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은 충북 영동 민주지산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울산에서 조금은 이른시간 다섯시에 출발한다
출발 전 가벼운 차림으로 갈까 하는 마음에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하는 마음에 겨울 채비 그대로 집을 나서니 손 끝이 시리고 바람이 차갑고
간간이 봄꽃 소식이 들리기는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봄 기운을 느끼기에는 때 이른 날씨 인듯
민주지산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용화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1,242m이다. 소백산맥의 일부인 민주지산은 추풍령(秋風嶺)에서 남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이루는데, 산의 북쪽에는 각호산(角虎山, 1,202m)이, 남동쪽에는 삼도봉(三道峰, 1,177m)이 솟아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백운산(白雲山)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일제강점기에 민주지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산행경로
황룡사~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황룡사 원점회귀 코스
산행거리 약 14km 산행시간 8시간30분(휴식 시간 1시간 40분 포함)
민주지산의 남쪽 사면은 무주군 설천면으로 무주남대천(茂朱南大川) 유역에 속한다.
동쪽과 북동쪽 사면은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으로 초강천(草江川) 유역에,
서쪽과 북서쪽 사면은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으로 무주남대천의 지류인 용화천(龍化川) 유역에 속한다.
민주지산은 무주 구천동에 가까우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산에 오르는 방법으로는 황간을 경유하여 상촌면 물한리 한천마을에서 옥소를 지나 쑥새골로 진입하는 방법과
영동을 경유하여 용화면 조동리 상촌마을에서 각호골을 지나 고자리재로 진입하는 방법이 있다.
황룡사 앞에 주차를 한 후 각호산 들머리를 찾지 못해 아랫쪽 주차장 근처까지 내려갔다 되돌아 와서
황룡교인가 하여튼 다리 근처에 있는 산행 안내도 우측 철문 옆 길을 따라 가면 각호산으로 갈 수 있다
한참을 올라 가다 보면 간이 상수도 시설이 나온다
바람은 거의 불지 않지만 제법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차가운 날씨다
물한계곡의 지류인 각호골이지만
왠만한 계곡의 수량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수량을 자랑하고
맑고 깨끗한 아침 기운 만큼이나 청량한 물 소리가 아름답게만 들린다
갈림길 여기서 각호산까지 0.7km
들머리에서 3분의 2지점 쯤 될 듯 한데
지금부터 정상까지 상당히 가파른 급경사인데 조금 과장 되게 표현 한다면 깔딱이다
해가 뜨오르면서 얼어있던
등산로가 녹아 내리면서 진흙길이 되어 가기 시작하고
미끄러워 지기전에 빨리 올라 가려니 숨은 턱에 닿고 ~~~~
등줄기에서 땀이 차기 시작 하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 한다
겨우 정상 부근에 오르니 건너편으로 각호산 정상석이 보인다
여기서 조금 내려가서 다시 건너편 정상으로 가야 한다
오늘 산행 중에 가장 오르기 어려운 곳이라 여겨지고
그렇다고 포기 할 정도의 난 코스도 아니고 그리고 살짝 좌측으로 가면 훨씬 수월하게 올라 갈 수 있는 곳도 나온다
요즘 오른 쪽 팔꿈치가 신통치 않아 꽉 잡기가 불편한 탓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각호산 정상에서 오늘 가야 할 능선을 바라 본다
아침에는 하늘이 참 맑은 듯 했는데 점점 하늘이 희뿌옇게 변하는 것 같다
각호산 정상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아니면 시간 잘 맞춰 인적이 뜸 할때 도착해서 그런지
하여튼 정상은 아주 조용하고 번잡 하지 않아 딱 마음에 든다
각호산은 뿔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확실 한 것은 알수 없다
이 사진 찍으면서 친구 녀석에게 똑바로 잘 찍으라고~~~
집에 가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진 찍으러 다시 데리고 올거라 협박 했는데~~~ㅉㅉ
각호산에서 내려와 민주지산으로 향하다
다시 한번 각호산을 바라 보면서 한장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사이 몇몇 산객들이 올라와 있고 가끔씩은 큰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아직은 눈이 곳곳에 얼어 빙판을 이루고 있고
아직은 필수적으로 아이젠을 챙겨 다녀야 한다
하산길 할때 보니 미끄러져 다친 사람이 있는지 계곡쪽에 응급 차량이 출동해 있는 것을 보았다
정상에서 멀리 희미하게 덕유산이 보이지만 흐린 탓에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고~~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봄이면 온통 산죽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데
다른 산의 진달래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는데 반해 이 곳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도열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석기봉으로 향한다
이때가 열두시 쯤 정상 부근에서 점심을 해결 했어야 했다
석기봉 쪽으로 조금 가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을려고 했는데
그 적당한? 곳이 좀처럼 보이지 않아서 허기진 상태로 한참을 가다
결국 갈림길에서 겨우 자리잡고 걸신 들린듯이 먹어 치웠다는~~~ㅎㅎ
앞서가는 친구넘 불러세워
특별히 한장 찍어 줄테니 감사한 마음으로 포즈 취하라고 하면서~~~~ㅋㅋ
석기봉으로 올라가는 중
눈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 하면서 빙벽을 방불케 한다
이거 너무 과장되게 표현 한 것 같기도 하지만~~~
하지만 미끄러운 길인 것은 분명했다
암석이 옹기종기 쌓여 마치 송곳니처럼 솟은 봉우리가
'기이(奇異)한 돌로 된 봉우리' 라는 뜻의 석기봉(해발 1230m)이다.
마치 썰겨처럼 생겼다하여 쌀겨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요즘 컨디션도 썩 좋지 못하고
겨울에 들어서면서 운동은 게을리 하면서 입이 즐거워진 관계로
늘어 난 것은 배하고 엉덩이 뿐이라 산행하는데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제 서서히 날씨도 풀리는데 좀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할 것같다
석기봉에서 지나온 민주지산 각호산을 되돌아 본다
손에 금방이라도 잡힐듯 가깝게 보이지만 제법 걸어야 하는 삼도봉으로 향한다
처음온 산이라 대충 방향은 알겠지만 어디가 어딘지 분간 하기가 쉽지 않다
석기봉에서 삼도봉으로 가는 최고 난이도의 스키장을 방불케 하는 급경사의 빙판길~~~
바로 내려 가기에는 무리라
옆으로 살금살금 게걸음으로 내려 가는 중
삼도봉은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의 삼도(三道)와 접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 태종 14년(1414년) 전국을 8도로 나눌 때 삼도의 분기점이 된 해발 1,181m의 봉우리다
1989년부터 매년 10월 10일에
전라북도 무주군, 충청북도 영동군, 경상북도 김천시가 모여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삼도의 문화를 활발하게 교류하고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하여 생겼다고 한다
삼마골재에서 황룡사로 내려 가야한다
쭉쭉 시원스레 뻗은 나무 숲길을 지나고
그런데 이 나무 이름이 뭐였더라?
입가에 맴도는데 선뜻 생각이 나지 않는다
황룡사 뒷편 출렁다리
아!~~~
폼이 영~~ 아니다
황룡사
찾아보니 그리 오래된 사찰은 아닌 듯 하고
민주지산
겨울철 산행이 제격일듯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깊은 계곡이 있어 여름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새벽 잠 설치면서 먼길을 달려 온 만큼 충분히 즐기면서 만족 할 수 있는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