~ 햐! 버러장머리 하고는
올라 갈 때 단체 산행객들 때문에 그냥 지나쳤던 통천문
친구는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저기 앞서 가는 사람은 친구가 아닌 모르는 사람이다
이제 재석봉 부근 고사목은 대부분 쓰러지고 서있는 것이 별로 없다
정상 갔다 장터목 돌아 오니 오후 3시경 북적이던 취사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취사장에는 우리까지 세팀 예닐곱 사람 뿐이라 조용하고 주린배 채우고 나니 눈가에 총기가 도는 듯 했다
어두워 지기전에 하산 완료를 목포로 부지런히 걸어 5시경 소지봉 도착
소지봉에서 이정표을 보니 아직 한시간 정도는 더 내려 가야 한다
가늘게 흘러 내리고 있는 참샘 물줄기
하동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하동바위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다
다행히 헤드랜튼 없이 하산 완료(6시10분경)
주차장으로 가는 동안 길거리에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았고
가게라는 가게는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예전의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처음부터 예상은 했었지만 정상부근에서 조차 상고대가 없을 줄이야~~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는 했었지만 언제나 그리운 지리산
개인적으로 지리산은 열일곱번째 이면서 천왕봉은 열번째인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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