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북릉 2015-11-15
지난 주는 비가 내려 산행을 한 주 쉬었더니 일주일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운동 하다 다친 왼쪽 다리가 온전치 않지만 이 번주 마져 뒹굴뒹굴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토요일 저녁 베낭을 대충 챙겨 놓은 덕분에
오늘 아침 일어나서 여유롭게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오늘 산행 출발지는 청도 천문사에서 가지산 북릉으로 올라 갈 작정이다
지난 봄에 가 본 후로 북릉은 가 보지 않았다 가지산 산행 코스가 다양 하지만 이쪽은 상당한 급경사로 때로는 어쩔수 없이 네발로 올라야
하는 구간도 있고 평소에 산행객들이 많지 않다
산행 안내도
오늘 산행 코스는 천문사 ~ 배넘이재~ 학심이골 ~ 학소대 ~ 북릉능선 ~ 북봉 ~ 가지산 정상 ~ 쌀바위 ~ 상운산 ~ 쌍두봉 ~천문사로
돌아 오는 약 14km 거리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난이도 최상으로 평균 시간당 이동 속도가 2.0km/h 이하다
소요 시간 8시간 ( 휴식시간 45분 포함)
다리를 건너서 가도 되고 다리를 건너기 전 좌측으로 가도 된다
대다수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좌측으로 간다
평소에는 수량이 그리 많지 않은 곳 인데 최근 비가 자주 내려 계곡 물이 제법 많이 흐른다
배넘이재로 향하는 등로 낙엽이 쌓여 푹신한 느낌이 든다
최근에 비가 내렸기 때문에 오늘은 나선폭포에 들렀다 간다
멀리서 봐도 물줄기가 제법 보인다
나선폭포는 급경사면에 위치해 비가 내리지 않을때는 폭포라고 하기엔 부족 하지만 오늘은 분명 폭포다
제법 시원스레 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나선 폭포에서 되돌아 나오다 가을의 끝자락에 얼마 남지 않은 단풍 가을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배넘이재 오르는 등산로를 지키고 있는 천년은 됨직한 고목
배넘이재에서 학심이골로 내려가는 등산로 낙엽이 수북히 쌓여 등산로 분간이 제대로 안된다
배넘이재에서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첫번째 다리
합수점 까지 이런 다리가 세 곳이 있는데 셋다 장마철이 아니면 계곡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
낙엽이 많이 쌓여 발 걸음을 옮길때 마다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해서 발목이라도 삐긋 하면 큰일이다
배 바위
이 배바위가 언제 쯤 배넘이재를 넘을 수 있을려나
학심이골 도착
최근 비가 내려 계곡 물도 많고 바위가 많이 미끄럽지만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바위가 미끄러워 진행 속도도 더디고 체력 소모도 많이 된다
여기가 쌍폭인가 하여간 이 근처 어디쯤 쌍폭이 있다
계곡을 이쪽 저쪽으로 건너길 몇번..........
미끄러워서 더 이상 계곡을 따라 오르기 힘들어 계곡은 포기 하고 등산로로 올라간다
비룡폭포
전망데크에서 바라 본 학소대
십 수미터는 되어 보이는 폭포가 시원하게 흘러 내리고..........
학소대 폭포 아래 계곡을 건너서 이제 부터 영알에서 거칠기로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가지산 북릉능선으로 올라간다
산죽 군락과 너들을 지나 올라 간다
너무 힘들어 다른 건 생각 할 겨를도 없다
천문사에서 북릉을 타고 가지산 정상까지 갈려면 네 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숨이 턱턱 막힐 것 처럼 힘들다
몇 발 자국 옮기다 쉬기를 수 없이 반복 하면서 점점 고도를 높이니 겨우살이가 보이기 시작 한다
이건 나즈막한 나무에 자라고 있는 어린 겨우살이
꽈배기를 연상케 하는 소나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북봉
등산로 옆 암벽에 붙어있는 이끼 군락
네발로 기어 올라야 할 만큼 가파른 등산로
작은북봉에서 내려가는 길 바위가 촉촉하게 젖어 무척 미끄럽다
나는 우회로를 이용 해서 내려가니 이 아저씨들이 어디로 왔냐고 한다.........산행대장님이 길을 잘 모르시는가보다
북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이지만 아직 한참을 올라야 한다
이 난코스에 딱 한군데에 있는 밧 줄 나머지는 나무 뿌리를 잡거나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한다
건너편 운문산 좌측은 아랫재 뒤로는 억산 문바위등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바위 절벽위로 등산로가 있다
더디어 북봉 도착
북봉에서 내려다 본 서북릉 방향 이 쪽도 만만치 않는 힘든 구간이다
초 간단 점심 식사
사진 찍는다고 장사진이라 작은 정상석으로 인증샷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다 본 쌀바위
뒤돌아 본 쌀바위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겨우 상운산에 올랐다
쌍두봉에서 내려다 본 천문사 부근
아픈 다리로 겨우 산에 올랐더니 하산 길은 더 힘들다
내려오다 뒤돌아본 쌍두봉
쌍두2봉
이러다 날 어두워져서 하산 하는 건 아난지
쌍두2봉에서 바라 본 쌍두봉
천문사에서 쌍두봉~상운산으로 오르는 이길도 쉽지 않은 등산로다
나는 지금 이길로 하산 중인데 될수 있으면 이 쪽으로 하산 안 하는게 좋다
아!~ 급경사에 너들지대에 무릎에 가해지는 압박 그리고 통증............
아침에 들렀던 나선폭포 쌍두봉 능선에서 바라 본 모습이다
이 돌탑이 나오면 거의 다 내려 왔다고 볼 수 있지만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한다
돌 탑에서 약 20여분만에 더뎌 경사면 하산 완료 이제 평평한 길이다
북릉 올해는 안 가 볼려고 했는데
그 거친 북릉의 숨결이 그리워져 결국 또 다시 찾았다
종주 코스도 물론 괜찮지만 가지산의 묘미를 알고 싶다면 북릉, 학심이골, 학소대를 찾아야 한다
다음 산행은 운문산 북릉으로 가고 싶지만 될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