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향로산
친구넘이 일요일 산행이나 가자고 했지만
토요일은 지인 자녀 결혼식
일요일은 집안 행사 관계로 개인적인 여유를 가지고 무엇을 하기 어렵다
이러다 산은 고사하고 주말에 하루 쉬기도 어려울듯 해서 월요일 휴가내서 하루 쉬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낮에 비가 내린다고~~~~
약간은 먼거리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신통치 않아서 가까운 곳으로 급선회 밀양 향로산으로 간다
오늘 산행 경로는 표충사 아래쪽 식당촌 공영주차장에서 출발 ~ 822헬기장 ~ 향로산 ~ 안부사거리 (770) ~
칡밭 ~ 학암폭포 ~ 표충사 ~ 공영주차장 원점 회귀 코스로 거리는 약14km이다
밀양 향로봉 산행지도
공영 주차장에 주차 후 다시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간다
촌 동네의 아침이라 그런지 월요일인데도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
가로수를 보니 단풍철도 어느듯 다 지나간 느낌이다
공영주차장에서 약 500미터쯤 지나면 향로봉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향로봉까지 거리는 3.7km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이 길을 쭉 따라 가면 버섯 재배 하우스가 나오고 좀더 올라 가면 본격적인 산길이 나온다
단풍이라 하기에는 너무 말랐지만 아직 제법 붉은 빛을 띠고 있어 단풍으로 볼만 하다
첫 번째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주차장 부근
필봉 부근 매바위와 뒷쪽으로 운무에 덮힌 천황봉이 보인다
약간씩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무시해도 될 정도~~~~
밧줄 구간이 나오지만 쉬운 곳이라 무난하게 통과
고도가 높아지자 잎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보여서 분위기로는 겨울 산행 하는 기분이다
비가 아주 조금 내리더니 천황산 재약산 정상 부근은 구름으로 덮여 버렸다
이러다 오늘 비 흠뻑 맞고 산행 하는것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하고
물론 차에는 여벌의 옷이 준비 되어 있고 베낭에 우의도 있지만 비가 내리면 모든게 축축해져서 싫다
첫번째 봉우리에 있는 헬기장 통과
다들 아우봉이라 부르지만 정상석~~~ 그런 것은 없다
간간이 흩날리는 비 우의를 입자니 불편하고 그냥 걷자니 약간씩 젖기 시작하고 참 말로 애매모호 한 상황
지나온 능선
쭉 이어지는 능선의 뒸부분 제일 높은 부분이 지나온 아우봉 이다
향로산 정상
정상 바로 직전부터 빗 방울이 제법 굵어져서 결국 우의를 입어야만 했다
맑은 날에 여기서 천황산을 비롯 영남 알프스의 봉우리들은 물론 밀양댐 일부도 조망이 가능한데 오늘은 꽝이다
운무가 걷히기를 잠시 기다려 보지만 시간만 지나가는 것 같아 재약봉 방향으로 간다
뒤 돌아 본 정상 부근
비가 제법 내리면서 바람까지 슬슬 불기 시작 한다
사방을 둘러 봐도 모두가 이런 음침한 분위기 뿐이다
첫 번째 갈림길
여기서 재약봉은 재약산을 말하는게 아니다
조망점에서 내려다 본 선리 방향
그리고 이 쪽은 진행 방향인 재약봉 방향
여기서 부터 고민 한다
계속 재약봉쪽으로 진행 할것인지
아니면 좌측으로 해서 칡밭을 거쳐 학암폭포로 내려 갈것인지
무미 건조한 능선 길 따라 가는 것 보다는
계곡으로 내려 가면 얼마 남지 않은 가을 단풍이라도 있겠지 하는 심정에 계곡으로 내려 선다
2년전 쯤인가 여름에 반대로 올라 온적이 있었다
그 때는 비 내리고 안개가 자욱해서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은 나뭇잎도 거의 없어 간간이 매여져 있는 시그널 찾기가 쉽다
이 쪽은 산상 습지 지형이라 물기가 많은 곳이다
지난번에 보지 못한 나무 전봇대가 보이고
전봇대 따라 희미하게 등산객들 지나간 흔적이 보여 계속 따라 가면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지도상 폐가 부근의 돌탑
폐가 흔적
이런 작은 개울을 몇차례 건너 왔다 갔다 하면서
이 쪽으로도 단풍철에는 제법 사람들이 다니는 듯 하다
제법 근사해 보이는 폭포도 나오고~~~~
처음에 왔을때는 정확한 등산로를 몰라 무작정 계곡을 타고 오르느라 미끄럽고 성가신 모기 때문에 고생 많이 했었다
오늘 확실히 등산로를 알았으니까 다음에는 단풍이 좋을때 한번 와 봐도 좋을 듯하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제법 푸른 빛이 도는 나뭇잎도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단풍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괜찮은듯 하고
촉촉히 젖은 낙엽 쌓인 등산로을 지나고
지나온길 한번 뒤돌아 보면서
더디어 작전 도로 도착
좌측은 고사리 분교와 재약산 방향
우측은 내가 내려온 칡밭과 향로산 방향
작전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 다시 계곡으로 올라가서 학암 폭포에 들렀다 내려 갈 것이다
작전 도로에서 계곡 좌측으로 올라 와서 학암폭포로 간다
학암폭포
도로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폭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오늘 여기 학암 폭포 왔다가
영원히 잊지 못할 일이 생겼다
바위 위에서 요리조리 건너 다나다 엉덩이 까지 빠지면서 휴대폰도 물속에 잠수 했고 너무 깊이 빠져 바로 찾지 못해서
베낭 벗어 놓고 한참을 더듬어서 겨우 찾았고 지금 이 순간 집에서 선풍기 바람에 몇시간째 말리고 있는데 무사하길 바랄뿐이다
폭포에서 내려와 젖은 등산화 물 빼고
양말 갈아 신고 그래도 축축한 신발 신고 작전도로 따라 내려가고 있다
빠지지만 않았으면 흑룡폭포 아래쪽 옥류동천으로 내려 갈 생각이었는데 포기 했다
이 길을 따라 가는 것도 괜찮지만 중간에 작전 도로를 버리고 표충사쪽 계곡으로 내려 가기로 한다
이 커버 길을 돌자 마자 표충사쪽으로 경사면을 따라 내려 간다
이 길 우측이 표충사다
표충사 앞쪽 숲
표충사 앞 도로
이 길을 따라 공영주차장으로 간다
물에 젖은 발이 점점 찜찜해 오지만~~~
저물어 가는 가을 분위기도 느낄수 있었고
가끔씩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급조된 땜빵 산행치고는 만족 한 산행이었다