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 없는 덕유산 설경 2017-12-25
본격적으로 산에 다니기 시작 한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항상 겨울이면 가 보고 싶어 했지만 뜻한 바와 다르게 가 보지는 못했었고
올 겨울에는 일찌감치 덕유산으로 가기로 결정~~~
일요일 비 맞고 잠시 돌아 다니다 집으로 돌아와 피곤 하기에
거실에서 잠들어섰는데 일어나이 으실으실 춥더니 저녁에는 결국 고열에 기침까지
이러고서 산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 그냥 강행 하기로~~~~
덕유산은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솟은 산으로
주봉은 향적봉(香積峰, 1,614m)인데, 남서쪽에 위치한 남덕유산(1,507m)과 쌍봉을 이룬다.
두 봉을 연결하는 분수령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가 되며, 남덕유산에 대하여 북쪽의 주봉인 향적봉을 북덕유산이라고 부른다.
봄 철쭉, 여름 계곡, 가을 오색단풍, 겨울 설경이 아름다우며 특이 설천봉까지 곤돌라가 설치 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산행경로
삼공리 주차장~구천동탐방지원센타~백련사~오수자굴~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 주차장 원점회귀
산행 거리 약 19.8km 산행 시간 8시간15분 (휴식 시간 1시간 15분 포함)
덕유산 향적봉 산행지도
달빛(月)이 내려 앉는(下) 여울(灘)이란 뜻의 월하탄
오가는 행인들이 개울물을 안심하고 건너 다니는 여울목 안심대!
안심대~~~ 믿음이 안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음 사진을 본다면~~~
안심대
백련사는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약 6km 정도는 걸어야 도착 할 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정작 본격 산행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백련사는 하산 할 때 둘러 보기로 하고~~~
덕유산의 절경과 무주구천동 계곡 및 산정·사찰 등의 문화유적이 있어
무주군을 중심으로 한 이 일대를 1975년 2월에 덕유산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총면적 219㎢. 공원의 대표적 경승지는 나제통문에서 북덕유산 중턱 아래 백련사까지 28㎞에 이르는 무주구천동이다.
기암괴석·폭포·벽담 등과 울창한 수림경관이 조화된 33경(景)이 있다.
제1경(景)인 나제통문을 비롯하여 가의암·추월담·수심대·수경대·청류동·비파담·구월담·청류계곡·구천폭포 등이 있다.
우리는 백련사에서 바로 향적봉으로 가지 않고
오수자굴을 거쳐서 중봉으로 가서 향적봉으로 가기로 한다
여기서 바로 향적봉으로 가는 것 보다
오수자굴~중봉~향적봉으로 가는 코스가 약5km정도 더 걸어야 한다
나는 저만치 뒤처져서 따라가고 있는데
눈 밭에 철퍼덕 주저 않고 나서는 엉덩이 젖는다고
얼른 사진 찍으라고 난리치고 있길래 안 찍어 줄려다 찍어준다
백련사를 지나서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갈수록
골짜기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차가워지는 듯하다
동굴 내부가 제법 넓은 오수자굴
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얼어서
마치 거꾸로 자라고 있는 듯한 기둥 모양의 얼음
오자수굴에서 부터는 본격적인 급경사 구간이라 생각하는게 좋을 듯
지금은 여유로워 보이지만
오자수굴에서 중봉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감기 기운과 까칠한 오르막길 때문에 악전고투 끝에 겨우겨우 올랐다는~~~~
이 녀석은 유유자적~~~
친구 뒤쪽이 덕유산 중봉
눈에 습기가 없어 퍼석퍼석한게 걷기에는 너무 힘들었다는~~~
눈꽃 터널을 통과해서 중봉으로 향한다
지난해에는 눈과 인연이 지지리도 없었는데
올해는 제대로 설경을 즐길 수 있었다
중봉 아랫쪽에서 바라 본 남덕유산 방향
다들 이 맛에 추위를 무릎쓰고 겨울산을 찾는 것이겠지~~~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 방향~~~
중봉이 손에 닿을 듯 하지만
내 발걸음은 무거워지만 하는데
그래도 이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이 기쁨은 충만해지고~~~
악전고투, 천신만고 끝에 겨우~~~~중봉 도착
중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덕유평전과 뒷쪽 멀리 남덕유산
중봉을 뒤로하고 향적봉으로 향한다
나무 가지가지 마다
상고대가 만발한
이름 하여 하얀 겨울왕국이다
지친 몸 꾸역꾸역 이끌고 올라 온
발걸음이 전혀 아깝지 않는 눈꽃 상고대
무주 구천동계곡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다른 계절에 느낄 수 없는 풍경을 보여준다.
눈 쌓인 능선길을 올라 정상인 향적봉에 이르면 눈꽃을 입고 있는 철쭉군락과 주목, 구상나무숲이 보여주는 설경이 장관을이루고 있다.
눈곷터널
사진 우측 아래는 대피소
그 뒷쪽으로 향적봉
대피소는 설경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고
취사장에 들어가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려울 정도
야외에도 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 대충 눈치로
자리가 빌것 같은 곳에 겨우 비집고 한자리 차지하고서
따끈따끈한 라면 보글보글 끓여 점심 해결~~~
향적봉 정상석에는 인증샷 찍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꼭 정상석 있는 곳만 정상인가 우리는 정상석에서 멀찍이 이렇게 떨어져서~~~
겨울의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한다.
첩첩산중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정상에서 잠시 사방을 둘러 보면서 설경을 즐기고~~~
햇살은 따사로와 보이지만 정상에 부는 바람은 차갑게만 느껴지고
친구 녀석
추운지 이내 서둘러 하산길로 접어들고~~~
그러건 말건 나는 아쉬움에
다시 한번 발 걸음을 멈추고~~~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서서히 하산을 시작한다
백련사(白蓮社) 경내
신라 흥덕왕5년(830년) 무염국사가 창건 했다고 한다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전망대에 내리면 향적봉 정상까지 20 여분이면 오를 수 있어
겨울 설화산행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인파로 붐비는 게 흠이다
울산에서 출발해서부터 대구까지 어떻게 운전을 했었지만
감기 몸살 때문에 한계를 절감하고 친구에게 운전대 마끼고
이내 병 걸린 닭 모양으로 꾸벅꾸벅 줄기 시작 했었고
산행 후 귀가 할 때에도 처음부터 친구가 운전하고
나는 아침 때랑 변함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꾸벅꾸벅~~~
지금 생각 해 보면 힘들었지만 산을 다녀 왔기 때문에 감기가
조금은 일찍 떨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