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들기 시작한 설악산 서북능선 2021-09-24
설악산은 2년만에 다시 가는 것이다
울산이 우리나라 동해남부 귀퉁이에 있어서 어디을 가던지 다 멀다
23일 목요일 퇴근해서 서둘러 짐 챙겨 두었던것 재차 확인 하고 나서 8시경 무거동에서 출발
북구 경유 친구 녀석 태우고 설악산으로 출발 이동 거리만 편도 467km, 휴게소 포함 약5시간 소요,
통행료 약 2만원, 한계령에서 24일 새벽 2시45분에 차량탁송 업체 직원분과 만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 잘 맞춰서 도착 해야 한다, 탁송 업체에 맞기면 하산지점으로 차량을 이동 시켜준다
한계령에서 십이선녀탕 쪽으로 이동 하는데 비용은 6만원 이다
서북주릉(西北紬綾) 또는 서북능선은 설악산의 서쪽끝에 있는 안산에서 시작되어
대승령, 귀때기청봉을 지나 중청봉으로 이어지는 약 13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설악산에 있는 능선 중에서는
가장 긴 능선이다. 남설악과 내설악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기도 하는데, 남설악과 내설악을 두루 내려다볼 수 있다.
설악산 서북능선 산행경로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안산~남교리탐방지원센타
산행거리: 약20km, 산행시간: 11시간25분, 휴식시간: 1시간30분, (전체 소요시간: 12시간55분)
설악산 등산지도
한계령에서 차량탁송업체 기다리면서 바라 본 둥근달
24일 새벽 3시 한계령 출발 해서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너들바위 지대에서
도중에 어두워 살짝 알바 하는바람에 왔던길 되돌아 가는 사태가 발생 했지만 큰 어려움 없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대승령 방향으로 1시간 거리에 있으며, 반대 방향은 끝청봉~중청봉으로 이어진다.
귀때기청봉이라는 이름은 이 봉우리가 설악산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전설에서 유래 됐다고도 하고,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고 하는 데서 유래 됐다고도 한다.
5시 50분경 귀때기청봉 도착
추워서 얇은 바람막이을 입어 봤지만 그것으로는 부족 했다는 것
바람이 제법 살살하게 느껴지는 날씨라 이제 옷 차람에 신경 써야 할 듯
귀때기청에서 바라 본 운해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감동 그 자체다
건너편으로 바라 보이는 가리봉
가야 할 대승령 방향
일출 기다리는 중
운 좋으면 일출 구경 하는 것이고
운이 안되면 일출은 물 건너 가는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냥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
어쩌면 일출은 고사하고
하루 종일 곰탕 속을 거닐어야 하는 것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된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을 보면서
날씨 걱정은 일단 접어두기로 한다
조금전과는 다르게 하늘이 희뿌옇게 변했다
일출은 봤지만 비가 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날이 밝아지자 그 동안 보이지 않던 단풍이 눈에 들어 온다
귀때기청봉 아래 너들지대 통과중
온산이 울긋불긋 물들지는 않아지만 가을 체감 하는 데는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간밤에 비가 내린 것인지
안개가 맺힌 것인지 물기 가득한 단풍이 더욱 붉게 느껴진다
이 정도 단풍이면 가을 분위기로는 부족 하지는 않다
온통 너들바위라서 하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앞에 보이는 분은 혼자서 경주에서 오셨고 일찍 한계령에 와서 차안에서 주무셨다고 한다
하늘이 좀더 맑았더라면 좋으련만
또 한편으로는 이 정도로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스쳐지나 가고
붉게 익어 가는 마가목 열매가 지천이다
지나 온 귀때기청봉
설악은 어느 계절이어도 대만족이다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져 본다
지나온 방향으로 뒤돌아 보니 귀때기청봉은 운무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봉우리에 산행객 두분이 보인다
여기에도 마가목 열매가 붉게 익었다
진행 방향 좌측 조망
가야 할 능선
밤 잠 설쳐 가면서 와서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진행 방향 우측은 운무가 심해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보이지 않는다
가야 할 능선이 또 다시 운무로 덮힌다
아름다운 자태을 뽐내고 있는 꽃 이름은 모른다
너들바위지대도 지나야 하고
오르락 내리락 계단도 지나야 하고
아름다운 풍광도 감상 하다 보니
산행은 느릿느릿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전생이 도망 노비 혹은 무장공비 둘 중에 하나인 친구녀석은
벌써 앞 봉우리 계단 중간 지점으로 올라서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당겨 본 모습
아 무슨 계단이 이리도 많은 것이냐고
하늘이 살짝 열리면서
살짝 우람한 육체미을 드러내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보이지 않는 귀때기청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허기져서 못 걷겠다
저기 올라 가서 민생고 해결 하고 가기로 한다
친구 녀석이 앉아 있는 곳에서
먹고 가자는 것을 먹고 나서 계단 오르기 어렵다고 우겨서 한 봉우리 더 가서 쉬기로 했다
풍경 사진 찍어서 카톡에서
자랑 하느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보는 풍경도 멋지다
야 너 때문에 경치 다 버렸다고 거기서 빨리 좀 내려 와라 ㅎ
변덕스럽기 그지 없는 산상의 날씨
건너편 가리봉 쪽과는 많이 다른 귀때기청봉 방향 하늘
장시간의 휴식 시간이 끝나고 출발~~
귀때기청봉과 대승령 중간쯤 되는 1408봉 정상
저 멀리 뽀족하게 보이는 곳이 안산이다
엄청 멀게 느껴지는 안산
지나 가야 할 까칠한 능선길
이렇게 보니까 안산이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진다
구상나무 인지 주목인지 헷갈린다
헷갈리는 나무 아래에서
귀때기청에서 대승령까지 중간 지점을 살짝 지난셈인가
너들바위지대을 지나서 한동안 유순한 흙길을 걸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식용 가능한 버섯인가
모르는 것은 계속 모르는 것으로 괜히 아는 척 하지 말것
붉게 익어 가는 마가목 구경 중
거기는 도깨비 집인데
너는 오늘밤 자다가 꿈에 도깨비 나타나서 가위눌려 오좀 지린데요~~
이놈은 당귀 같은데
내 짐작으로는 당귀 가능성 확률 80~90% 이상 이다
아!~새띠 빠지게 올라 갔더만
끝도 없이 내려 가야 하는 계단 길
뒤돌아 본 급경사 계단길
고생과 환희의 교차점이라는 대승령 도착
아!~ 이거 장난 아니게 힘들다 서서히 지치기 시작 한다
11시경 대승령 도착
이제 절반 정도 걸은 셈이다
남교리까지 멀고도 먼 거리가 남아 있다
우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장수대로 내려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안산 갈림길 도착
예전에 좋지 않았던 무릎이 불편 하다는 친구 무척 힘들어 한다
무릎 상태가 별로라도
우리는 안산에 들렀다 가기로 한다
우람한 자태을 자랑하는 안산
발 아래로 웅장한 협곡이 펼쳐져 있다
신선이 있다면 아마 저런 곳에 있지 않을까
더욱 가까워진 안산
안산은 정상부는 올라 갔다
되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베낭은 벚어두고 올라 가기로 한다
안산 정상부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
당겨서 본
안산 정상
안산 아래
안산에서 하산을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사진 찍는 것 포기 하고 내려오다
십이선녀탕 계곡에서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비 내리는데도 억지로 몇장 찍게 된다
층층이 웅장한 폭포가 굽이쳐 흐르는
계곡의 아름다움에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된다
기암절벽
흙 한줌 없을 것 같은 바위 틈새에
뿌리 내리고 자라는 것이 신비롭운 대자연의 힘이다
보면 볼수록 위대한 것이 자연이다
거친 계곡미을 간직한 십이선녀탕계곡
산행 시작 약 13시간 후 인제군 북면 남교리탐방지원센타에서 산행 마무리
주차장에서 차량 확인 후 속초로 이동 설악동 국립공원야영장에 텐트 설치
서둘러 텐트 설치가 완료 되고 나자
이곳 속초에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들리는 가운데 만찬으로 밤이 깊어 간다
새벽녘에 잠이 깼는데 계속 비가 내리고 이었다
뒤척이며 날이 밝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가 잠시 멈춰길래 김치찌게로 아침을 해결하고
비 내리기 전에 서둘러 텐트 철수 하고 기나긴 귀가 길에 올랐다
교대로 운전 하기 위해서 자동차 보험을 변경 해놨기 때문에 교대로 운전 할 수 있어 좋다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 설악산에서 단풍 산행의 시작을 느끼고
이렇게 올 가을 설악산 산행은 추억의 한 페이지을 가득 채우고 마무리 된다
다음 산행지는 두타산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